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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할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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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할 건데.
세상이 예상보다 훨씬 빨리 돌아가는 것 같다. 고려시대나 조선시대의 몇 백 년 동안 쌓아 올린 물질문명이 요즘은 며칠 사이에 이루어지는 듯 한 느낌을 받는다. 옛날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들이 지금에는 현실로 착착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자 숙어에 ‘상전벽해’라는 문구가 있다. 뽕나무 밭이 어느날 바다가 되었다는 이야기로 당시에도 세상이 그만큼 빨리 변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지금처럼 급변하지는 않았으리라 상상해 본다.
영동지방은 태백산맥이 가로막힌 관계로 교역은 주로 해안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특이한 지역이라 본다. 지금도 태백산맥을 넘는 문화보다는 해안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문화에서 살고 있다고 본다. 더 쉽게 이해한다면 영동고속도로보다 7번 국도가 더 정감이 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렇다 보니 정치 경제 문화 등 우리의 일상사가 중심지보다 한참 떨어져 있는 변방으로 인식되어지지 않았나 생각된다.
로켓을 타고 달나라에 가고 화성, 목성 등 우주로 날아가는 세상에 아직까지 이 지역에서 일부의 사람들은 빨갱이 타령이나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릴 정도이다.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새 세상을 열어간다는 것은 어불성설에 가까울 정도일 것이다. 결국 밖에서 바라본 영동지역의 세계는 세상물정에 한 수 뒤떨어진 지역으로 인식되어 질는지도 모를 일이다.
세상이 얼마나 빨리 그리고 많이 그리고 정신없이 변하고 있는지 그 모습을 보고 싶으면 수도권으로 가 보면 금새 느낄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빠르고 다양하게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대를 앞서나가지는 못할지언정 따라갈 정도는 되어야 하는데 이 조차 버겁다는 것이다. 그래도 동계올림픽을 통하여 사회간접자본의 확충 혜택을 입은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라 볼 수 있다.
우리 동문회는 어떤가? 똘똘한 인재를 키워보고자 하는 열망에 우리도 실업계를 걷어내고 인문계로 물꼬를 트자고 외친지 어언 10여년을 넘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인문계를 만든다 해서 우수 인재가 구름처럼 모여든다면 모르겠으나 현실적으로 수월한 문제는 아니라 본다. 우리가 추구하는 우수한 인재상이 무엇인지는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단적으로 말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필자가 늘 주장하는 것 중에 하나가 현재에 있는 동문 중에 인재를 키워보자는 것이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에는 졸개에게도 찬스가 있었다고 한다. 급격하게 변하는 세상에는 그만큼의 기회도 많이 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어떤가? 신 구 기득권층이 교차하는 시점이다. 좋게 말하면 기득권층이 엄청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인재의 풀도 많아지고 인재상의 영역도 다양해 질 것이다. 우리는 최근가지 남의 기득권이나 지켜주는 들러리 정도의 역할밖에 못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렇게 빌빌거리다가 영원히 이 지역사회에 딱가리(?) 노릇밖에 못하는 존재로 낙인이 찍힐까 걱정이 앞선다. 지금까지는 참정권의 백미인 머리숫자의 장점도 살리지 못하고 내 밥그릇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우를 범하면서 살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세상이 변할 때 한 수 만 더 변하면 그 세상을 내 세상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우리지방은 신 기득권층의 무주공산이나 마찬가지라 본다. 전인미답의 경지를 누가 선점하는가가 제대로 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취해야 할 행동이라 본다. 이제 남의 딱가리 노릇이나 하면서 떡고물이나 얻어먹고자 했던 사고방식을 버리고 우리 스스로가 주역으로 나가자는 이야기다. 우리에게는 이순신장군이 이야기했던 ‘초라한 12척의 배’가 아니라 2만명 이상의 졸업생을 가진 거대한 군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군단이 타 학교 동문처럼 객지로 나가 있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이 지역사회에 정착하고 있는 옹골찬 정예부대라는 것이다.
잘 엮기만 하면 엄청난 파괴력이 나올 수 있는 구도가 형성되었다고 본다. 구 기득권층은 이미 우리 지역에서 탄탄한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찔러도 피 한 방울 안날 정도로 기반이 탄탄하다는 것쯤은 알 사람들은 다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신 기득권층은 아직 형성도 잘 안된 오리무중의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다. 알음알음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는지는 모르지만 우리 동문회처럼 정예화된 거대한 자원을 가지고 있는 집단은 없으리라 본다.
천재일우의 찬스는 자주 오는 것이 아니다. 우리 동문들이 어떤 생각과 판단을 가지느냐에 따라 우리는 일약 이 사회에 기득권층의 반열에 올라갈 수도 있을 것이고 아니면 지금처럼 남의 딱가리 역할이나 하는데 만족해야 할 것이다. 인문계를 통한 미래인재 양성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시대에 살고 있는 현재의 인재를 키우는게 더 화급한 문제라 본다. 현재의 인재도 키우지 못하는 위인들이 미래의 인재를 논한다는 자체가 넌센스가 아닐는지 모르겠다. 새로 부각된 우리의 인재를 통하여 인문계화를 추진한다면 그야말로 누이좋고 매부좋은 상황이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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