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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소리(아람문학에서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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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철형
작성일 2015-02-21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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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백년 전 윤시월
바람소리/김윤기 2014년11월29일
아버지 헛기침 소리 타고 콩깍지 여물이 가마솥에서 끓어오르면
어스름 새벽은 밭두렁 서릿발 위로 내려앉곤 했었다
윤시월 새벽을 서둘러 깨우시던 아버지!
허기진 세월 건너 훤한 세상 열릴 쯤
돼지감자 영근 손마디 화톳불에 녹이시고
서럽단 말 한 마디 못 남기고 떠나셨다
섬석천 둑길 따라 으악새 피고 진 길 반백년 흘러
시월 윤달이 불러들인 별무리
앞산 마루에 걸터앉은 새벽하늘에서
콩깍지 버무린 가마솥에 불 지핀 별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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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백년,
적은 세월도 아닌데 아버지의 대한 기억은 점점 또렷해 진다
접어 두었던 과거에 대한 반작용이 용수철처럼 튀어 오르는 침통한 자각증상
형과 작두질로 신바람 나게 소여물 깍지를 썰던 그때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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