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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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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는 왜 서서만 수업을 해야 하는가? 서서 수업을 했을 때와 앉아서 했을 때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교사들이 수업을 서서하는 것이 불문율로 인식되고 있다. 서서 수업을 했을 경우 앉아서 하는 것 보다 장점이 많았을 경우 권장할 만 한 방법이지 오로지 서서만 수업을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라 본다. 지금까지 관행으로 수업은 서서하는 것이 당연시 여겨졌을 뿐이라 생각된다.
세상이 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학교도 당연히 변하고 있다고 본다. 과거에 비하여 외관은 많이 변했다고 본다. 특히 새로 지어진 학교는 옛날 교실에 비하여 거의 호텔급으로 지어진 곳도 종종 볼 수 있다. 내부의 책걸상이나 교실 내 기자재도 옛날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현대화 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렇게 하드웨어는 날아갈 정도로 변하고 있는데 일선 학교에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가르치기가 점점 힘들다고 한다.
수업의 이론도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것이 고안되고 있다. 책자나 논문에서는 새로운 방법이 쉴 새 없이 쏟아지고 있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엄청 효과가 있다고 결론지어져 있다. 이렇게 좋은 방법들은 쏟아지고 있는데 교실 현장은 학생이나 선생님이나 과거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연구를 할 때에는 결과가 좋았는데 연구가 아닌 학교 현장 교육에서는 잘 안 된다는 논리인지, 아니면 연구를 하는 대상의 학교는 별난 집단이어서 결과가 잘 나오지는 모르지만 이론과 실제가 잘 안 맞는 것이 현실이 아닐까 싶다.
수업방법의 개선은 예전부터 줄기차게 제시되었던 부분이다. 1980년대 중반에 열린교육을 시작으로 수업방법을 과거 관행에서 새로운 방향으로 바꾸자는 의지가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현재 초등학교에서는 일제식의 평가가 없음으로 새로운 수업방법이 많이 적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중학교도 자유학기제가 도입되면서 수업방법의 개선 쪽에 많은 관심과 함께 실제 적용되는 사례가 있다고 한다. 이렇듯 변할 것 같은 수업방법이 고등학교에 오면서 자연스럽게 복고풍으로 회귀 된다는 것이다. 대입수능은 학생들이 지금까지 받아들인 지식을 두뇌에 저장했다가 수능시험 날에 그것을 활용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이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많은 지식을 두뇌에 넣어야 되는데 짧은 시간에 이런 것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수업방법이 주입식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고등학교 교실현장은 주입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잘 하는가를 교육의 성패로 가름하는 경우가 있다고 본다. 대입수능이라는 제도가 있는 한 수업방법의 개선은 용이치 않은 것이 현실이라 본다.
가장 적은 비용으로 많은 학생들에게 용이하게 지식을 넣어 줄 수 있는 수업방법 중 하나가 주입식이라는 것은 이미 입증이 되었다고 본다. 주입을 잘 시킬 수 있는 교사와 칠판, 책상과 의자만 있으면 간단히 이루어질 수 있는 구조이다. 많은 학생들을 대학입학이라는 한 가지 목표만을 대상으로 지도 하는데 이보다 더 효율적인 방법도 흔치 않으리라 본다. 그러다 보니 초 중학교 때 새로운 수업방법으로 교육을 받았던 학생들도 고등학교에 오면서 한 순간에 전통적인 주입식 교육 모드로 전환이 되는 것이다.
주입식교육에 백미는 역시 선생님이다. 선생님의 능력 여하에 따라 주입이 잘 될 수 도 있고 덜 될 수 도 있는 구조이다. 해서 이런 말도 나왔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다.” 이는 교육의 모든 것을 교사가 책임져야 한다는 논리와 상통하리라 본다. 물론 학교 현장에서 교사의 중요성을 간과하면 안 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교육수요자인 학생들의 책임은 없는가 이 말씀이다. 수요자가 어떤 자세로 교육에 임하느냐에 따라 그 성과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인식시켜야 할 것이다. 수요자와 공급자가 다 같은 책임감을 가지고 임한다면 더 좋은 결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
교육의 목적달성을 위한 과정은 다양하다고 본다. 사람마다 다 다른 목표를 학교에서 어떻게 관리를 해 주어야 하는 것인가가 학교에서 풀어야 할 난제라 본다. 붕어빵처럼 찍어내기만 하여도 잘 풀리던 시절은 지나갔다고 본다. 경제 성장 도약기에는 해당분야에 대량생산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재가 필요하였다고 본다. 하지만 앞으로는 인구도 줄어들 뿐만 아니라 힘들고 어려운 일들은 로봇이나 AL가 처리하는 시대로 가고 있다. 이렇게 변화되는 환경에서 인간이 설 영역은 어딜 것인가를 생각하고 교육을 해야 할 것이다. 적어도 학생들의 천부적인 능력이나 재능이 무엇인지 발견해 주고 그것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창의적인 발상을 계발시켜 줄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한 시대이다. 붕어빵 찍어내듯 아무런 스팩트럼도 없는 무색무취의 기계적 사고방식을 가진 인간은 환영받지 못하는 시대로 가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인재를 만들기 위해서는 학교 현장에서 새로운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교사가 과거 관행에 젖어 그대로 답습했다고 하면 현재는 물론 미래의 발전도 기할 수 없다고 본다. 게 에미가 옆으로 슬슬 걸으면서 자기 새끼보고 똑 바로 걸으라 하면 제대로 걸을 리가 없을 것이다. 교사가 과거 관행에 젖어서 배웠다 하더라도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야 하는 학생들에게는 새로운 교육을 시켜주어야 하는 것이 지당하다고 본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새로운 교육의 장을 열어주는 좋은 방법은 교사 스스로가 창의적으로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관행은 지금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가장 편리하고 합리적이라 판단되는 행동의 결정체라 보면 될 것이다. 적어도 관행 정도만 하면 어디 가서 욕먹지 않을 정도의 수준이라 보면 될 것이다. 교사는 미래를 살아가야 할 학생에 대한 일정량 이상의 책임을 지고 있다고 본다. 대충 가르친 학생이 사회에 나가면 대충 살아가는 사람이 되는 것은 뻔한 이치일 것이다.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줄 것인가에 대하여 힘들지 않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교사 자신들이 과거 관행에서 빠져나가는 길이라 본다.
그 관행 중 하나가 단순하다고 볼는지는 모르지만 서서 수업을 하는 형태이다. 서서 수업을 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교사의 권위를 유지하자는 본능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싶다. 하루에 몇 시간씩 서서 웅변을 하듯 학생을 가르치고 나면 신체건장한 사람도 녹초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가 장시간 운전을 하면 집중력이 흐트러지듯 장시간 서서 열변을 토하고 나면 오후 수업을 받는 학생들은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녹초가 된 선생님께 수업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교사도 인간일진대 신체적으로 힘들고 괴로우면 신선한 교육을 시키기가 어려운 것은 당연할 것이다.
교사도 필요에 따라 않아서 수업을 하도록 하자. 서서 수업을 함으로서 하지 정맥증, 장시간 서있음으로 인한 피로도 증가 및 체력고갈, 정신력 집중도 저하 등을 생각한다면 수업은 앉아서 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 본다. 그렇다고 붙박이로 앉아서 수업을 하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서서 수업을 했을 때 더 효과가 있는 부분에서는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일상적인 수업은 앉아서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자는 것이다. 관행에 얽매어 새로운 세계를 열지 못한다는 것은 우리의 교육력의 낭비인지도 모른다. 돈 안들이고 쉽게 고칠 수 있는 부분부터 개선해 나간다면 교육의 현장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변화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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