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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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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공병호 작성일 2016-12-15 12:22 댓글 0건 조회 98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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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터
 

허리춤만큼이나 높은 우물 터

깔깔대는 웃음소리 자지러지던 곳

아침나절 아낙네들 대문을 나서

물동이 인 채로 인사 나누고

물 반절 소문 반절 담아 가던 곳

물동이 앉히던 도톰한 돌

무언의 고독함에 이끼만 돋고,

빨래 터 넓적한 돌 밑엔

정겹던 옛이야기,  숨겨진 비밀

허풍선이 나그네 게들려주려나
 

이젠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 빈 우물 터

녹슬은 양철두레박만이 걸려있을 뿐

밑둥 썩은 기둥은 세월을 헤아리고

이엉지붕 헐어진 틈 새 틈 새로

작은 별 무수히 우물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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