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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하는 모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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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하는 모교 4
자고로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고 했다.
역으로 추락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날개를 달아 주면 간단히 해결되는 구조라 본다.
누구나 추락에 대해서는 좋은 추억을 가지지 않은 것이 인지상정이라 보지만 현실에서
그걸 피해간다는 것 또한 용이하지는 않다고 본다.
그렇다면 추락하는 것을 늦추거나 다시 상승시킬 수 있는 방안은 없을 것인가.
가장 좋은 것은 추락되지 않게 하기 위하여 날개를 튼튼하게 하면서 상승 동력을 불어
넣어 주는 것이 상책이지만 이 또한 때를 놓치게 되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모교가 추락하면서 몰락하는 징조는 벌써부터 있었다.
그래도 지금까지 연명할 수 있었던 것은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세 덕분이었다.
베이비부머시대에 태어났던 사람들이 아이를 낳으면서 그 인구가 만만찮이 많았기에 우리
모교는 그 무렵에 본이 아니게 인적 전성기를 구가했다고 본다.
한창 모교에 재학생 수가 많았을 때엔 전교생이 1,800명까지 치솟았던 경우가 있었다.
그러던 것이 점점 쪼그라들면서 지금은 전교생이 학교알리미 공시(2025.1.13자)에 보면
397명으로 나타나고 있다.
숫자적으로 얼마나 심각하게 쪼그라들었는지 금세 알 수 있으리라 본다.
훌륭한 인재양성은커녕 학교 존립자체 대해서도 큰 걱정을 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렇게 동문들이 반대했던 남녀공학도 고육책으로 현실화되면서 올해부터 신입생 중에
여학생들이 몇 명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
언 발에 오줌누기 식의 미봉책이 아닐 수 없다고 본다.
진작 남녀공학을 했으면 명분이라도 섰을 터인데 이제 망가질 만큼 망가지고 나니 그 빛이
완전히 바래버린 것이다.
여학생들이 들어오면 모교가 다 망가질 것이라 노발대발하면서 극하게 반대했던 동문들의
목소리는 이제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이렇게 미봉책으로 여학생까지 모집했지만 결국은 올 신입생도 상당수가 미달되고 말았다.
신입생 정원 148명 모집에 129명이 응시하면서 19명(13%)이나 미달되는 사태를 맞이한 것이다.
모집인원도 대폭 줄어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인원이 미달되었다는 것은 현재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야기될 수 있으리라 본다.
요는 이런 상황에서 가장 심각하게 받아 들여야 할 학교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잖아도 모교에 근무하는 것에 대하여 시큰둥한 교사가 학생 수가 줄어든다고 위기의식을
느낄 것이라 생각하면 큰 착각이라 본다.
모교에 근무하는 교사들이야 이 학교가 망가지면 다른 학교로 전근가면 간단히 끝날 것이라
생각할 것이다.
학교야 망가지던 흥하던 자신의 교직 자리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모교가 망가지는데 대하여 가장 선봉에 서서 막아야 할 교사집단에서 이런 미달 사태를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는 판이라면 그 학교는 볼 장 다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모교의 중흥에 대하여 목소리를 높이던 동문들도 거의 다 사라졌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깟 모교가 잘 되던 안 되던 그것은 그 동네에 일이라 생각하는 분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은 모교가 잘 된다고 자신의 인생이 동반상승되는 것은 아니라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찌부러지는 것 보다야 잘 되는 것이 당연히 좋겠지만 그게 우리 동문들의 인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교가 사라진 주문진수산고등학교 출신들도 당당하게 이 사회에 일환으로 살아가는 것을 보면
자신이 나온 고등학교가 자신들의 인생에서 그리 중요한 영역을 차지하지 않는 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다고 모교가 그렇게 땡처리 될 만 큼의 값어치도 없냐하면 그것도 아닌 것 같다.
우리 모교가 깔고 앉은 땅의 면적은 5만여 평에 다다른다.
그걸 현 시가로 환산한다면 천문학적인 자산의 가치가 발휘된다는 것이다.
물론 그게 우리 동문들의 이름으로 등기가 되지 않아서 남의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그것도
잘 만 활용한다면 우리 동문들의 유 무형의 훌륭한 자산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모교가 망가져서 분해된다면 결국은 우리의 정신적인 지주 하나가 없어져 버리는 큰 불상사가
발생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지만 찌부러져가는 모교를 살릴 수 있을 것인가에 방점이 찍힐 것이다.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고 본다.
거기에 나온 우리 후배들이 이 사회에서 멋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기초적인 발판을 잘 구축해
주면 되는 것이다.
그냥 지금처럼 대충 가르쳐서 사회에 내 보내면 대충의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될 것이다.
농고에 안 나와도 대충 살아가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모교에 근무하는 교사들을 폄훼하자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가르친 방식에서는 뭔가
문제가 많았다고 본다.
아이들 입맛에 맞게 잘 가르쳤다면 타 학교처럼 물밀 듯 우수한 신입생들이 들어와야 하는데
그와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 아닌가.
선생님이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어떤 학교에는 서로 들어가지 못해서 애가 나고 우리 모교같은
곳은 갈 곳 없는 아이들이 할 수 없이 들어오는 천덕꾸러기 학교로 변했겠냐는 것이다.
물론 배움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아이들이 들어옴으로서 교사들도 어쩔 수 없이 거기에 동조되어
대충 가르쳐 졸업이나 시키는데 주안점을 두었을 수 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들어오는 신입생들을 변화시키는 것이 쉬울 것인가 아니면 밥줄을 모교에 기대고
살아가고 있는 교사를 변화시키는 것이 더 쉬울 것인가를 고려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교사가 변하지 않고 학생이 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학생은 교사가 어떻게 지도하느냐에 따라 가변성이 엄청 달라지게 돼 있는 법이다.
교사를 변화시킨다는 것은 당나귀를 훈련시키는 것 보다 훨씬 더 어렵다고 본다.
정책적으로 교육의 방법을 바꿔주는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주입식 수업을 토론식이나 발표식으로 교사 중심교육에서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교육으로,
시다바리 기술습득 교육에서 오너 교육으로 영어 문법교육을 회화중심으로 축구 중심의
체육교육을 골프 중심의 교육, 수업방해 학생의 격리책 강구 쪽으로 바꿔준다면 모교는 더
이상 망가지지 않고 상승 기류를 분명히 탈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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