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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사람을 요란스럽게 떨리게 하는 요인들을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많이 보고 느낄 수 있다. 젊은 날에는 멋있는 이성을 보기만 하여도 가슴이 떨렸을 것이고, 시험을 볼 때면 보기 한참 전부터 떨렸으리라 본다. 돼지꿈을 꾸고 로또를 산 사람은 추첨일 날 공이 구를 때 마다 가슴이 떨림을 느꼈으리라 본다. 첫 아이를 낳았을 때 부모의 떨리는 가슴, 직장에서 승진이나 승급을 했을 때도 가슴은 설렸던 기억도 있으리라 본다. 주식을 하시는 분들은 주가가 쭉 올라갈 때라던가 한없이 미끄러질 때에도 강도는 다를지 모르지만 떨림 현상은 분명이 있었으리라 본다. 이런 떨림 현상이 쌓여서 인생이 되는 것이고 그것이 지나가면 하나의 추억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그런 떨림으로 인하여 자신의 인생에 큰 변화를 초래할 경우도 종종 있었으리라 본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싫던 좋던 시험을 봐야하고 그 시험에 종착지는 면접의 과정으로 종료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시험에서 1차 서류, 2차 필답시험, 3차 면접의 경우 어렵게 면접까지 왔는데 여기서 당락이 결정된다면 여간 강심장이 아닌 한 떨리게 마련일 것이다. 여기에 경쟁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떨림의 강도는 점점 더 커지리라 본다. 좋은 자리는 한정되어 있고 거기에 가고자 하는 사람은 줄을 서 있는 우리 사회의 전형을 보고 있는 것이다.
면접을 통하여 얻어 지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를 살펴보면 거기에 묘미를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면접을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고역일 수 있으나 채용기관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면접만큼 매력적인 인력채용 방법도 흔치 않다고 생각할 것이다. 면접을 통하여 채용 자는 그 조직에 필요한 사람을 뽑을 수 있고 면접자는 그 조직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상호작용의 정점이 바로 면접인 것이다.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제도인데 왜 면접자만 가슴 떨리는 고통을 겪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면접관이 가슴떨렸다는 이야기는 거의 들어보지 못했다.
면접자는 붙기 위해서 필사의 노력을 기우리고 채용기관에서는 그 기관에 적임 자을 뽑기 위해서 애를 쓰고 있다. 예전에 모 기업에서는 면접 시 관상을 보는 사람까지 붙혀 놓고 면접자의 비주얼 성향까지 보았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이를 보면 사람 뽑는 것이 조직이나 기관에 있어서는 얼마나 중요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 대한민국이 면접 공화국이 될 정도로 조직마다 입에 맞는 인재를 뽑기 위해서 분투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역으로 표현하면 사람은 많은데 그 조직이나 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는 많지 않다는 것으로 표현할 수 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인재는 넘쳐나는데 그 인재가 갈 곳이 마땅치 않다고 생각할 수 도 있을 것이다. 어차피 조직이나 기관은 인간이 움직이는 공간이고 보면 사람의 중요성은 그만큼 커진다고 보면 될 것이다.
요즘 강원도에서 많은 세금도 내고 고용효과도 큰 모 업체에 채용비리가 화두가 되고 있다. 아직 확실히 밝혀진 바는 아니지만 썰 만으로 우리 지역의 인사도 채용과정에서 관여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피땀 어린 노력을 통하여 들어가고 싶은 곳에 권력을 이용하여 점지된 사람들이 무혈입성을 한다면 그동안 그 곳에 들어가기 위하여 준비하였던 사람들의 박탈감과 썩어 문드러진 병폐에 대하여 어디 가서 하소연 할 것인가. 일반 민초들의 조그마한 잘못에 대해서는 엄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권력을 가진 자들의 큰 불찰에 대해서는 한없이 너그러운 사회가 과연 정의사회인지 쥐뿔도 가진 게 없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채용에 정당한 절차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는 행위라 본다. 잘난 사람, 힘 있는 사람이 독과점의 과실을 따 먹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방식이 공개채용이라 본다. 이 과정에서 공정성이라던가 객관성이 결여되거나 외압에 의해서 채용과정이 왜곡된다면 이 사회는 민주주의와는 점점 거리가 멀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많은 면접자들은 자신의 능력을 외모나 언어를 통하여 면접관에게 선보이게 된다.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얻어 발탁이 되기 위해서는 속된 표현으로 면접관에게 잘 보여야 한다. 과거 어수룩하던 시절에는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은 쉽게 채용이 되었었다. 좋은 직장은 한정되어 있고 그 직장으로 들어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세상에서는 대다수의 면접자들은 면접에 대하여 중무장을 하고 왔다고 보면 될 것이다. 면접단계까지 왔다는 것은 능력이 어느 정도 된다고 인정을 받은 사람인 관계로 거기서 더 좋은 사람을 뽑는다는 것은 수월치 않으리라 본다.
면접관이 생각하는 우수한 인재 상을 스스로 만들어야 하는 세상이다. 문제는 면접관이 모두 동일한 생각이나 철학, 소신을 가지고 있다면 그 틀에 맞추어 면접 준비를 하면 될 것이나 그렇지 않은 현실에서 많은 면접자들은 혼란을 겪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한 마지막 관문에 걸쳐있는 면접을 통과하기 위하여 많은 사람들이 무수한 경험이나 사례를 남겨놓고 있다. 어떤 사람은 실패한 사례를 이야기하는 반면 또 어떤 사람은 성공한 사례를 말하고 있다. 실패한 사례는 따라가지 않으면 될 것이고 성공한 사람은 그대로 따라하면 될 것 같은데 현실은 그것에 대하여 순순히 용납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면접에서 좋은 결과를 올리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는 면접자들이 풀어야 할 숙제 중에 가장 큰 숙제라 본다. 지금 이 순간에도 면접 스트레스에 쌓여 있는 사람도 무진장 많으리라 본다. 면접과 거리가 먼 사람도 있겠지만 그들 주변에 있는 사람을 헤아린다면 우리나라에서 면접에 자유스러운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면접 경험을 면접자들에게 이야기 하고 있다. 그 이야기를 종합하여 단시간에 면접관에게 어필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렇지만 면접현장에서는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것이다. 같은 질문에도 어떤 사람은 합격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미역국을 마시게 된다.
면접의 성공을 위해서는 몇 가지 갖추어야 할 기본이 있다고 본다. 아무리 말을 잘 해도 면접관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면접관이 어떤 것에 감동을 받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본다. 많은 사람들이 많은 경험에 의하면 면접자의 첫 인상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은 거의 정설인 것 같다. 모르는 사람들이 첫 만남에서 몇 초 안에 그 사람을 스캔한 다음 나름대로 판단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면접실에 들어서서 자리에 앉는 몇 십초 동안에 면접관은 그 사람의 비주얼에서부터 일거수일투족을 이미 읽고 있다고 본다. 면접관의 질문에 대답만 잘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입장하는 순간부터 불꽃 튀는 면접이 이루어진다고 보면 틀림없을 것이다.
면접을 글자 그래도 해석한다면 얼굴을 대한다는 개념이다. 서로 얼굴을 바라보는 과정이 면접인 것이다. 어찌 보면 얼굴만 보아도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것으로 상통할 수 있는 것이다. 철학관이나 점치는 집에 가 보면 들어서는 순간 점쟁이나 철학관장은 그 사람의 인생을 꿰뚫어 보는 것을 볼 수 있다. 면접관은 점쟁이가 아닌 이상 면접자의 생각을 말로 이끌어내게 된다. 면접관이 묻는 말에 대답을 잘 하는 것이 좋은 점수를 얻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그런데 대답만 잘 한다고 좋은 점수가 나오는 것은 아니리라 본다.
써 먹을 수 있는 인재는 외모도 중요하겠지만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직무능력과 소신, 철학, 미래에 대한 비젼, 그 직장에 근무할 자세, 그리고 개성을 보게 될 것이다. 그것을 보는 방법은 언어를 통하여 이루어지는바 어떻게 언어를 구사하는가가 중요한 일일 것이다. 입이 뚫렸으니까 말은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말 안에 그 사람의 잠재적 능력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물론 면접자가 무엇을 물어볼 것인가에 대해서는 예측을 하고 면접시험을 보러가겠지만 면접자의 숨은 능력은 자연스럽게 면접과정에서 우러나리라 본다. 몇 마디만 물어보면 그 사람의 품성이나 능력을 어느 정도는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면접이라면 모르겠지만 중차대한 면접일수록 면접관이 요구하는 것은 면접 응시자의 내부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고차원적 면접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 면접관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적어도 자신만이 가질 수 있는 능력과 지혜 그리고 미래에 대한 통찰력까지 겸비를 해야 할 것이다. 이런 것은 삶의 과정에서 늘 생각하고 고민하면서 단련이 된 사람일수록 유리하다고 보면 될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공부만 죽어라 하고 개념 없이 면접장으로 가서 면접관과 대면을 한다면 자신이 공부한 이론적인 면에서는 대답이 잘 나올지 모르지만 그 외 영역에서는 면접관이 요구하는 대답이 나오기가 어려울 수 도 있다는 것이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고 했다. 말의 위력이 그만큼 엄청난 것이다. 머릿속에 아무리 좋은 식견이 있다하여도 그것을 풀어쓸 능력이 안 된다면 인정받지 못하는 세상으로 들어왔다고 본다. 같은 이야기라도 면접관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화법을 구사하는 것도 하나의 큰 능력이라 본다. 머릿속에 아무리 많은 지식과 식견이 담겨있다 하여도 결정적인 순간에 설단현상으로 표현이 제대로 안된다면 이 또한 낭패가 아니겠는가? 면접관이 요구하는 인재가 되기 위한 길은 결코 순탄치만 않은 것이 현실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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