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자유 게시판

가난한 동생

페이지 정보

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17-06-07 17:24 댓글 4건 조회 841회

본문

 

                          가난한 동생


  인간은 태어난 순서에 의해서 자리매김이 갈라지게 돼 있다
. 먼저 태어난 자가 형뻘이고 나중에 태어난 자가 동생이 되는 구조로 되어있다. 형으로 태어났으면 형 노릇을 해야 하고 동생으로 태어났으면 동생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이치일 것이다.

 

  우리 한반도에는 1945년 일제치하에서 벗어나 단일의 독립국가를 형성하게 될 기회가 있었다. 이런 시점에 미국, 영국, 소련의 연합국에서 38선을 기점으로 한반도를 두동강내는 포츠담회담을 성사시켰다. 한반도의 남측은 미국이 북측은 소련의 입김으로 양쪽에 각각 다른 국가를 이룩하게 된다. 이것이 6.25를 겪으면서 3.8선이 휴전선으로 변경되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같은 민족끼리 우리의 의지와 관계없이 분단이 된 것이다. 그냥 분단만 되었으면 다시 뭉치기가 좀 쉬었을 터인데 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의 시대를 거치면서 남과 북은 사상적으로 적대시 하는 국가로 남게 된다. 공통점이라고는 같은 민족, 같은 언어, 같은 문화를 가지고 있었지만 사상적으로는 이질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나라로 분리되고 말았다.

 

  그 이후 남한은 남한대로 북한은 북한대로 국가를 이루면서 독자적인 나라로 유엔에 등록까지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남한은 자본주의를 채택하면서 개인의 부를 인정하는 국가로 운영되었고 북한은 공산주의를 채택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제도와 사상, 이념의 차이로 인하여 반목과 질시는 점점 더 커져가면서 남보다 더 못한 이질집단으로 점점 더 멀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문제는 언제까지 이런 상태로 살아갈 것 인가인 것이다. 하루 이틀이라면 참고 견딜 수 있겠지만 이런 대치상태가 70여년을 넘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 많은 시간 동안 질시와 반목으로 인한 손실은 가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컸었다. 물질적인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었고 정신적 피해 또한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고 본다. 거기에다 6.25를 거치면서 동족간에 흘린 피는 어디서 보상을 받아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답을 얻지 못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양측이 이렇게 으릉렁거려서 미래가 좋아진다면 모르겠으나 현실적으로 대립된 상황에서 서로 득 될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은 과거가 입증해 주지 않았는가? 이 틈바구니에서 이득을 챙기는 국가가 어디라는 것쯤은 알 사람들은 다 아는 것이다. 우리가 죽을 쒀서 왜 남의 배를 불리는 일을 하는가 이 말씀이다.

 

  이제는 누군가가 손을 내밀어 평화와 화해를 구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 현실에서 취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그래도 북한보다는 밥숟가락을 한 술이라도 더 떠먹을 수 있는 처지가 되었다고 본다. 인구도 그들보다 많다고 본다. 단 미사일의 숫자에서는 잘 모르지만... 그래도 우리가 여러 모로 우위에 있는 것도 부인치는 못하리라 본다.

 

  가난한 동생을 자꾸 꾸짖으면 그 동생은 점점 망나니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인 인간사가 아니던가? 야단을 치고 윽박지르는 것도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고 보면 될 것이다. 이제는 방법을 바꾸어 그들도 바른 이성을 가지고 인간 본연의 세계로 올 수 있도록 형뻘인 우리가 나서야 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 인간의 본성에서 가난할수록 알량한 자존심은 더 커지는 법, 그들을 보고 변하라고 외치는 것 보다 우리가 변하는 것을 보이는게 관계 개선에 훨씬 더 수월할 것이다. 남 북간이 좋은 관계를 형성한다면 우리는 세계의 주역으로 부상할 여력이 넘치는 나라가 되지 않을까 싶다.

 

댓글목록

profile_image

세양님의 댓글

세양 작성일

김대중, 노무현시절
매우 통큰 너그러운 형님 역활을 했지요.
북한이 가장 증오한다는 미국이 사용하는 돈($)가방을 든 수행원을 앞세우고
북한으로 직접가서 돈가방을 전단하고도 얻는건 핵폭탄과 미사일뿐이었음을
잘 알지요.  그러나 지금 또 귀하처럼 너그러운 형님이 나오셨으니 북한과의
거래가 잘 되겠지만 정말 봄바람처럼 훈풍만 불가요? 우리끼리 잘 사는것이
가장 강력한 나라를 지키는 일일겁니다.

profile_image

조규전님의 댓글

조규전 작성일

80여년을 앙숙으로 지낸 사이인데 하루아침에 좋은 관계를 형성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앞으로도 계속 등날을 지고 살아간다는 것은 정신적 물질적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것입니다.
우리만 오손도손 살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입증이 되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전에 모 대통령이 햇볕정책을 써서 북한관광도 했었고 개성공단도 열었었고 남북 정상회담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렇게 화해무드가 된 것을 더 발전시켜 나가도 신통치 않은데 여기에 찬물을 부은 사람들이 누구입니까?
진짜 어렵게 만들어 놓은 화해의 장을 한 순간에 걷어찬 사람들로 인하여 양 국가가 더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고 봅니다.

단시간에 그들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은 너무 조급한 접근법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북한에게 달러를 퍼 주어서 미사일이 날아왔다는 논리로만 접근한다면 당대가도 북한과 정상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없으리라 봅니다.
그럴수록 우리가 더 따뜻하게 손을 내 밀어 그 사람들이 변화를 추구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 더 나은 방향이라 봅니다.

최근 9년정도는 소위말해서 퍼주기를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핵실험이나 미사일 실험을 더 요란스럽게 하는데 대해서는 어떤 논리로 접근해야 할지 답이 마땅치 않을 것 같습니다.
남과 북이 같이 공존하지 않고는 우리가 뻗어 나갈 영역이 한계에 봉착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고 봅니다.
결국 우리가 살 길은 북한과 가까이 지내는 길 밖에 없지 않나 봅니다.
북한과 등날을 지는 것 보다야 가까이 지내는 것이 동족끼리 인간적으로도 좋고 양국에 국방 리스크를 줄여서 좋고,  국제 신용도도 올라갈 것이고, 육지를 통한 유라시아 대륙으로 벋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얻는 등 장점이 훨씬더 많으리라 봅니다.
우리가 오늘 만 살아간다면 모를일이지만 미래를 본다면 결국은 북한과 가까와 질 수 밖에 없는 시대가 자연스럽게 오리라 봅니다.
그것을 단축시켜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 북한과 자연스럽게 교류를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북한은 제주도에서 생산한 감귤을 먹을 수 있고, 남한에서는 개마고원에서 생산된 감자를 서로 바꾸어 먹는다면 새로운 세상을 맛볼 수 있지 않을까요?

profile_image

壁暖爐님의 댓글

壁暖爐 작성일

동문회 발전방향이나 나아갈 바에 대하여 단소리 쓴소리 하는 것은 이해 하겠는데
작금의 홈피는 마치 이념 논쟁의 장으로 흐르는 것 같아 안타갑습니다.

정치는 정치꾼들이하고 농사는 농업경영인이 짓고 우리는 주어진 삶에 충실하면 되리라 봅니다.
동문들끼리 보수,진보 이념논쟁은 제발 이 곳에서만은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필자들 모든분이 우리 모교의 자랑이자 존경 받으실만한 분들이신데......

정말 머리에 쥐가 나려고합니다.

profile_image

조규전님의 댓글

조규전 작성일

세상은 미시과 거시로 나누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세계를 작게 보면 나의 개인이지만 이 개인들이 모여서 가족도 이루고 동문도 이루고 사회와 국가를 이룬다고 봅니다.
결국 개인이 잘 되어야 집안이건 동문사회이건 국가이던 간에 잘 굴어가리라 봅니다.
문제는 개개인의 삶의 주변은 개인만 충실하게 잘 된다하여 모든 것이 잘 굴어가는 구조로 안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필리핀 같은 경우 일부 기득권층의 개개인은 배가 너무 불러 문제이고 그렇지 않은 백성들은 배도 곯고 정국도 불안함으로 이래저래 어려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봅니다.
선진화 되고 격이 있는 삶을 사는 나라일수록 개개인보다 남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세계를 만들어 갈려고 애쓰는 모습을 봅니다.

우리 개개인이 아무리 잘 살면 뭣하겠습니까?
그야말로 북한에서 미사일 한 방만 우리의 요충지에 쏴 버리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고 봅니다.
내만 잘 되어서 세상사가 잘 굴어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최근 정권이 바뀌는 격동기에 누가 힘들었겠습니까?
결국 정치가 불안하면 백성은 거기에 몇 배로 더 힘든 것이 우리의 현실과 역사를 통하여 생생히 보고  배워왔다고 봅니다.
더 큰 눈을 뜨고 세상을 넓게 바라보는 안목을 가진 사람들이 많을수록 더 아름답고 시원스러운 세계가 펼쳐지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