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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워서 남 주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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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16-11-19 08:14 댓글 0건 조회 75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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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대입 수능답지를 갖다 주기 위해서 서울에 갔었습니다.

날씨도 온화하고 햇볕도 강하지 않아서 승용차로 이동하기에는 적격이었습니다.

모처럼 서울에 가는지라 가슴도 살짝 설레었습니다.

공무가 아닌 사적인 일로 갔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서울로 간다는 것 자체가 촌놈에게는 큰
기대거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

올림픽대로를 쭉 따라 오다가 한남대교를 건너 남산터널인가를 지나 사대문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도심에는 빌딩이 하늘을 찌르고 있었습니다.

우스개 소리로 서울에 와서 하늘만 쳐다보는 놈은 거의 시골에서 올라온 사람이라 보면 틀림없다는 이야기가 실감났습니다.

땅바닥을 걷는 사람은 거의 관심이 없었습니다.

시골사람이나 서울사람이나 그 변두리에 있는 사람이나 큰 차이가 없는 바람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죠.

저 또한 촌에서 올라가는지라 승용차가 정차할 때마다 큰 빌딩의 층 수를 헤아리고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영락없는 촌놈의 행위를 스스로 하고 있음을 자인하면서....

창밖을 보면서 목이 아플 정도로 높은 빌딩의 층수를 헤아리고 있는데 느닷없이 한 무리에 비둘기 떼가 빌딩 사이를 유유히 날아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이 비둘기가 서울서 사는 방법을 터득했다는 것이죠.

실제 새들은 창으로 쓰는 유리에 적응을 하지 못해 부딭혀 죽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실제
빌딩이나 건물의 외관이 유리로 된 경우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배웠다는 논리도 성립될 것입니다
.

그리고 그 빼곡한 건물 사이에 살면서 그들의 음식을 찾고 집을 찾고 그 집에서 새끼를 낳아서 키운다는 것 또한 누구에겐가 배웠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비둘기들이 우리 인간처럼 언어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 나름대로의 의사소통 기관을 통하여 그들의 삶을 영위하리라 봅니다.

비둘기처럼 한 낫 새의 경우도 서울 생활을 기가차게 잘 하는데 영장류라 일컫는 인간이 서울서 생활하는데 힘들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면도 좀 있으리라 봅니다.

서울서 생활하는 것도 배워야 하는 시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인간은 배움으로서 더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길을 열어가리라 봅니다.

무엇을 어떻게 배우느냐가 그 인간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봅니다.

무엇이던 배워 놓으면 결국 그 자체는 나의 재산이 된다고 봅니다.

도둑질이나 사기질 등 타인에게 물적 정신적 피해를 주는 업이 아닌 한 배움 자체는 우리네 인생을 좀 더 풍성하게 해 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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