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자유 게시판
농기구실의 추억
페이지 정보
본문
옛날 농고에는 지금에 없는 것들이 몇가지 있었다.
거기서 참 많은 사연들이 발생되었다.
없어진 것 중에서 추억에 가장 많이 남는 곳이 농기구실이 아니었던가 싶다.
농고의 군기는 농기구실에서 나온다해도 과언이 아니던 시절이었다.
지금처럼 모든 것이 기계화되어 있지 않던 시절에
답작이건 묘포장이건 채소포건간에 농기구 없이는 농작업이 이루어질 수 없었다.
실습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농기구를 배당 받아야 했었다.
전교생이 쓸 수 있는 농기구를 한 곳에 보관하고
관리하는 학생(당번)을 두고 운영을 했는데
관리시스템을 일목요연하게 했다는데 대해서는
높이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빛이 강하면 그늘도 강하다고
농기구실 이면에서는 강한 농고식 군기가 도사리고 있었다.
농기구를 배부받을 때나 다 쓰고 반납할 때에는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특히 1, 2학년 때에는 들어가고 나올 때 최소한 풋삽 아니면 원산폭격 정도는 하고 나왔던 기억이 난다.
반납 시 연장에 흙이라도 조금 묻어 있으면 몽둥이 세례를 받은 것은 다반사였고....
엊그제 같은 일이었는데
이제는 까마득한 추억으로 변해버린 것 같은 느낌이다.
당시에 까칠하게 군기를 잡던 바로 위 선배도 늙어가고
그 밑에서 설설기던 후배도 선배 따라 늙어가고
인생에서 남는 것은 추억이라더니
이제 농기구실은 없어졌지만 농고시절 농기구실에서 이루어졌던 일들은 아련한 추억으로 다시 살아난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 이전글끝없는 디자인의 세계 15.12.27
- 다음글key-k 목장 15.12.24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