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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 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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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전을 보면 청이 어미가 청이를 낳고 이내 죽자 그의 남편인 심학규가 갓 낳은 딸을 데리고 이웃집 젊은 아줌마를 찾아다니는 장면이 나온다.
갓난아이를 먹여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젖동냥이었던 것이다.
지금 같으면 분유라도 타서 먹이면 되었겠지만 옛날에 분유가 있을리 만무하였을 터이고, 차선책으로 미음이라도 만들어 먹여 주었으면 되련만 심봉사의 처지에서 그것을 만들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으리라 본다.
이를 불쌍히 여긴 동네 수유기 아낙들은 아낌없이 자기의 젖을 심청이게 빨게 했다는 것이다.
젊은 아낙들의 젖 공양으로 심청이는 엄마 잃은 슬픔을 달래면서 주럽스럽게 자라났을 것이다.
뜬금없이 왜 궁상스러운 심청전의 첫 머리를 들먹거리냐고요.
요즘 우리 동문회 홈페이지를 보면서 우리도 자칫 젖동냥을 해야 할 처지에 온 것이 아닌가 싶어서이다.
사이버상에 많이 떠도는 이야기를 링크한다거나 퍼 오면 연명은 할 수 있을는지 모르겠지만 이는 심청 아비의 젖동냥 방식과 크게 다를 바 없다고 본다.
그렇다고 우리 동문회 홈페이지가 남의 젖에 의하여 연명을 할 정도로 기반이 약했냐하면 그렇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한때에는 지금의 포털사이트의 종합편성 뺨치게 훌륭하게 운영이 되었었는데 어느날 부터인가 체력이 소진되면서 현 상황까지 오게 되었다.
이유야 메이저 포털에 밀렸다고 볼 수 도 있을 것이고, 우리 동문들의 열기가 좀 식었다고 볼 수 도 있을 것이다.
동문회 홈페이지에 열혈동문들도 이런 저런 연유로 많이 떠난 것도 한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며칠새 자유게시판에 글 하나 제대로 올라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우리 동문들에게 있다고 본다.
예전에는 알아서 가슴을 열고 젖도 잘 주었는데 요즘은 도무지 가슴을 열 생각을 안하고 있음이 역력히 보인다.
심청이 다 컸다고 생각하였을까 아니면 젖을 주는데 지쳐서일까?
그것도 아니면 나이를 먹어 젖이 말라서인가.
내가 낳은 자식을 남의 젖에 의존한다는 것은 좀 그렇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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