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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손의 값은 얼마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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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손의 값은 얼마입니까?
인체의 구조, 형성 과정을 일일이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기가 겪고, 보고, 듣고, 느낀 것이 인생의 경륜입니다.
효자손에 대한 글을 쓰려다 불현듯 거짓말이 생각납니다. 거짓말을 쓰려는 것일까?
처녀가 시집 안 갈래. 이거 본전에 드리는 겁니다, 늙은이가 얼른 죽어야지.
이 세 가지의 거짓말이 인간의 3대 거짓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사람이 늙어 가면 패기도 줄고 힘도 줄고 욕심도 줄어드는 게 사실입니다.
단 한 가지 새록새록 강해지는 것이 있다면 하루라도 더 살아야지...
사람이 늙어 간다는 것은 몸속의 세포가 줄어들어 몸이 쇠약해지고
세포가 줄어든 자리에 주름이 생기고 하는 과정에서 가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이 가려움 증세는 세포가 줄어들 때에도 생기지만 세포가 증식될 때에도 나타나게 됩니다.
갓 난 어린아이가 어머니의 젖을 물고 얼굴이 뽀얗게 살이 오를 무렵 얼굴이 가려워
손이 얼굴로 향하게 됩니다. 그러면 얼굴을 호벼 뜯어 생채기가 생기므로
이를 방지하고자 배내옷을 입혀 손을 감싸줍니다. 이때 다리도 통통해지면서 발부등 으로
가려움을 해소하려고 합니다.
옛날에 노인들의 몸이 가려워지면 손닿는 곳이야 시원하게 긁어주면 되지만
등허리 만은 할머니께 등을 돌려대고 나 등 좀 긁어줘! 할머니가 안 계시면
기둥에 등허리를 대고 비비적 거렸고 이도 시원치 않으면 담뱃대를 이용하여
가려움을 해소했습니다. 할머니도 등이 가려운 것은 매 마찬가지였지요. 이때
할머니들은 옥수수를 발려내고 남은 고갱이를 싸리 꼬챙이를 꽂아서 등을 긁는데
사용했습니다. 일명 등긁게 라고 했지요 이 등 긁게란 이름이 촌스러웠던지
효자손으로 개명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한 노인이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곧바로 새 장가를 들었습니다. 젊은 여자인데
인물도 잘났고 거기에다 애교도 철철 넘쳐흘렀습니다. 노인네의 신혼생활은 알콩달콩
깨가 쏟아졌지요. 이 노인은 이제 효자손이 필요 없게 되었습니다. 등허리가 가려우면
임자! 하고 불러 등을 돌려댔습니다. 그러면 속까지 시원해졌지요. 동네 아낙네들은
쑤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노인의 아들에게 귀띔도 해주었습니다. 노인은 엄청 부자
였습니다.
인생이란 때가 있는 법입니다. 이렇게 몇 년 지났지만 노인네도 결국 할머니 옆으로
갈 때가 되었습니다. 노인네는 아들 5형제를 불러 모았습니다. 그러고 유산을 분배해
주었습니다. 너희 새엄마에게 5억을 주고 너희들은 1억씩 나누어가져라!
아들 5형제는 불만이 터져 나왔습니다. 동네에서도 이런 사실을 알고 난 뒤 뒷 예기가
무성하였습니다. 난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고, 그년이 돈 때문에 붙어살았지 뭐 밑고
그랬겠어! 아들에게 물어보았지요. 뭣 때문에 그년에게 오억씩 준대?
아들은 한참 있다가 효자손 값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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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임욱빈님의 댓글
임욱빈 작성일
친구님!
효자손, 잘 읽었습니다.
글은 읽는 사람이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쓰는 것이 능력이지요.
귀의 글이 그렇다고 항상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