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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6.3. 농상전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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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6.3. 농상전 결과
매년 열리는 중앙고와 제일고의 단오절 축구 경기는 동문 뿐만 아니라 축구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운동장으로 달려가게끔 하는 마력을 가진 스포츠 문화가 아닐까 싶다. 올해도 양교가 합의를 잘 이끌어내어 원만하게 경기가 치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
양교 정기전은 실력 플러스 다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결과가 나온다는 이야기도 있다. 많은 관중과 열띤 응원은 자신들이 가지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주변의 상황에도 영향을 받는다는 이야기다. 물론 양교가 비슷한 수준의 응원으로 격려를 해 주기에 거의 같은 수준의 무언의 압박을 받는다고 보면 될 것이다.
이 정기전이 양교의 축구 기량을 향상시키는 보이지 않는 손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강릉지역에서 공을 차는 두 학교가 정기전 이외에도 늘 친선게임을 가지면 그야말로 서로가 실력을 향상시키는데 많은 도움을 주지 않을까 싶다. 다른 큰 도시에는 공을 차는 학교들이 많음으로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친선게임이나 연습게임을 할 수 있는데 우리 지역 같은 경우 몇 개 되지도 않은 고교 축구팀들이 너무 소원한 관계를 가지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친선 경기라야 달랑 단오 때 열리는 이 경기 하나밖에 없음으로 양교 동문뿐만 아니라 과거 농상전에 관심이 있었던 사람들이 더 호기심과 기대를 가지고 운동장으로 오지 않나 싶다.
오늘 날씨는 초여름 답지 않게 엄청 시원하였다. 작년에는 너무 더워서 축구 경기를 관람하는데 엄청 고역을 치렀던 기억이 난 지라 올해에는 작년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하여 햇볕 가리개 등을 철저히 준비해 갔다. 개회선언을 하면서 쏘아진 축포의 연기가 서쪽으로 밀려오는 것을 보았을 때 해풍이 내륙으로 부는 바람에 더 시원했다고 추측할 수 있었다. 덕분에 공을 차는 선수도 조금은 쉬웠을 것이고 응원을 하는 양교 재학생이나 동문들도 한층 숨통이 트였으리라 본다.
작년보다는 식전행사가 적은 느낌이었다. 식전행사는 본 행사를 빛내주기 위한 양념역할을 하는 관계로 본 행사가 지루해지지 않도록 잘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리라 본다. 서론이 너무 길거나 거창하면 본론에 가서 지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인식하면 차후에 관중들로부터 더 좋은 반응을 얻으리라 본다. 식전행사로 이루어진 모든 것을 다 이야기 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본다. 오늘 애국가를 부른 분이 우리학교 46기 동문이라 소개를 받았는데 우리 모교에도 다양한 인재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장면이라 본다.
경기는 전반전부터 우리가 수비를 치중하는 듯한 느낌이 었다. 최대의 공격이 최대의 방어라는 이야기를 뇌리에 담고 살았던 터이라 공격의 기회를 우리가 많이 가지지 않다보니 우리 에어리어에서 주로 경기가 펼쳐지는 모습이었다. 상대방 공격이 많아지다 보면 결국은 한 방을 얻어 맞는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여실히 증명이 된 상황이 나타났다. 다행히 전반전 끝날 무렵 모처럼 공격의 기회를 맞이한 우리 전사들이 시원스럽게 상대방 골 네트를 뒤 흔들었다. 후반전은 밀고 밀리는 공방 끝에 한방씩 주고 받아서 무승부로 끝나는 줄 알았는데 그만 루즈타임을 견디지 못하고 한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Oh My God!!!!!!)
어찌하였던 2017년도 농상전(양교정기전)은 막을 내렸다. 강릉의 축구 문화를 이르킨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바로 전통적인 이 경기가 아니었겠는가? 우리 고장의 축구 문화도 발전시키고 양교의 축구 실력도 향상시킬 수 있는 이 경기를 좀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승화시키기 위하여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많은 의견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 본다.
아무리 좋은 밥상이라 하여도 밥을 먹는 사람들이 만족스럽지 않게 생각한다면 밥상 차린 사람은 김이 새게 되어 있다. 오늘 양교 동문 응원석의 관중을 보면서 농상전의 열기가 식어가지 않나 하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예년 같으면 빈 자리가 조금밖에 안 남았었는데 올해는 유독 많은 자리가 비어있는 모습이 보였다. 농상전이 프로스포츠는 아니지만 관중이 줄어든다는 것은 흥행이나 매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된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양교 동문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 문화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 우리는 머리를 맞대고 새롭고 창의적인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라운드에서 땀을 흘린 양교 선수 여러분, 추진하신 양교 동문위원님들, 열열이 응원해 주신 양교 재학생, 동문 및 시민여러분들, 물질적 정신적 협찬을 아끼지 않았던 분들, 땡볕에서 치안과 교통을 맡으셨던 경찰분들이 계셨음으로 이 행사가 원만하고 풍성하게 열렸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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