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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뽈이나 차고 술이나 마시는 총동문회 체육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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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뽈이나 차고 술이나 마시는 총동문회 체육대회
총동문회 체육대회가 이번 주말에 행하여 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날만큼은 우리 농공고 출신들의 우정과 화합의 한마당이 되는 날이라 본다. 옛날 천방둑의 미루나무 거리를 진날 갠 날 마다하지 않고 3년씩 다녔던 추억을 떠 올릴 수 있는 날이기도 하다. 지금은 콘크리트와 새로운 나무로 새 단장을 하여 옛날 맛이 안 나지만 포장도 제대로 안되었던 미루나무 거리를 떠 올리면서 세월무상함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이다. 선배와 후배 그리고 동기들을 만나서 옛 추억담이나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지지 않을까 싶다.
우리 동문들 전체가 모일 수 있는 유일한 날이 전체 체육대회 날인 것으로 알고 있다. 동문뿐만 아니라 그 가족까지도 모일 수 있는 날이기도 한 것이다. 시대가 바뀌어 가는 관계로 과거 같은 맛은 안 나지만 모교의 전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과거를 회상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으리라 본다. 모교의 히말라야시다는 장엄한데 그 밑을 드나들면서 배웠던 졸업생은 그의 위용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음을 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동문회 체육대회에도 예년과 크게 다를 바 없이 치러지는 것 같았다. 어제가 오늘의 바탕이고 오늘의 일이 내일로 이어지는 게 인생이라지만 시대와 사회가 변천함에 따라 변할 것은 변해주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우리가 학창시절에 추구했던 농공고 정신을 바탕으로 사회생활을 잘 하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팽이 보다 더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과거에 정신은 마음속에 새기고 새로운 정신을 받아드릴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올해 체육대회는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물어 보지 않아도 답이 나올 정도로 틀에 박힌 행사로 진행되리라 예상된다. 과거와 좀 다른 점이 있다면 흉상에 참배를 하는 순서가 하나 추가 되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큰 차이가 없으리라 예상된다. 동문 흉상참배를 공식행사에 집어넣는 것은 썩 좋은 방법은 아니라 본다. 무슨 종교집단도 아니고 북한의 김일성 동상 참배나 일본식의 신사참배의 전례도 아닌 것 같은데 거기를 참배한다는 것은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라 본다. 우리는 지금까지 북한의 김일성 동상 참배나 일본의 신사 참배에 대해서 얼마나 비판을 많이 가해 왔던가를 생각해 보자. 참배를 하고 싶으면 그 가족끼리 가서 조용히 참배를 하던 숭배를 하던가 하는 일은 그쪽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 본다. 그리고 그 흉상을 본연의 자리로 옮기는 것에 대하여 이참에 중론을 모아봐야 할 때도 된 것 같다. 모교 재학생들의 고유한 교육현장 중심부에 죽은 동문이 깔고 앉아 있다는 것 자체를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된다. 엄청난 돈을 투자하여 만들어 놓은 흉상공원에 안치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가 아닐는지 묻고 싶다.
선거철이 되었으니 현재 의원 분들이나 미래의 예비의원 분들이 엄청 많이 참석하리라 본다. 그 분들을 위해서 이번 행사에는 자리를 따로 마련해 두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간다. 많은 의원과 의원후보 자들이 오는 관계로 우리 동문의원이 아닌 한 인사말씀은 시키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사견이다. 참석하신 비동문 의원님들은 이름 소개 정도 해 주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이참에 철새같은 의원은 아예 초청하지도 않는 것이 우리 스스로의 자긍심을 지키는 길이 아닐까 싶다.
많은 동문이 동참할 수 있도록 상품도 많이 준비되어 있으리라 상상된다. 과거 못 먹던 시절에는 쌀 한 푸대라도 받으면 복권에 당첨된 만큼 기쁨도 컸으리라 본다. 자전거가 인기 짱이었던 시절도 있었다. 건강과 레저를 중시 여기던 시기에 그런 상품은 많은 사람들의 선호 대상이 되었었다. 그 외 집안에서 소소하게 사용하는 생필품에도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이 있으리라 본다. 더 발전적이고 새로운 세계를 열자면 상품으로 사람을 묶어두는 처사는 개선이 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동문회체육대회도 하나의 축제라 보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축제의 가장 기본은 즐기고 느낄 수 있는 장면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예전에는 동문들과 만남 그 자체만 해도 충분히 감동을 줄 수 있었다고 본다. 그런 장면을 연출하는데 가장 좋은 매체는 술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1년에 한 번 정도 만나는데 반갑긴 하지만 아무래도 서먹서먹한 감정을 지울 수 없는 터에 술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감정을 연결시킬 수 있으리라 본다. 처음에 한 두 잔은 좋은데 연타로 마시다 보면 취하는 수가 발생된다는 것이다. 취할 목적으로 술을 먹는 사람은 없겠지만 먹다보면 자연스럽게 취하는 것이 술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임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우리 동문들을 가장 손쉽게 연결시켜 주는 매체 중 하나가 축구가 아닐까 생각된다. 옛날 학창시절 체육시간에 주구장창 축구에만 치중한 것도 아닐 것 같은데 축구에 대한 관심은 어느 동문들보다 강한 것 만은 사실인 것 같다. 해서 총동문회체육대회도 축구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같은 기수에서 많은 인원이 참석하면 축구를 하는 사람과 응원을 하는 사람들이 역할 분담을 하여 재미있게 이어나갈 수 있으리라 보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종종 발생될 수 있을 것이다. 해서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오락성 스포츠를 통하여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본다. 상당히 바람직한 현상이 아닐까 생각된다.
체육의 근본적인 목적은 육체를 탄탄하게 하는 것도 있지만 그 육체를 바탕으로 정신 건강을 증진시키는데 궁극적인 목적이 있다고 본다. 옛날 체육시간에 이런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나는 것 같다. “건전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라는 이야기가 이를 증명해 주고 있지 않나 싶다. 해서 머리를 써서 경기를 하는 바둑이나 장기도 스포츠에 넣어서 운영하는 사례도 볼 수 있다. 어찌하였던 체육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이 건강도 유지하고 친목도 도모할 수 있다는 데 대해서 이론을 제기하는 사람은 없으리라 본다.
축제는 문화의 한 장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문화는 워낙 다양하기에 어떤 것을 콕 집어서 “이것이 문화다.”라고 이야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동문회 체육대회가 롤 모델이 되어 어느 학교건 간에 동문간 친선체육대회가 열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맑은 가을날이나 화창한 봄 어느 날 동문들이 모여서 회포도 풀고 체력도 다지면서 우의를 돈독히 하는 것도 좋지만 그것을 문화의 경지까지 끌고 갈 수 있는 장르를 개발하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으리라 본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많은 동문들이 모이는 이런 공간에서 우리의 두뇌를 살찌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뽈이나 차고 술이나 마시는데 주안점을 두는 것이 우리의 전통일지 모르지만 미래의 발전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데는 이제 한계가 있지 않을까 싶다. 많은 동문들이 관심을 가지는 분야에 명강사를 모셔다 강의를 듣는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특히 가족과 함께 참석하는 경우 모교 동문회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추첨 상품 중 냉장고 한 대 정도의 가격을 강연 쪽에 투자를 한다면 냉장고 이상의 가치를 발휘할 수 있으리라 본다. 우리 동문회의 위상이나 품위도 자연스럽게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일반 축제에서 보면 체험 부스나 홍보 부스를 만들어 운용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우리 동문 기업체나 사업체에서 홍보나 체험부스를 만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면 좋지 않을까 싶다. 명칭은 동문회 체육대회지만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를 제공해 주는 것도 생각해 봄 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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