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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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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공병호
작성일 2016-12-15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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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터
허리춤만큼이나 높은 우물 터
깔깔대는 웃음소리 자지러지던 곳
아침나절 아낙네들 대문을 나서
물동이 인 채로 인사 나누고
물 반절 소문 반절 담아 가던 곳
물동이 앉히던 도톰한 돌
무언의 고독함에 이끼만 돋고,
빨래 터 넓적한 돌 밑엔
정겹던 옛이야기, 숨겨진 비밀
허풍선이 나그네 게들려주려나
이젠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 빈 우물 터
녹슬은 양철두레박만이 걸려있을 뿐
밑둥 썩은 기둥은 세월을 헤아리고
이엉지붕 헐어진 틈 새 틈 새로
작은 별 무수히 우물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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