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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애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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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인들이 즐겨 마시는 커피 원두는 열대 원산이기에 생산지가 적도 근처에 주로 분포해 있다.
과학과 기계산업이 아무리 발달해도 커피농사에는 자동화에 구조적 한계가 있다고 본다.
우리가 옛날에 벼 농사를 짓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노력을 들였던가.
쌀 미(米)는 八十八번의 손이 간다해서 그렇게 지어졌다고 한다.
이렇게 어렵게 생산되던 벼농사도 이제는 화학(농약)과 기계가 발달하면서 사람손이 크게 가지 않아도 생산이 되는 작물이 되었다.
하지만 커피는 기계화가 어려운 고약한 맹점이 하나 있다.
과일이 익는 시기가 일정치 않다는 것이다.
체리같은 경우에는 익을 때 shaker라는 기계를 이용하면 한꺼번에 사람의 손을 크게 빌리지 않고도 수확이 가능하나 커피열매는 그렇게 할 수 가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한꺼번에 수확을 할 수는 있을는지 모르지만 고품질의 커피 원두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할 수 없이 잘 익은 알만 골라 따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인간의 손끝에 의존하는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편으로 커피 알이 사과나 배처럼 큼직하다면 문제가 덜 할 것이다.
하지만 커피의 원두는 글자 그대로 두(豆)인 것이다.
커 봐야 벗찌 알 정도이다.
이것을 하나하나 따서 수확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이겠는가?
그리고 수확하는 사람들의 감각도 있어야 하기에 늙은이들은 별로 좋은 노동력은 아니라 한다.
그렇다 보니 철 들 무렵부터 커피수확 노동자로 거의 착취수준의 노동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노동의 댓가가 정당하게 지불되는 날 원두 값은 천정부지로 뛸 수 도 있을 것이다.
더 비싸지기 전에 많이 마셔두는 것도 한 방편이 될 것이다.
어찌하였던 우리가 마시는 커피 한 잔에 원산지 어린아이들의 고역에 산물이 녹아있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 마시는 것이 커피에 대한 기본 예의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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