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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 가는 루트가 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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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17-07-31 08:37 댓글 0건 조회 71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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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승 가는 루트가 달라지고 있다.


   늙고 싶어서 늙는 사람은 이 세상에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 노인도 한때에는 아기였었는데 어느 날 보니 머리가 백발이 되어 있었을 것이다. 노인이 된다는 것은 현재 나이가 든 사람들만의 걱정거리는 아닌 것 같다. 청년이건 장년이건 머지않은 장래에 부딪힐 생생한 현실인 것이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성숙을 의미하겠지만 그 이후에는 죽음이라는 것이 기다리고 있는 것은 인간세계의 공통적인 숙명인지도 모른다.

 

   과거에 늙음은 곧 권위와 통했다고 본다. 사랑방에서 수염을 쓰다듬으면서 담뱃대를 물고 헛기침만 해도 모든 것이 통하던 시대가 있었다. 노인들의 권위가 살아있었던 시절에는 노인 문제가 심각하지는 않았으리라 본다. 자연스러운 순환이 이루어졌다는 이야기다. 또한 노인이라는 개념이 들기도 전에 대부분 저승에 가 있었다. 세종대왕은 54살에 율곡선생은 49살에 저승으로 불려갔다. 그런 상황에서 일반 백성들은 오죽했겠는가. 환갑만 살아도 대단하다고 잔치를 대대적으로 벌려 주었다. 지금은 어떤가?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서 환갑이 남의 일이 아닌 사람도 많이 있으리라 본다. 환갑이 늙음의 척도는 아니지만 우리의 전통에서 늙음의 기점으로 잡기에 큰 무리는 없으리라 본다. 그리고 이 사회에서 정년의 기점을 환갑으로 보는 것이 통념임은 부인치 못할 것이다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예전에 없었던 문제점들이 하나 둘 대두되기 시작한다. 노년을 준비하지 않은 사람은 여러모로 불편함을 겪게되는 것이 현실이다. 가장 큰 문제가 경제력과 건강이 아닐까 싶다. 말년의 운이 좋다는 것은 적어도 위 두 가지가 구비 되었을 때를 말하지 않을까 싶다. 역으로 경제력과 건강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그만큼 말년이 힘들어 진다는 것이다. 젊었을 때 준비를 잘 했으면 좋겠지만 그 당시에 삶도 빠듯했던지라 제대로 준비가 안 된 경우가 많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인생말년에 가장 큰 고통은 질병이라 본다. 현 정부에서 다른 것은 몰라도 치매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책임을 져 주겠다는 공약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볼 수 있으리라 보지만 그 외 힘든 질병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개인이 부담해야 할 처지에 있는 것이다. 질병뿐만 아니라 노환으로 인하여 거동이 불편할 경우는 어떻게 할 것인가도 우리가 풀어야 할 난제 중 난제라 본다. 과거처럼 자식이 부모를 봉양하는 시스템에서는 각자 집안에서 알아서 하면 되겠지만 지금은 자식이라고 한 두 명밖에 안되는데다가 부모 근처에 사는 경우도 흔치 않음으로 각자 해결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본다.

 

   앞으로 노인은 양산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로 갈 것이다. 특히 베이비붐 시대에 태어났던 사람들이 은퇴를 하고 이들이 봉양을 받아야 할 시대가 되면 속된 표현으로 노인대란이 일어나는 것은 자명한 일일 것이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며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는 다음 세대들이 고심을 해야 할 부분이라 본다. 출산율은 점점 낮아지고 노령인구는 상대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이로 인하여 학교는 점점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가고 있다. 특히 시골에는 아기 울음소리가 그친지 한참 된 곳도 많다고 한다. 대신 노인들의 수는 점점 늘어나는 구조로 되어가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이 너무 많이 발생되었을 경우 대책으로 어떤 것이 상상될까요. 노령인구의 비율은 도시보다는 시골이 훨씬 많다는 것이 통계학적으로 나와 있다. 시골에 많은 학교들이 노인 요양소로 바뀌리라 본다.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노인 요양소라는 언어가 귀에 거슬리면 노인요양대학이라 하면 노인들의 자존심이 조금을 덜 훼손될 것 같다. 결국은 과거에 학교가 노인요양대학으로 자연스럽게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벌써부터 어린이집이 노인 보호센터로 이용되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교실은 리모델링을 통하여 노인 기숙사 식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며 운동장은 정원을 잘 꾸며 놓아 그들의 휴식 및 산책로로 사용하면 될 것이다. 이를 통하여 학교가 가지고 있던 역할을 노인 요양 대학이 할 수 있는 시대가 머지않아 올 것이라 본다.

 

  그렇다면 노인요양대학은 어떤 사람이 어떤 절차를 밟아서 갈 것인가가 화두가 될 것이다. 돈의 여력이 되는 노인은 현재 자사고나 특목고처럼 비용을 충분히 내고 서비스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곳에 가면 되리라 본다. 경제적 여력이 중간인 보통의 노인들은 현재 보통 공교육 수준에서 국가와 개인이 적절한 비용을 대고 활용하면 될 것이다. 경제적 여력이 떨어지는 계층은 의무교육처럼 국가에서 책임을 지고 관리를 해 주면 되지 않을까 싶다. 젊어서는 학교에 늙어서는 노인요양대학으로 가서 생을 마감하는 시스템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어찌하였던 현재와 같이 개개인이 알아서 늙고 죽는 시스템에서 일괄적으로 관리가 되는 공간에서 생을 마감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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