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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 유명한 삼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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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 유명한 삼배기
한국사람 입장에서 보았을 때 치즈나 버터가 아무리 영양가가 높고 맛이 있다하여도 시큼한 김치보다는 정이 덜 가리라 본다. 물론 서양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았을 경우에는 이와 반대의 양상이 벌어지겠지만 우리의 입장에서는 우리 것이 최고라는 생각을 가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과거에는 우리 것이 촌스럽게 보였던 적도 있었으나 이제는 자랑스러운 유산으로 재조명받고 있는 것도 한 두 가지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강릉은 대관령이라는 거대한 준령덕분에 언어, 문화, 사회, 정치 등에서 다른 지역과 좀 다른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고 본다. 지금은 대중매체가 발달하여 전국 어디에서나 현대 문화에 젖어서 살아가고 있지만 내면에서까지 전통문화를 벗어 던질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 강릉이 자랑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에 대한 질문을 한다면 여러 가지 답이 나오리라 본다. 그런 교과서적인 답에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까 싶다.
우리지역의 자랑이랄까 매력이랄까 하는 대상을 아무리 외친다 하여도 타 지역에서 공감을 해 주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라는 것쯤은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내가 공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타인이 공감해 주었을 때 효과가 더 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지만 우리 지역을 벗어난 사람들에게 까지 공감을 줄 수 있을 것인가가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라 본다.
그래도 우리만이 즐기고 공감할 수 있는 테마를 가지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을 것이다. 저 아라비아쪽은 IS라는 조직으로 인하여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IS에 초점을 맞추면 인간이 살아가기에 많이 불편한 곳으로 인식될 수 있을 것이나 그 이면에 아라비아 문화를 살펴본다면 새로운 동경의 세계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어렸을 때 ‘아라비안나이트’라는 책을 읽어 본 사람들이 많으리라 본다. 그것이 기억나지 않은 사람은 ‘열려라 참깨’라는 말 정도는 들어 본 사람은 있을 것이다. ‘열려라 참깨’라는 문장 하나가 아라비아 문화를 압축해서 인식되어 진 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우리 지방만이 가지는 이야기 중에 강릉 삼배기이라고 있었다. 물론 이것이 정설은 아니지만 우리만의 정서를 대변해 줄 수 있는 한 대목이라 생각되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이 삼배기는 배기로 끝나는 세 가지의 대상을 의미한다. 신세대는 이해하기 좀 어려우리라 보나 어느 정도 연배가 된 사람들은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을까 싶다. 이름하여 강중배기, 귀쌈배기, 김*배기로 일컬어지는 이야기이다. 이 세 가지가 강릉에 유명한 삼 배기로 통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 단어들은 강릉의 정서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들만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먼저 강중배기는 강릉의 사투리로 지금은 흔히 쓰이는 말은 아니라 본다. 필자도 젊은 사람들에게 물어본 결과 이를 인식을 하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았다. 뜻은 “거꾸로 처 박힌다.”는 의미를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 그냥 처 박히는 것보다 훨씬 강도가 높을 때 사용하는 언어였다고 본다. 다음으로 귀쌈배기가 있다. 얄미운 놈이 더 얄미운 짓을 했을 때 “귀쌈배기를 한 차려 올려 붙혀 주고 싶다.”는 충동을 느낄 때 써 먹을 수 있는 표현이 아닐까 싶다. 다음으로 김*배기는 이미 작고를 하신 분인데 예전에 강릉의 정치 문화 사회의 모든 면에서 빠지지 않고 두루 참여를 하셨던 분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만큼 당시에 강릉바닥에서 영향력이 있었던 유지분이 었다고 기억된다.
이 글은 정설이 아님을 재삼 밝혀둔다. 하지만 강릉바닥에서 이렇게 조합이 된 단어를 통하여 우리만이 가졌던 사회문화를 회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으리라 본다. 아무리 좋은 구슬이 지천에 깔려있다 하여도 꿰지 않으면 가치가 빛을 발할 수 없다는 것과 상통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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