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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과 개소리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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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과 *소리의 차이
언어생활에서 가장 허접하게 들리는 이야기를 속칭 개소리라 말하는 경우가 종종있습니다. 예를 들어 조폭의 가정에서 "착하게 살자."라고 가훈을 정했다거나 예전에 군화발로 국민을 괴롭혔던 모 대통령이 "정의사회 구현"을 외친 경우 그들이 생각하는 원뜻은 좋았을는지 모르지만 일반 사람들이 느끼는 뉘앙스는 한낫 *소리에 불과했으리라 봅니다.
우리는 언어라는 것을 통하여 무수히 많은 의사를 전달하고 전달받고 있다고 봅니다. 같은 언어지만 공여자보다 수여자가 느끼는 감정은 엄청난 차이가 나리라 봅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부모에게 들은 이야기 중 가장 많이 들은 것은 "야! 그만 놀고 공부 좀 해라."라는 이야기에서 부모와 자식간에 느끼는 뉘앙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그 외에도 수없이 반복되는 요구사항도 많았으리라 봅니다. 같은 이야기가 계속 반복된다면 그야말로 *소리로 들릴 수 도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이야기도 반복적으로 들으면 귀에 거슬리고 나중에는 싫은 소리로 전달받게 됩니다.
반면, 듣기 싫은 이야기나 귀에 거슬리는 이야기라도 어떻게 수용하느냐에 따라 *소리에서 복음이 될 수 있는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누군가가 독자 여러분께 싫은 소리를 했다고 칩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색을 하고 반격을 가할 것입니다. 그것도 모자라면 물리적 충돌도 일어나겠지요. 그런데 그 사람이 타인에게 엄한 소리를 했을 경우 그 이유를 찬찬히 살펴보면 나름대로 명분있는 소리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 순간에는 듣기가 거북했을는지 모르지만 그것을 수용했을 경우 나중에 더 큰 영역에서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도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귀에 거슬리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대부분 *소리로 폄훼하면서 듣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다수의 인간과 가장 가까운 사람이 부모라 생각합니다. 그 부모가 자식에게 하는 이야기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을 것입니다. 이는 부모가 생각하는 방향과 그것을 듣는 사람이 생각하는 영역이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부모의 잔소리를 좀 더 적게 듣기 위한 전략은 간단합니다. 부모의 잔소리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의식전환을 좀 해 보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같은 이야기라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복음이 될 수 도 있고 한낫 헛소리가 될 수 도 있으리라 봅니다. 우리는 복음을 듣기 위하여 교회나 절로 간다고 봅니다. 거기에서 목사님이나 스님은 그야말로 공자님같은 말씀만 하시리라 봅니다. 그런 이야기를 듣으면서 그것을 한 낫 헛소리로 치부하는 사람은 거의 없으리라 봅니다. 거기서 들은 동일한 이야기를 일반 사람들이 뇌까리면 헛소리로 치부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독자 여러분께 "남의 것을 탐내지 마라."라고 외치면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을 가질까요? "너나 주접을 떨지 말고 잘 해."라는 반응이 나올 수 있리라 봅니다. 그런데 그와 동일한 이야기를 목사님이라던가 스님이 했다고 하면 그런 반응이 나올까요.
세상에 많은 이야기를 수용해야 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달면 삼키고 쓰면 밷는 식의 방식으로 접근하리라 봅니다. 같은 이야기라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이렇게 다른 양태를 보이는 것이 인간의 세계라 봅니다. 복음이냐 *소리냐의 판단은 우리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마음의 잣대에서 우러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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