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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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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 뭘까?
옛날에 이러한 시험문제가 출제되었다면 그 당시
뭐라고 써야 정답 이였을까? 아니 지금 또 다시 이런
문제가 출제된다면 뭐라고 써야 정답일까? 고민이 됩니다.
아마도 독자 여러분이 쓰신 것이 모두 정답이라고 인정하고 동그라미를 쳐 드리겠습니다 학창시절에 감자 옥수수밥도 도시락을 싸지 못 하는 학생들이 많았으니까요.
일반 서민들이 느끼는 40년 전의 세월의 변화는 음식문화의 발전과 의류의 발전을 제일 크게 느끼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따지고 보면 의료기술 전자기술 IT기술 등 모든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였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 분야에 문외한 일반 서민이야 자기가 느끼고 있는 의,식,주 문제해결이 급선무였으니 당연히 거기에 비중을 둘 수 밖에 없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하얀 까운에 가죽가방 하나 들고 청진기를 목에 걸치고 나서면 의사였고 체신부마크가 새겨진
까만 모자에 가죽가방을 어께에 메면 우체부였다.
이제 입동을 지났으니 본격적인 김장철로 접어들었다.
김치각이라 하여 얼럭대를 고깔 형태로 세워 집을 짓고 밖으로는 이엉을 둘러 보온을 한 뒤 드나드는 문은 거적문으로 대신하고 속에는 구덩이를 파서 김장독을 6~7개를 묻고 퍼드래기 배추며 알타리무우 켜켜이 채워진다. 어렸을때 기억으로 한 키가 넘는 김장독을 발로 밟아가며 꼭꼭 채웠다. 고춧가루는 흔적을 보일 뿐이다.
동지섣달 해가 짧다하여 점심때는 김치 한 바가지 담아와
알타리무우 김치를 우적우적 입가심으로 냉수 한 대접 마시고 끼니를 외웠고 저녁엔 감자 몇 톨이 첨가될 뿐이다
옛 말에 겨울 김장이 반 양식 이란 말이 새삼 되새겨지는 말이다.
이러한 시기도 전쟁이 멈추고 평화로운 시절의 한유한 생활 이였으니 삼년여년의 전쟁 때의 생활은 상상이 안 된다.
그런데 그옛날의 김장문화가 사라진지도 꽤나 오래되었다. 김치각은 김치딤채로 변신해버렸고 김칫독은 김치통으로 슬림화 되었다. 나는 지금와서 제일 맛있는 음식이 뭐냐고 물으면 맨입에 알타리 무김치를 점심대용으로 우적거리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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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어단파파님의 댓글
어단파파 작성일
평생 잊지못할 김치맛 있지요.
군 이등병시절 푸~욱 패인 보리밥 그릇 위에 몇저름 얹어주던
시퍼런 설익은 군대김치~
지금껏 그보다 맛있는 김치는 없었습니다.ㅎ
조규전님의 댓글
조규전 작성일
거기다가 막걸리 한잔 겯들이면 금상첨화겠죠.
옛날에 알타리무가 없었던 걸로 기억됩니다.
달랑무라는 것이 있었던 것 같고, 중국청피무라고 시퍼렇고 단단한 무가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kimyki님의 댓글
kimyki 작성일
참 오랫만에 들어보는 옥수수밥이네요
영동지역에선 먹어보기 쉽지않은 밥이였기에 한번쯤 맛보고 싶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옥수수밥 전문집도 생길만한데 아쉽네요.
공병호님의 댓글
공병호 작성일
답글을 달아주신 어단파파 선배님 그리고 조규전 교감선생님 김선생님 감사합니다
아마도 춥고 배고팠던 옛날의 동감의 표현이 아닌가 생각듭니다
조규전선생님이 지적해주신 무우의 명칭은 딸랑무우가 맞으나 알타리무우는 딸랑무우의
개량종이지요 마치 내가 학교다닐때 국민학교였다고 국민하교 다니는 손자가 있습니다
라기 보다는 초등학교 다니는 손자가 있습니다 라고 한다면 현대적 표현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러한 맥락으로 혜량하여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