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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을 통하여 식량을 생산하고 그 식량으로 인류가 생명을 유지한다고 봅니다.

농업을 통하지 않고 먹을 수 있는 것이라곤 소금과 해산물 밖에 없을 것입니다.

남극이나 북극에 사는 사람들은 예부터 어로를 통하여 연명을 하였으나 보통의 인류는 농업을 통하여 생명체의 에너지를 얻고 있습니다.

농업은 슬로우 산업입니다.

때가 되어야 씨를 뿌릴 수 있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 수확을 할 수 있는 구조로 된 거죠.

인삼이나 과일 같은 경우는 최소한 4~6년이 지나야 수확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일반 공산품처럼 공장을 만들어 가동만 시키면 연중 생산되는 구조와는 판이하게 움직이는 것이죠.

이렇다 보니 농업이란 산업은 빨리빨리를 모토로 살아가는 한국사람 체질과는 거리가 먼 산업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 인간은 초년과 중년, 말년을 거치면서 인생을 종치게 됩니다.

초, 중년이야 빨리빨리 문화가 통용될는지 모르지만 말년에 운수는 빨리빨리를 별로 달가와 하지 않습니다.

빨리 살아봐야 저승으로 빨리 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자명한 원리죠.

나이에 비례하여 시간이 빨리 가는데, 더 빠른 것을 종용한다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겁니다.

인생의 말년은 시간을 좀 천천히 보내면서 이승에 참 맛을 느긋하게 즐기다가 저승으로 갈 것인가를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말년에 슬로우 인생을 즐길 수 있을까요?

슬로우 인생을 살 수 있는 길은 자연의 시계와 일치를 시키는 일일 것입니다.

컴퓨터, 차량, 통신매체 등 문명의 이기에 매달려 정신없이 달려온 인생을 달래줄 그 무엇인가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젊은 날에 망가진 몸과 정신, 마음을 케어 할 수 있는 일이 필요한 것이죠.

세상에 그런 일이 있을까요?

지금까지 우리가 별로라고 생각했던 농업에는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한 귀중한 것이 숨어 있다는 것입니다.

초 중년에 지친 인간의 몸과 마음을 치유해 줄 수 있는 산업으로 각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원예치료가 대중화 되어 가듯 노년의 인생을 차분하게 이어주게 될 실버산업으로서 농업은 새롭게 재탄생 될 수 도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