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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바우의 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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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에는 본질을 벗어나 뉘앙스란 것이 따라 다니는 경우가 종종있다.
아무리 고상하고 격이 높은 단어라 할지라도 그 뒷면에는 별로 달가운 의미가 아닌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다이아몬드 같은 경우, 격이 높은 많은 귀한 분들에게는 로망의 보석일지 모르지만 이면에는 머리가 너무 단단하면서 경직된 돌대가리로 인식될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 강원도는 어떠한가?
밖에서 타인들이 보는 강원도,
강원도하면 우선 순진하고 우유부단하고 제 것도 못 챙기고 남에게 당하기만 하는 시골스런 이미지가 먼저 떠 오른다고 한다.
이런 것을 단적으로 표현해 주는 단어가 있으니 바로 감자바우인 것이다.
진솔한 어원은 산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바위가 많고, 바위틈에서 그래도 잘 될 수 있는 농사가 감자이다 보니 바위가 많은 땅에 감자가 많이 생산된다하여 타 지역에서 자연스럽게 감자바우라는 닉네임을 붙혀주었을 것이다.
이 감자바우가 강원도인이 수도권 등 타 지역에서 발붙이고 사는데는 엄청난 핸디캡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늘 순진하게 보이는 관계로 타 지역출신들이 이용이나 해 먹으려하고 실 이익은 그들이 챙기고 강원도 인은 시다바리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눈감으면 코 베가는 세상에 이렇게 어수룩한 이미지를 가지고 험악한 삶의 현장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수월치만은 않을 것이라 본다.
물론 나를 비롯한 주변의 사람들이 강원도를 벗어나지 않고 이 지역에 눌러 앉아 감자나 캐 먹는다고 생각하면 유유상종의 미덕을 벗삼아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더 넓은 세상에서 많은 사람들과 경쟁을 하면서 살아가는 현실에서는 감자바우의 이미지로는 설 땅이 좁을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순진하고 순박한 것이 인간사에서 얼마나 좋은 미덕인가?
그렇지만 이면에는 이런 사람들을 업신여기고 우습게 보는 사회적 편견으로 인하여 강원도의 인재들은 설 땅이 없어지는 것이다.
얼마 전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강원도 출신의 장관은 물론 차관도 한명 없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도 그 정부를 강원도민은 전폭적으로 지지를 해 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그 결과는 감자바우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그대로의 대접을 받았다.
선거 때만 되면 전폭적으로 말뚝을 지지하고도 그 어느 누구에게도 따뜻한 대접을 받기는 커녕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는 강원도 감자바우,
누가 이런 감자바우를 만들고 있는가.
언제까지 냉소어린 감자바우의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그저 딱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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