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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기고문 - 실패자의 공통점"언젠가 증후군" -36회 최돈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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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작성일 2014-12-09 16:54 댓글 0건 조회 1,09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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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작품 중에 `세 가지 의문'이라는 단편이 있다.
중심내용은 한 왕이 인생에서 풀지 못한 세 가지 의문에 대한 답을 구하는 것이다.


그 왕은 뇌리에 항상 이 세 가지 의문을 갖고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언제인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분주한 국정에도 불구하고 급기야 왕은 성자로 잘 알려진 산골 마을 은자를 찾아간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이며,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지금 하고 있는 일이며,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다”라고 은자는 답을 알려 준다.
`지금의 가치'를 강조한 이야기다.


우리 선조 중에서도 `지금의 소중함'을 강조한 분이 있다.
강릉에서 북쪽으로 20분쯤 떨어진 곳에 교산(蛟山)이란 나지막한 야산이 있다.
그 언저리에 `홍길동전'을 쓴 허균(許筠)의 외가 터가 자리하고 있다.

그런데 허균의 외가 터는 예부터 `애일당(愛日堂)' 터라 불렸다. 400여 년 넘는 세월 속에 집은 온데간데없고, 그 애일당 터에 허균의 호를 딴 교산시비만이 애잔하게 놓여 있다.

그 시비엔 허균이 임진왜란 때 피란길에서 돌아와 다 허물어진 애일당을 고쳐 짓고 살면서 지은 시 `누실명(室銘)'의 한 구절이 새겨져 있다.
“반 항아리 차를 거우르고/한잡음 향 피우고/외딴 집에 누워/건곤고금을 가늠하노니/사람들은 누실이라 하여/살지 못하려니 하건만/나에게는/신선의 세계로구나” 진정한 `애일(愛日)'은 하루를 아끼고 지금을 사랑한다는 태도와 자세를 이르는 말이기에 더욱 빛이 난다.


우리에게 소중한 것은 `지금' 이 순간이다.
언젠가 기회가 오면, 언젠가 때가 오면, 이렇게 하고, 저렇게 할 수 있을텐데….
이렇게 언제 올지 모를 그날, 그 환경을 기다리며 일생을 허비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그렇게 언제 올지 모를 그날을 기다리면 아무것도 이룰 수가 없다.
꿈과 목표를 가지고 지금 단호하게 시작해야 알맞은 때에 수확할 수 있다.
`현재의 나'는 어제의 결과물이며, `미래의 나' 역시 현재의 결과물이다.


실패한 사람들은 `언젠가 증후군(Someday sickness)'을 가지고 있다.
그들의 좌우명 역시 `나는 언제가 반드시 성공할 거야'로 정해져 있다.
문제는 그들에게 `그 언젠가'가 영원히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성공을 보장하는 확실한 방법은 언젠가가 아니라, 바로 지금 당장 시작하는 것이다.


벌써 한 해를 갈무리하는 세모의 절기가 찾아왔다.
연초에 크게 시작했던 계획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점검하고 성찰해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지금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정확히 짚고, 이를 열심히 해 내는 것이야말로 자신의 인생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미래에 대한 답은 오늘 내가 보낸 지금 하루에 달려 있다. 오늘 무엇을 했는지 돌아보면 우리의 1년 후가 보인다. 거기에다 치열함을 더하자.


                              강릉시문화원 부원장  최돈설(3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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