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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마전과 널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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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마전과 널뛰기
산꼭대기서 부터 붉은 물결이 아래로 흘러내려오고 있다. 이 때가되면 어린 시절의 가을 운동회가 생각난다. 단풍나무를 꺾어 개선문을 만들고 만국기가 펄럭이는 파란 하늘 아래서 펼쳐지는 가을 운동회는 단 하루뿐이라는 것이 아쉬웠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운동회 프로그램 중 대부분 경쟁의 경기로 짜여져 있다.
2인3각 줄다리기 등은 협동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승부의 세계다. 세 사람이 말을 만들고 한 사람은 그 말에 올라타고 벌이는 기마전은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최고의 경기다.
이렇게 어린 시절이야 즐겁게 보냈지만 어른이 되어서는 마땅한 놀이문화가 없다 특히나 여자들에게는 더 그렇다.
놀이도 혼자서는 할 수 없는 법 명절 때 사람들이 모여들어야 한유한 시간을 틈타 몇 가지의 놀이를 즐긴다. 대표적인 놀이로 정월 대보름날 널뛰기 그리고 단오날 그네뛰기가 고작이다 그네의 유래를 살펴보면 마당 안에 그네 줄을 매어놓고 앞뒤로 높게 차고 올라 담 밖의 남정네들의 동정을 살펴보는 은근한 수단으로 놀이의 자리매김 이였다고 한다.
이와 달리 널뛰기는 여자들의 지혜를 가름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집안의 우애 사회적인 갈등을 풀어갈 수 있는 탁월한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 바로 여자다 옛말에 그 집안의 우애는 여자의 손에 달려있다고 했다 그래서 며느리를 고를 때 인물보다는 심성을 먼저 파악했고 가문의 내력 지방의 특성도 고려했다
널뛰기는 가녀린 몸매에 꼬리치마를 발 아래로 늘어트리고 공중으로 솟아오르는 모습은 환호성이 저절로 터져 나온다 한 사람이 내려오면서 발판을 굴러주면 그 힘을 이용하여 하늘높이 솟아오른다. 자기가 하늘높이 오르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높이 오르게 발판을 힘껏 굴러주어야 된다 즉 자기가 높이 오르기 위해서 상대방을 높게 높게 치켜 올려 세워줘야 된다.
여기서 기마전과 널뛰기는 극명한 차이점이 드러나고 있다 기마전은 상대방을 쓰러트려야 이기고 널뛰기는 상대방을 높이 뛰어오르게 해야 한다는 점이다 남의 영역을 침범하지도 않고 자기 자리에서 하늘을 높게 날을 수 있는 놀이...기마전이 전쟁이라면 널뛰기는 평화에 비교하고 싶다 사라져가는 우리의 놀이문화 널뛰기를 계승발전 해야 하는 한국의 전통놀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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