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자유 게시판
이런 농상전은 어떻겠습니까?
페이지 정보
본문
이런 농상전은 어떻겠습니까?
남의 이름을 들먹거려 망자에게 누를 끼치고자 한 것은 아니다. 만약 이주일씨가 환생하여 다시 브라운관으로 돌아온다면 우리들은 어떤 반응을 일으킬 것인가? 폭발적인 관심과 호기심이 일어나리라 본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임으로 그냥 상상의 세계에 맞기면 될 것이다. 과거를 바탕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는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문화야 말로 과거의 유산을 현실에 사는 사람들에게 인식시켜주면서 과거의 세계로 회귀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지역의 문화 중에서 가장 체계적이고 인지도가 높은 것이 강릉단오가 아닐까 싶다.
강릉의 단오는 세계무형유산으로 2005년 11월 유네스코에 등록되었다. 단오가 우리지방의 전통문화행사가 아니라 세계가 주목하는 무형유산으로 자리매김 된 것이다. 무형문화는 경주에 석굴암이나 이태리의 콜로세움처럼 형태가 뚜렷하게 남아서 과거와 미래에 영속성을 담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명맥이 끊어지면 없어지는 문화인 것이다. 바람개비가 바람 없으면 아무런 역할을 못하듯 무형문화는 누군가가 끊임없이 이어줘야지만 생명력을 유지하게 되는 문화인 것이다. 단오라는 시점에 우리가 이루어놓은 무형의 문화를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장인 것이다.
천년 이상을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전쟁 중이거나 아랑곳하지 않고 끈질기게 이어온 우리지역의 귀중한 문화가 단오인 것이다. 이 단오가 무형문화의 역할을 넘어 이제는 우리지역을 알리는 매개체로서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강릉의 문화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이내 튀어 나올 수 있는 것이 바로 단오인 것이다. 게다가 이런 문화를 통하여 경제적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도 만만치 않으리라 본다. 1주일 정도의 기간을 두고 많은 외래 사람들이 문화탐방을 오게 된다. 이로 인하여 우리 지역에서 발생되는 관광수입도 짭짤하리라 본다. 물론 내 주머니속에 직접 돈이 들어오지 않으니 대수롭지 않게 볼 수 있으나 포괄적으로 보았을 때 문화를 통한 경제적인 산업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본다.
일류의 발달사만 보아도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인 의식주가 해결되면 그 다음단계로 자신들의 안위를 생각하고 그 다음 고등한 단계가 문화쪽으로 가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등이 따시고 배가 부르면 그 다음은 콧노래가 나온다는 것이다. 그 콧노래를 승화시킨 것이 문화예술이 아닐까 싶다. 물론 극한 가운데서도 문화예술이 꽃핀 경우도 있겠지만 그런 사례는 극히 일부라 본다. 우리나라 전통음악 중에 아리랑이 있다. 이 아리랑이 지역마다 독특하게 발달해 온 것의 대표적 사례라 본다. 넓은 평야를 갖고 음식걱정도 덜 하고 날씨도 따뜻한 남쪽의 경우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 등 흥에 겹게 발달했지만, 보이는 것은 산이요 먹을 것이라곤 나물밖에 없는 한많은 강원도 골짜기에서는 처량한 정선아리랑이 발달했다. 같은 관점이지만 어떤 환경에서 누가 만들고 전수하였느냐에 따라 색다른 문화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단오문화의 장르는 점점 더 확장되고 있는 모습이다. 전통문화라는 것이 북 치고 장구치고 노래 부르는 정도의 한정적인 범위가 아니라 우리의 일상사가 모두 문화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다 보니 단오장에서 펼쳐지는 문화행위는 나날이 진화되어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분야가 출연되기도 한다. 이렇듯 다양한 분야의 영역을 단오장으로 끌어 들인다는 것은 우리 지역의 문화발전에 청신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지역문화 행사의 대열에 우리 모교가 기여한 부분이 있었으니 이는 다름 아닌 농상전이 아닐까 생각된다. 축구를 통한 스포츠 문화에 불을 댕긴 시발점의 역할을 한 것이다. 이런 문화를 통하여 우리 지역사회에 풍성한 이야기와 독특한 볼거리를 제공하였던 역사가 있었다. 물론 지금도 그 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옛날 같은 맛이 안 나는 것은 누구나 다 인식하리라 본다. 서울의 63빌딩이나 잠실 제2롯데월드를 아직까지는 문화유산이라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문화는 어느 정도 묵어야 제 맛이 난다는 것을 보여고 있는 것이다. 우리 모교가 주축이 되었던 농상전도 훌륭한 스포츠 문화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상황이라 본다. 그것을 어떻게 재조명하여 현재와 미래의 사람들에게 공감과 박수를 받게 만드냐가 이 시점에서 풀어야할 숙제가 아닐까 싶다.
농상전이 부활할 수 있는 대안 몇 가지만 나름대로 제시하여 보고자 한다.
1. 이름을 그냥 농상전이라 하자. 이보다 더 큰 향수를 일으킬 이름은 없다고 본다. 그리고 양교의 이름을 조합하여 새로운 이름을 만든다는 것은 그 누구에게도 감동을 줄 수 없다는 것은 이미 확인되었다고 본다. 농상전이라는 이름은 직접 체험한 세대는 물론 그 다음 세대에게도 스토리를 만들어 줄 수 있는 강력한 마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지금 새롭게 ‘양교 정기전’이니 ‘중일전’이니 하는 타이틀을 걸고 흥행을 유도한다는 것은 용이치 않으리라 본다.
2. 축구부 유니폼을 30~40여 년 전 농상전 시발점에 맞추어 디자인 한 것을 입고 경기에 임하자는 것이다. 어차피 전통을 살리자는 스포츠 문화인만큼 전통을 따르는 것이 많은 사람으로부터 향수를 불러낼 수 있을 것이다.
3. 재학생 응원도 과거 농상전을 시작할 무렵의 버전으로 가자는 것이다. 수술도 촌스럽게, 카드 섹션도 더 촌스럽게 하여 과거의 향수를 있는 대로 풍기게끔 하자는 것이다. 어차피 무형문화는 신 버전보다 구 버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더 의미가 있음은 물론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재학생들의 응원은 기계적으로 하는 것을 지양하고 그들도 즐기면서 응원할 수 있도록 전환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4. 농상전의 모든 과정을 과거로 회귀하면서 PR도 과거에 향수를 있는 대로 불러내는 식으로 운영을 한다면 당시에 살았던 사람들은 과거로의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고 현재 젊은 사람들은 과거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관계로 대다수의 사람들로부터 공감대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5. 농상전에 임박하여 지역신문이나 방송에 집중적으로 홍보를 한다.
6. 프로야구나 축구에서 왜 관중들이 몰리는가에 대하여 연구 분석하여 보자. 보이지 않는 매력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것도 의미 있으리라 본다.
7. 경품 등 미끼를 이용하여 관중을 모으는 것은 조금은 촌스러운 방법이 아닐까 싶다. 어차피 경품은 경기가 끝난 후 추첨함으로 이미 김이 샌 다음의 과정임으로 관심에서 멀어질 수 있다. 단 선착순 입장자에게 로또 복권을 한 장씩 주는 것은 어떨는지, 천 만원치의 경품이 준비되어 있다면 그 돈으로 복권을 10,000장 만들어 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크진 않지만 로또 추첨날까지는 농상전의 추억과 함께 조그만한 기대와 행복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 복권은 로또 본사에서 직접 발행하여 가지고 온다고 홍보를 하면 의미가 더 있지 않을까 싶다.
8. 흥행을 위하여 연예인을 부른다면 인지도가 확실한 한 팀 정도만 부르는 것이 좋을 것 같음. 많이 부르면 그만큼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면서 본론이 재미없어 지리라 본다.
9. 대낮부터 시작함으로 관람하는 과정에서 엄청 지루함은 물론 많은 시간을 제시함으로서 관람하려던 사람들이 귀한 시간을 너무 많이 빼앗긴다는 생각을 가지고 아예 외면할 수 도 있음. 너저분한 사전 의식은 과감하게 지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
10. 축구를 보러 가는데 군더더기 행사가 너무 많아 왕짜증이 남. 축사는 개최교 동문회장만 하고, 참석한 귀빈들은 이름과 직함 정도만 불러 주는 것도 한 방편일 것이다.
11. 사전에 실시되는 오비게임이나 중학교 게임은 관심밖에 일일 뿐 더러 본론에 김 만 빼는 효과를 가져 올 가능성이 있음으로 이런 사족 프로그램은 지양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12. 본 경기를 포함하여 3시간 30분을 넘기지 않도록 운영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음, 특히 나이를 먹은 사람들이 장시간 앉아서 관람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뿐더러 땡볕에서 구경하는 것은 더더욱 힘에 부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13. 농상전에 영속성과 관련된 스토리를 많은 사람에게 알림은 물론 지금까지 농상전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농상전 역사 신문'을 발행한다면 색다를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임. 여기에 지역인사들의 간단한 축하 멘트 정도를 가미한다면 그야 말로 금상첨화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 같음. 그리고 협찬한 업체의 홍보도 함께 넣어 준다면 더 좋지 않을까 싶음. 팜플렛 발행할 예산과 큰 차이가 없으리라 봄으로서 비용에 비하여 상징적인 효과가 클 것이라 사료된다.
14. 농상전 엠블럼이나 마스코트를 만들어 홍보의 효과를 높이는 방안도 있을 것 같다.
문화는 곧 공감이라 본다. 어떤 방법이나 수단을 통하여 인간에게 감동을 주는 행위가 바로 문화가 아닐까 싶다. 우리는 단오를 통하여 종합적인 지역 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그 종합적인 문화 중 축구를 통한 스포츠 문화에도 우리 농상전은 지금까지 많은 일조를 했다고 본다. 그러던 것이 세월이 지나면서 알게 모르게 퇴색해 가는 상황에서 옛 명성을 새롭게 다져보자는 것은 누구나 다 인식을 하리라 본다. 단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많은 사람들이 열광할 수 있는 농상전을 만들 것인가에 대해서 좋은 안을 내고 그것을 더 정교화하여 많은 사람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머리를 짜 내는 것이 이 시대에 우리가 할 일이 아닐까 싶다.
- 이전글고양이 목에 방울달기 17.08.29
- 다음글소양강댐 방류 . . . 17.08.26
댓글목록
총동문회님의 댓글
총동문회 작성일좋은 의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