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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슬프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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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슬프도다.
세상에 이렇게 황망한 일도 있는가 싶은 일이 어제 아침에 우리 땅에서 일어났다.
그러잖아도 세상이 너무 어수선한가운데 발생된 청천병력과 같은 소식은 전 국민을 슬픔과
애통함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세상에 원인 없는 결과는 없지만 어제와 같은 비행기 참사는 더더욱 그 원인과 결과에 대해서
초미의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야말로 비명에 저승으로 가신 분들의 억울함은 그 끝이 없으리라 본다.
인생의 출발도 제대로 못한 어린 아이들부터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는 막중한 책무를 가지고
있는 사람, 노년에 인생의 여유를 좀 가지고자 했던 분들에 이르기까지 사연 없었던 경우는
하나도 없었을 것이다.
가족들에게 작별인사 한마디 나눌 수 없는 지극히 짧은 시간에 이승의 경계를 벗어나 저승으로
가신 분들의 한을 그 누가 헤아릴 수 있겠는가.
남아있는 가족과 친지, 지인의 마음은 또 어떻겠는가.
한발치 떨어져 있는 일반사람도 이렇게 통탄할 정도로 가슴이 미어지고 쓰라려오는데 직접
관련된 분들의 심정은 오죽하겠는가.
허구 많은 일 중에서 왜 그런 경우와 마주치면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멍에를 씌워야
하는가에 대해서 할 말을 잃어버리게 만들었다.
이런 것도 운명이고 팔자라 하기에는 너무나 한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팔자가 한 순간에 이렇게 변한다고 하면 그걸 믿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얼마나 불안하겠는가.
예견된 이승과의 이별도 가슴이 쓰라린데 그야말로 찰나의 순간에 생이별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고통을 수반하지 않을 수 없다.
누가 이들을 이렇게 극심한 고통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었는가.
비행기 조종사인가, 그 비행기를 만든 회사인가, 아니면 신의 뜻인가, 그것도 아니면 공항을
만든 사람인가, 또 그것도 아니라면 관련된 분들과 공동의 업이라는 것일까.
어디 가서 항변을 한다 해도 속 시원하게 들어줄 대상도 찾기 힘든 상황이 된 것이다.
하늘만 바라보며 탓해야 하는 이 심정이 더더욱 큰 고통으로 몰아가고 있다.
왜 허구많은 사람들을 다 놔두고 우리에게 이렇게 쓰나미같은 고통과 슬픔이 밀려와야 하는 것일까.
이걸 우리 모두의 팔자이자 운명으로 받아 들여야 할 것인가.
설상가상이란 말이 무색치 않다는 것이 이번 여객기 착륙사건에서 여실히 입증되고 말았다.
좋은 일만 있어도 힘든 세상에서 이렇게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사건으로 전 국민이 고통의
세계로 빨려 들어가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재수 없는 일 정도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황망한 가운데 그 비행기에 타셨던 분들의 명복을
빌면서 그와 관련된 분들과 고통과 슬픔을 조금이나마 나눌 수 있는 인간적인 마음자세가
절실히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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