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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역사교과서, 어디로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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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17-04-08 09:47 댓글 0건 조회 72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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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 역사교과서, 어디로 가는가?

  말도 많고 탈도 많던 국정 역사교과서의 학교 현장 채택이 불분명하게 돌아가고 있다. 처음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들고 나왔던 사람들이 역사 교육학자가 아니라 극히 일부 기득권 정치계에서 들고 나오면서 논란의 소지을 원초적으로 안고 출발했다. 소위 말해서 힘 있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선대에 기록되었던 부정적인 이미지의 역사를 세탁하기 위한 방편으로 출발시켰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는 상황이었다.

 

  역사는 승자의 입장에서 기록된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을 것이다. 우리의 역사기록만 보아도 승자승의 원칙에 입각하여 패자에게는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남겨준 기록이 대다수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에 국정 역사교과서 채택건만 보아도 승자의 오만함에서 출발한 사례가 아닌가 싶다. 우리의 역사를 통하여 승자에 의해서 기록되는 바람에 공정하고 객관적인 역사를 인식할 기회를 잃었다고 배워왔음에도 불구하고 대명천지 이 밝은 세상에서도 제멋대로 역사를 뜯어 고치려는 사람들이 있다는게 의아할 뿐이다.

 

  역사가 승자승에 의해서 마구잡이로 훼손된다면 다음에 누가 정권을 잡을지는 모르지만 그 사람 또한 역사를 자신의 입맛에 맞도록 뜯어 고치려 하지 않는 다고 누가 보장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중국의 동북공정을 통한 역사왜곡이라던가 일본의 근대사 왜곡 등에 대하여 얼마나 많은 비판과 분노를 보냈는가? 그런 비판과 분노가 정작 우리 역사 교과서가 극히 일부 기득권층에서 뜯어 고쳐지는데 대해서는 그렇게 관대했는지 이해를 하기 힘들었다는 것이다. 힘없고 빽 없는 백성의 입장에서 힘있는 기득권층에서 밀어붙이니 꼼짝없이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는 것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 본다. 하지만 이런 사고방식은 이 시대가 요구하는 바람직한 국민의 모습은 아니라 본다.

 

   과거 유신독재나 군사정권 시절처럼 기득권층에 대한 비판이나 정책의 부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처지가 못 되었다는 것은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은 인식하리라 본다. 하지만 이 밝은 세상에도 그런 억압에 굴복하여 국정 역사교과서에 대하여 이렇다 할 반문 하나 못하고 그대로 수용하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아직까지 우리의 국민들의 의식 수준이 옛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의 시대는 창의성을 가진 자가 주역으로 부각이 되리라 본다. 이 창의성은 폐쇄적이고 획일적이며 억압적인 사회에서는 나오기가 어렵다고 본다. 단적인 예로 공무원사회에서 창의적인 인간이 나왔다는 경우는 거의 들어보지 못하였다. 창의성 인재 양성을 부르짓는 교육부에 조차 국정 역사교과서를 채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현실에서 우리는 이율배반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고 있지 않은가.

 

  지구상에서 국정 역사교과서를 채택하는 나라는 우리가 그렇게 혐오를 하는 나라인 북한 그리고 몽골, 베트남, 스리랑카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국정 교과서가 그렇게 진가의 보도처럼 귀하고 이 시대가 받아들여야 할 소명이라면 이 세상에서 반듯한 국가들이 먼저 채택을 했어야 하는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데 있는 것이다.

 

  그렇게 폐쇄적이던 조선시대에서도 사초를 함부로 건들지 않았다고 한다. 물론 후대에 비판을 받은 몇몇 왕들은 그것을 잘못 건들여서 스스로 화를 자초한 왕도 있었던 것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배워왔다. 좋지 못한 전철을 밟지 말라고 배우는 것이 역사가 아닌가? 현재 국정 역사교과서를 만들어 교육현장에 배포하겠다는 것은 결국 몇몇 기득권층의 입맛에 맛는 교과서를 모든 국민들에게 강요하는 처사와 무엇이 다른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보다 더 큰 문제점은 그런 교과서를 만들겠다는데 대하여 아무런 판단이나 비판없이 맹목적으로 찬성을 하는 국민들에게도 있지 않을까 싶다. 이번 국정 역사교과서를 통하여 우매한 국민이 우매한 정치를 만든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가 아닐까 싶다.

 

  역사교과서는 역사학자들의 몫이지 정치가의 몫은 아니라 본다. 역사학자는 학자의 양심에 의거하여 역사를 바르게 기술하면 되는 것이고 정치가는 국민의 안위를 위하여 혼신의 힘을 기우리면 되는 것이다. 국민을 위한 정치를 했는지 아니면 사리사욕의 정치를 했는지는 이제 국민들이 더 잘 아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정치를 잘 하면 역사학자들이 알아서 잘 써 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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