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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홈피 실명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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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17-08-24 08:59 댓글 0건 조회 77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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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홈피 실명제


   말이나 글은 자신의 생각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도구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 이런 도구가 없었다면 우리 인간은 동물과 같은 감각적인 방법으로 의사소통을 하리라 생각된다. 인간이 인간의 냄새를 풍길 수 있다는 것은 언어가 있고 그 언어를 통하여 상호간에 새로운 세계를 여는데서 출발하리라 본다.

 

   우리가 아기를 낳으면 맨 먼저 가르치는 것이 무엇일까 잘 생각해 보자. 우선 똥오줌부터 가리는 일, 걷는 일, 젖 떼는 일, 그리고 말 가르치는 일이 아닐까 싶다. 그처럼 말은 인간이 인간다운 생활을 하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도구라 생각되기 때문일 것이다. 말을 배우는 순간부터 사회성이 자연스럽게 나오리라 본다.

 

   인간은 언어를 통하여 소통을 함은 물론 역사를 기록하고 문화를 창조하게 된다. 언어의 가치는 우리 생활에 절대적인 가치를 가진다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우리가 학교에서도 우리나라 언어 이외에 다른 나라 언어도 가르칠 정도라고 보면 언어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고 본다.

 

   소통을 위한 언어는 상대방에게 자신의 의사를 잘 전달할 수 있는 데서부터 출발한다. 학술적인 언어는 논리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수긍을 줄 수 있는 메시지를 가질 것이고 오락적인 언어는 타인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언어의 표현의 한 방법이라 볼 수 있다. 역으로 독설의 언어는 상대방에게 잔잔한 아픔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언어는 사용자와 수용자가 있게끔 되어 있다. 사용자는 자신이 의도하는 생각이나 이론을 타인에게 전달하는데 주안점을 둘 것이다.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접근하는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분야에서 삶을 사느냐에 따라 언어의 표현방법이나 전달방법은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언어를 어떻게 구사하느냐에 따라 교양이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는 척도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리 좋은 언어도 상대방의 이익에 보탬이 안 된다면 헛소리로 비쳐질 수 있을 것이다. 상대방과 날을 진 사람이 던진 언어는 설사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하더라도 고깝게 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인간이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느끼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보면 될 것이다. 어떤 사람이 어떤 언어를 구사하느냐에 따라 수용자는 각양각색의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는 것이 언어만이 가지는 속성인지도 모른다.

 

   우리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언어의 표현이 많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린다고 실명제를 도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글 올리는 것을 접고 말았다고 본다. 그러면서 우리의 홈페이지의 글 쓰는 참여도는 그야말로 절벽의 수준으로 떨어져 버린 결과를 맛보아야 했다. 동전의 양면과 같은 이치가 우리 홈페이지에서 발생이 된 것이다. 좋은 면이 있으면 그 이면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똑똑히 보아오고 있는 것이다. 실명제만 되면 모든 것이 다 원만히 될 것 같았는데 가장 중요한 참여도가 뚝 떨어져 버리면서 활력을 약화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본다.

 

   그래도 몇 분들은 귀한 시간을 쪼개서 글을 올리고 있다. 제가 보건대 엄청 열정적이면서도 타인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본다. 이분들은 우리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지 않아도 밥 먹는 데는 지장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 생각된다. 그런 분들 덕분에 우리의 홈페이지가 그래도 굴러가고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실명제가 되면서 몇몇 악의에 찬 댓글들은 어느 정도 정화가 되었다고 본다. 水至淸則無魚라고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없다는 이야기가 실감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본다. 글 쓰는 사람도 몇 명 안 되는데 이분들 모두가 맑은 글만 쓰다 보니 우리의 홈피는 그야말로 고기가 살 수 없을 정도로 청정하게 변해 버린 것이다. 맑은 것이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물에는 적당한 고기도 있어야 되고 수초도 적절히 올라와 조화롭게 구성될 때 그 가치가 더 커지지 않을까 싶다.

 

   필자의 글이 몇몇 분들에게 별로 좋은 이미지를 안준다고 핀잔을 듣는 것으로 알고 있다. 왜서 제 글에 대해서 그렇게 비판적인지 이해하기 힘든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설사 비판할 부분이 있으면 댓글이나 본문의 글로 비판을 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실명제가 안 되었을 경우 우리 홈페이지의 정화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으나 이제는 그렇지도 않을 것으로 알고 있다. 글이 올라오는 순간 누가 쓴 것인지는 확실히 알 수 있도록 해 놓은 것이다. 실명제라는 빼지 못할 확실한 책임을 지어주었는데도 불구하고 더 청정하게 접근하라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어간다.

 

   홈피에 올라오는 실명제의 글을 가지고 비판을 하는 것은 백번이고 수용하고 환영을 한다. 하지만 그 글을 동문회에서 지우라느니 하는 것은 그야말로 군사문화이자 유신잔재의 추억이 되살리게 하는 기분이다. 억압과 통제는 민주주의 근간을 좀먹는 행위라 본다. 독재는 권력의 정점에 있는 사람만이 휘두르는 고약한 도구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주변에도 알게 모르게 독재적인 사고방식으로 남을 괴롭게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본다. 물론 권력의 정점에서 휘두른 독재는 많은 사람들에게 괴로움을 줄 수 있어서 더더욱 발생이 되면 안 되겠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에서 상상의 나래를 맘껏 펼 수 있도록 가슴을 열어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미래지향적인 사고방식이 아닐는지 되묻고 싶다. 길가는 나그네의 옷을 벗길 수 있는 힘은 햇빛밖에 없다는 것은 이미 입증이 되었다고 본다. 찬바람이 강하게 내리 칠수록 나그네는 옷깃은 점점 더 여미어 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 동문들은 학창시절부터 알게 모르게 억압과 통제의 그늘에서 벗어난 날이 없다고 본다. 일제강점기에 개교를 한 학교답게 일본식의 고약한 문화가 그대로 젖어 온 부분도 부인치는 못하리라 본다. 선배는 하느님과 동격이니, 선배가 밤송이로 무엇을 까라면 까야 한다는 등 되지도 않은 논리로 후배들을 무차별적으로 괴롭혔던 역사도 있었다. 일부 선생님도 마찬가지 자신들의 의도에 조금만 벗어나면 몽둥이 찜질을 서슴치 않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필자도 그런 교육을 받아서인지는 모르지만 일부 선배들의 좋지 못한 행태를 그대로 답습을 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엄청난 반성을 하고 있다.

 

   이 사회를 멋있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멋있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본다. 멋있는 생각과 행동은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출발한다고 본다. 일부 선배들의 강압에, 일부 선생님의 권위에 짓눌려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고 살아가는 세상이 과연 바른 세상인가 냉정하게 생각해 보자. 학창시절에 억압으로 인하여 인성자체에서도 늘 피해의식에 젖어 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도 그런 사례가 많았기에 그런 것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알지도 못하고 무덤하게 살아가는 동문들도 많이 있으리라 본다.

 

   학습된 무기력인 것이다. 인간이 제 아무리 뛰어난 존재라 하여도 주변에 억압이나 강압은 인간 본연의 능력을 펼 수 있는 결정적 장애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맘껏 뛰어 오르는 습성의 벼룩을 일정 공간에 넣어 두고 벼룩이 가지는 능력에 1/10정도 위에 유리를 덮어 놓으면 처음에는 덮은 유리에 부딪치다가 결국 그 유리 바로 밑에까지 점프를 한다고 한다. 그 벼룩을 다시 밖으로 빼내 놓으면 마음껏 점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학습된 높이 이상을 뛰려고 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우리들은 옛날 학창시절에 과연 맘껏 뛸 수 있는 분위기에서 공부를 했는지 이참에 다시 한 번 회상해 보자.

 

   우리 동문들은 어찌 보면 학창시절에 별로 좋은 대접을 못 받고 졸업을 했고 그 결과 사회에 나와서도 **학교 출신이라고 푸대접을 받고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학창시절에 남들보다 노는데 더 신경을 써서 성적이 안 나옴으로서 구박을 받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자. 그러나 사회에 나와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백분 발휘할 수 있도록 서로가 보듬어 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동병상련이라 하였다. 농고의 애환은 농고출신들만 아는 것이다. 어디 가서 함부로 이야기도 못하는 그야말로 가슴앓이를 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것인가. 이런 농고출신들이 힘내고 이 사회를 멋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서로가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잘못하면 따끔하게 채찍은 들어야 할 것이다. 그 채찍이 학창시절 억압과 통제의 채찍으로 비쳐진다면 그런 채찍은 아니든 것 만 못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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