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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 교정 중심부 공간은 동문이 깔고 앉을 자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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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문 작성일 2015-11-22 10:29 댓글 0건 조회 85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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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주의 국가가 아닌 이상 어느 특정 인물을 기관의 중심에다 안치해 놓은 경우는 흔치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안치해 놓은 사람이 국가나 기관의 흥망의 열쇠를 쥐고 있었다 하여도 그 분의 업적을 치하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우리 모교 교정 중심부에 있는 흉상은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거기에 있을 타당한 명분이나 이유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있다.

그 분의 업적을 기리고자 한다면 누구나 다 수긍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굳이 그 쪽을 고집했던 이유에 대해서도 객관적이고 타당한 근거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본다.

일부에서는 이미 세워졌으니 어쩌겠냐는 분도 계시고, 원로 선배님들의 염원이니 어쩔 수 없다는 분, 또 일부는 모교 재학생을 위한 장학금을 내 놓으셨으니 그 정도 정도야 봐 줄 수 있지 않느냐는 분도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 모교의 교정 중심부는 돌아가신 선배님이 깔고 앉아 있을 공간은 분명히 아닌 것이다.

국가에서 커 나가는 미래의 인재를 키우는 곳으로 만들어진 교정에 왜 동문이 깔고 앉아 있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재고를 해 볼 때도 된 것같다.

우리 모교처럼 동문들을 극진해 대접해 주는 학교도 없으리라 본다.

학교내 동문들을 위한 공간 중에 동문회 사무국, 사료관, 흉상공원이 대표적인 케이스가 아닐까 싶다.

거기에다 동문의 흉상까지 학교의 귀중한 공간을 제공해 줘야하는 것은 학교가 학생들을 위한 공간이 아닌 동문을 위한 공간으로 변질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학교 입장에서 보았을 때 못난 시어미가 옆에 붙어서 감 놔라 대추 놔라 하는 식으로 비쳐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학교는 학교의 본연에 임무가 있는 것이고 동문회는 동문회 본연의 임무가 있을 것이다.

동문회가 학교 고유의 영역을 넘어서 갈등의 상황까지 가도록 한다는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 본다.

이런 것을 풀어줄 장본인은 학교가 아닌 동문회일 것이다.

지금이라도 때는 늦지 않았으리라 본다.

비정상적인 것을 정상적인 것으로 돌려놓는 작업은 결재해지의 측면에서 우리 동문들이 해야 할 몫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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