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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변머리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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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사원이 겪어야할 애환을 아시는지요?
영업이 잘 될 때에는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인생의 쓴 맛까지 볼 수 있다는 일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영업을 잘 한다는 것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면서 돈도 잘 벌 수 있다는 이야기와 상통합니다.
영업능력만 뛰어나도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으리라 봅니다.
모 무역회사에서 신입사원을 뽑는데 응시한 후보자들에게 미션을 주었답니다.
우리의 전통 참빗(예전에 여자들이 머리를 빗기 위하여 대나무로 얇게 다듬어 만든 도구)인데 절에 있는 스님들에게 팔아 오는 미션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이 보기에는 황당할 뿐 더러 말도 안 되는 미션이지요?
절에 있는 스님에게 만고 필요 없는 물건 중 하나가 빗이 아닐까요.
그런 스님들에게 빗을 팔아오라고 미션을 준 회사가 있었으니 누가 봐도 웃을 일이 아니겠습니까?
해서 응시했던 신입사원 후보자 절반은 이런 웃기지도 않은 회사는 장래가 없다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되돌아 갔답니다.
남아 있는 사람은 그 회사에 들어갈 생각으로 그 미션을 수행하기로 하였습니다.
다다익선이라고 많이 팔면 많이 팔수록 인정을 더 해주겠다는 것임으로 신입사원 응시자들은 최선을 다 하여 그 미션에 응했습니다.
며칠 후 미션이 끝 나는 날 다시 모여서 결과를 열어 보게 되었습니다.
어떤 수험자는 무대뽀식으로 스님에게 빗을 사 달라고 졸랐습니다.
스님의 입장으로 보았을 때 자신에게 만고 필요 없는 물건을 사 달라고 하니 언사만 높이다가 하나도 팔지 못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또 어떤 수험자는 그 절에 스님들에게 자신의 처지를 말하고 읍소형으로 접근하여 몇 개의 빗을 팔았다고 했습니다.
또 어떤 수험자는 이 절에서 일하는 여자들을 관장하는 스님을 찾아가서 자신의 빗을 소개하면서 그들에게 선물을 하면 좋을 것이라 어필을 하여 몇 개 정도 팔았다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엄청나게 빗을 많이 판 수험자는 이런 방법을 소개했습니다.
먼저 빗에다가 ‘자비가 늘 그대 곁에’라고 새긴 후 그 샘플을 가지고 주지스님을 찾았답니다.
그리고 주지스님께 이 빗을 여자 신도들에게 나누어 주면 이 절의 신도들은 엄청 좋아 할 것입니다. 그리고 여자 신도들이 만족을 해야 남자 신도들도 더 모이지 않겠냐면서 자신이 가지고 온 빗에 대하여 예찬을 했답니다.
그러자 듣고 있던 주지스님이 좋은 의견이라면서 몇 백 개의 참 빗을 그 자리에서 선뜻 구입했답니다.
물론 이렇게 많은 빗을 판 수험자가 영업사원 1등으로 합격을 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겠지요?
쥐변머리의 확장성에 한계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 봅니다.
인간이 가지는 고유한 생각의 한계를 넓히기 위해서는 억압과 통제, 획일화 등 사고방식을 경직화시키는 일들은 지양해야 하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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