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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마지막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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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50 작성일 2024-12-31 08:23 댓글 0건 조회 18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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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의 마지막 밤

 

 

시작이 좋으면 끝도 좋다는 말이 있다.

올해 해맞이를 한 게 엊그제 같은데 오늘은 해넘이를 봐야하는 날이 온 것이다.

1년이자 365일 중에 결코 허투루 지나간 날이 없는 것 같은데 지나놓고 보니 죄다 허망하게

 지나간 날 밖에 없는 느낌이다.

딴엔 하루하루를 정성스럽게 살아왔다고 자부하지만 그러 정성에 비하여 결과는 초라하게 

인식된다는 것이다.

 

 

누구나 다 연초 출발점에서는 좀 더 매력적인 인생사가 엮이길 기원하면서 떠오르는 태양을 

향하여 소망을 빌었다.

물론 그 소망이 다 현실화된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쯤은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무수히 많은 시작점에서 소원이나 소망을 빌고 빌었지만 신통한 효과가 없었다는 

것을 경험이라는 학습을 통하여 익혀왔다.

저는 해맞이를 할 때 마다 내가 이루고자하는 업에 대한 성취를 빌지 않은지 오래 되었다.

어차피 빌어봐야 되지도 않을 일인데 굳이 머리를 싸매 가면서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아 버렸다.

대신 떠오르는 태양이 장엄하다거나 자연의 조화가 오묘하다거나 태양이 떠오른 그 힘 자체에

 대한 경외심을 갖을 정도로 갈음해 버린다.

 

 

가버린 다는 것은 허망한 것이다.

물론 다시 만날 수 있다면 그 자체가 희망인 것이다.

가고 난 다음 다시 그 길을 갈 수 없다면 그게 절망이 되어 버릴 수 있을 것이다.

2024년은 이제 역사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다시 되돌아 올 수 없음으로 그 아쉬움은 그지없지만 세상의 이치가 그런 걸 어찌하겠는가.

그래도 올 한 해를 살면서 자신의 역사를 써 오지 않았는가.

그 것이 백역사던 흑역사던 간에 그건 개개인의 팔자라 치부하면 가슴에 맺힌 열광이나 회한은

 상당히 완화되리라 본다.

 

 

마지막 날은 희망을 추구하기보다 지난날을 회상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올 한 해를 어떻게 엮어 왔으며 그 과정에서 무엇이 잘 되었고 또 어떤 것에서 미스가 있었는지

 되돌아 볼 필요도 있을 것이다.

지나간 일은 이미 흘러간 물이나 마찬가지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이라 생각하면 그 또한 

허망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본다.

흘러간 물도 쌓이면 강이 되고 그 강물이 모이면 바다가 되는 법이다.

올해에 쌓은 업이 쌓여서 내 자신의 거대한 인생의 성이 되는 것이다.

결코 허투루 살아온 한 해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으리라 본다.

 

 

로빈슨크로스가 아닌 이상 세상은 혼자 살아갈 수 없는 노릇이다.

내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가족에서부터 이웃, 지역, 국가까지 망라하여 바라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내 개개인에 대한 일이 잘 된다 하여도 가족이나 이웃에서 불행한 사례가 발생된다면 그 또한 

소망스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역으로 한반도에 통일이 될 정도로 좋은 일이 발생되었다 하더라도 내 자신이 하는 일에

 망조가 들었다면 인생 비애를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올해 시작은 동해의 일출로부터 시작되었다.

서해를 통하여 한 해의 태양을 넘기는 마당에서 올 한해를 압축하여 바라본다면 그 끝은 

통한으로 점철되어 버리지 않았나 싶다.

시야를 좀 더 넓혀보면 중동에서 종교간 전쟁, 우크라니아와 러시아의 영토 따먹기 전쟁은 

다른 나라의 일이지만 우리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특히 우크라니아 전쟁에서는 무슨 명목인지는 모르지만 쓸데없이 개입하는 바람에 마치 우리 

일처럼 가까이에 다가와 골을 아프게 만들었다.

 

 

국내의 시국은 더더욱 미궁으로 빠지는 듯 한 양상을 띠면서 현재 진행형으로 나가고 있다.

대명천지에 비상계엄이라는 얼토당토하지도 않은 일을 저지르는 바람에 온 나라가 쑥대밭이

 되어 버렸다.

청천병력,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국민의 생활과 안녕을 책임져야 할 최종 책임자가 한 방에 

걷어차버린 큰 불상사가 발생된 것이다.

그 자가 국민의 안녕을 제대로 책임져도 신통치 않은 판에 자신에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박정*나 전두*시절에서나 볼 수 있었던 군화발이 새로 출현했다는데 대해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문제는 거기에 깨방정을 떨면서 지지해 주는 우리 가까이에 얼빠진 정치인의 행태가 말리는 

시누이보다 더 밉상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그걸 전폭적으로 묻지마 지지해 주는 개돼지만도 못한 자들이 있기에 그들은 더 

기고만장하게 국민을 우롱하고 있지 않은가 싶다.

 

 

설상가상으로 무안 국제공항에서 일어난 비행기 사건으로 우리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만들었다.

안전과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우리는 똑똑히 보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일부 정치인은 선제타격이니 뭐니 하면서 북한을 자극하는 발언을 서슴치 않게 하고 있다.

전쟁을 해서 이긴들 뭣하겠는가.

이미 국토는 미사일로 초토화가 되었는데 승리의 월계관이 씌워진다 한들 무슨 의미가 있는지

 깊이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 본다.

전쟁을 부추키는 놈들은 절대로 지지해 주지 말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어리버리 한 자들로 인하여

 괴물과 같은 정치인이 나오게 되는 게 더 개탄스럽다는 것이다.

 

 

그래도 12월의 마지막 날은 10월에 마지막 날보다는 덜 센티멘탈하게 흘러갈 것이다.

같은 월에 마지막 날이지만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사뭇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오늘이 가면 내일은 새로운 한 해가 열리면서 새 날이 시작된다데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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