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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원하는 리더십"-강원일보 기고문 (최돈설,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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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동문회 작성일 2017-03-30 10:55 댓글 0건 조회 82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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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뜻을 이룬 사람들에게는 자신이 처한 환경에 지배당하지 않고 그 환경을 이겨내었던 공통점이 있습니다. 역사에 남을 명작을 만든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명작은 평탄한 삶에서 나오기 어렵습니다. 시련이 크고 실패의 아픔을 겪을수록 더 크게 성장한다는 말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중국이 낳은 위대한 시인, 이백(李白)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살아서는 천재, 죽어서는 시선이 됐던 이백은 수많은 풍우한설(風雨寒雪)을 겪었던 지식인으로, 당대의 법칙에 지배당하지 않고 자신만의 삶의 법칙을 만들어 나갔습니다. 이백의 유명한 시 `행로난(行路難)'의 마지막 구절입니다.

`장풍파랑회유시(長風破浪會有時), 직괘운범제창해(直掛雲帆濟滄海)' 즉, `큰 바람이 물결을 헤치면, 구름 돛을 달고 드넓은 바다로 나아가리'라는 뜻입니다. 이백의 험난한 삶을 한마디로 잘 표현해 주는 시구입니다.

이백은 `행로난'에서 황하를 건너려고 하자 얼음이 강을 가로막고 있었고, 산을 오르려고 하자 눈이 길을 막고 있는 것처럼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인생을 한탄하고 있지요. 하지만 `행로난'이 단순히 신세 한탄에 그쳤다면 지금까지 많은 중국인에게 사랑받는 명시로 남지 못했을 것입니다.

강태공이 여든이 넘은 나이에 낚시로 소일하다가 주 문왕에 발탁된 것이나, 명재상 이윤이 배를 타고 해에게 가는 꿈을 꾼 다음 탕왕에게 발탁된 것처럼 자신 역시 때를 기다리면 반드시 기회가 올 것으로 확신했습니다.
그때 큰 바람을 타고 드넓은 바다를 건너겠다는 담대한 의지를 담았습니다.

`행로난'을 통해 볼 때,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먼저, 때를 기다릴 수 있는 혜안이 있어야 합니다.
`큰 바람이 물결을 헤치면'이 바로 그것을 의미합니다. 아무리 큰 바다로 나가고 싶은 꿈이 있다고 해도 무턱대고 나가서는 결코 뜻을 이루기 어렵습니다.
또 한 가지는 `구름 돛을 달고'입니다.
큰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에 합당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가까운 바다로 가려면 특별한 어려움이 없겠지만, 먼바다로 나가기 위해서는 그 거리만큼 오랜 준비를 해야 합니다.
큰 돛을 달아 바람을 잘 맞도록 해야 하고, 의도치 않은 기상악화에도 대비해야 하며, 오랜 시간 바다에 머물 충분한 식량과 식수도 확보해야 합니다.

시대의 어른이라면 한마디 말을 통해 자신이 이끄는 집단에 큰 미래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권력에 관심 있는 분들이 잠룡(潛龍)에서 대선 후보자 대열로 합류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미래비전과 대한민국의 그랜드 설계를 보여주는 분은 드문 것 같습니다. `논어' `자장'에는 군자가 보여주는 세 가지 변화를 말하고 있습니다.

“멀리서 바라보면 위엄이 있고, 가까이서 대해 보면 온유하며, 그의 말을 들어보면 엄정하다.
” 겉으로 드러나는 위엄과 사람을 사랑하는 따뜻한 배려, 그리고 내면의 충실함에서 빚어 나오는 엄정한 말의 능력을 갖춘 사람, 이런 분이 향후 대한민국호의 선장이 되길 희망합니다.

벌써 유록빛의 산능선, 움이 돋은 수양버들이 청명을 알려 주네요. 창랑(滄浪)의 물처럼 마음이 맑아지면, 심혼(心魂)의 갓끈을 씻고 싶은 4월, 뜻있게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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