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자유 게시판
비취색 치마에 향내만 그윽~
페이지 정보
작성자 於屹齋
작성일 2015-11-25 13:33
댓글 0건
조회 851회
본문
마음만으로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그토록 마음으로 至極한 情을 나누었던 李梅窓이 죽었다는 消息을 듣고 “梅窓은 詩에 能하고 글도 理解하며 또 노래와 거문고도 잘했다. 나는 그 재주를 사랑하여 交分이 莫逆하였다”고 許筠은 말하고 있다.
許筠의 文集 ‘惺所覆瓿藁’에 梅窓이 38歲에 夭折하자 이를 哀痛해 하며 ‘哀桂娘’이라는 글을 남긴다.
妙句堪璃錦(묘구감리금) 신묘한 글귀는 비단을 펼쳐 놓은 듯
淸歌解駐雲(청가해주운) 청아한 노래는 가는 구름을 멈추게 하네·
偸桃來下界(투도래하계) 복숭아를 딴 죄로 인간 세상에 귀양 왔고·
竊藥去人群(절약거인군) 선약을 훔쳤던가 이승을 떠나다니·
燈暗芙蓉帳(등암부용장) 부용의 장막에 등불은 어둑하고·
香殘翡翠裙(향잔비취군) 비취색 치마에 향내만 남았구려·
明年小桃發(명년소도발) 명년이라 복사꽃 방긋방긋 피어날 제·
誰過薛濤墳(수과설도분) 설도의 무덤을 어느 뉘 찾을는지·
梅窓은 38年이라는 길지 않은 人生을 通해 지은 數百篇의 詩文 가운데, 漢詩 58首와 時調 '梨花雨' 1首가 오늘날 傳하고 있다. 許筠은 梅窓을 眞心으로 사랑했지만 이미 情人이 있음을 안 許筠은 梅窓과 親舊처럼 지내며 플라토닉(非性的)한 사랑을 했다. 許筠은 그 당시 賤待받던 妓生도 同等한 人間으로 待遇하였던 것이다.
- 이전글2016년 달력 나왔습니다 15.11.25
- 다음글至高至純(지고지순)한 사랑이야기 15.11.25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