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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따한 사고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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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따한 사고방식
우리는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귀에 떡지가 앉도록 들어왔다. 성실이 무엇이길래 그렇게 금과옥조처럼 소중히 여겨왔을 까에 대해서 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사전적인 의미에서는 ‘정성스럽고 참됨’이라고 기록되고 있다. 성실이란 이야기를 하도 많이 들었기에 대단하고도 거창한 용어같이 느껴졌는데 용어가 가지는 의미는 의외로 단순한 것 같다. 이런 용어가 왜 많은 사람들의 인생에 중요한 덕목이 되었는가의 뿌리는 전통적인 유교적 사상에 젖어서 그런지도 모른다.
성실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성실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형국에 빠진 것 같다. 우리 모교의 교훈에도 성실이 들어간다. 성실이라는 단어적 의미는 그럴싸할는지 모르지만 이 시대에 성실을 가지고 밥 벌어 먹고 살아갈는지는 의문이 들어가지 않을 수 없다. 기성세대들이 인식하고 있는 성실의 의미는 착하고, 말 잘 듣고, 대들지 않고, 말 없고, 불평불만 늘어 놓지 않고, 반문하지 않으면서 고분고분 잘 따르는 사람을 성실의 대표주자 정도로 인식할 것이다.
바로 위에서 열거한 성실의 기준에 맞추어 산다면 아마 이 사회에서 바보 취급을 당할 가능성이 많을 것이다. 실제 이런 사고방식을 성실이라는 굴레에 집어넣어 버린다면 그 굴레에 들어간 사람은 성실이라는 족쇄에 걸려서 헤어 나오지 못하리라 본다. 물론 우리가 살아가는데 성실이라는 덕목이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요즘처럼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성실이라는 카드를 가지고 대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또한 구시대 사고방식에 쩔은 사람이 아닐까 싶다.
우리가 과거 일제 강점기나 서슬이 퍼렇던 유신시대, 조지면 된다는 군사문화 시절에 전면에 내 세웠던 덕목이 바로 그들만이 생각하는 성실이 아니었던가 싶다. 기득권층에 반발하는 놈은 불성실이라는 미명하게 이 사회에서 발을 못 붙이게 하였던 고약한 정권이 있었다는 것이다. 성실이라는 좋은 단어를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재가공한 다음 애꿎은 백성을 자신들의 하수인 정도로 생각하는 통치적 도구로 사용되어 왔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당시에 살았던 기득권층들은 그런 세뇌교육에 젖어서 당연히 국가에서 국민들을 달달 볶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느꼈을는지도 모른다. 아니 지금도 그 향수에 젖어서인지 아니면 판단력이 미숙해서인지는 모르지만 그 당시 정권 및 그 연장선상에 있는 정권을 추종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성실이라는 단어 하나를 가지고 기득권층이 일반백성을 얼마나 괴롭혔는지는 거의 인식을 하고 있지 못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냥 백성을 자신들의 하수인으로 올가매기가 쉽지 않은 것을 성실이라는 자신들이 만든 잣대를 들이대고 재단을 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괴롭힘도 계속 당하면 당하는 사람은 처음에는 반발을 하거나 수긍을 하지 않지만 끊임없이 계속하면 일상화 되는 것으로 체념될 수도 있을 것이다.
마치 북한집단과 다를 바 거의 없다고 본다. 언론을 통하여 북한 사회에 세뇌교육 결과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장면들이 종종 나온다. 우리는 지금까지 북한의 세습과 독재에 대해서 얼마나 비판을 많이 가하고 있는가는 우리 스스로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지금도 북한의 그런 행태에 대하여 엄청나게 비판을 가하고 있는데 그 사이에 우리의 역사는 어땠는지 반추해 보면 우리 스스로도 반성해야 할 부분이 많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삐따하게 생각하는 사람을 엄청 경멸하는 풍조가 만연되어 있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나와 생각이 다르면 다 삐따한 놈으로 치부되는 고약한 습성이 몸에 배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간다. 일부 구 기득권층은 아직까지도 자신들의 노선과 생각을 달리하는 사람들을 종북주의자니 좌빨이니 하면서 멀쩡한 사람을 이상한 놈으로 몰아가는 고약한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인간의 생각을 이렇듯 한 통속으로 몰고자 하는 발상 자체가 독재의 추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좋지 못한 행태가 아닐까 생각된다. 우리가 건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생각의 다양화뿐만 아니라 그것을 존중해 주는 사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기득권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따르는 소위 기득권층을 추종하는 성실파들만 우굴거린다면 그 나라꼴이 무엇이 될 것인가에 대해서 어느 정도 상상이 될 것이다. 바로 북한처럼 되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겠는가? 자연 생태계에서도 동일한 종류로만 이루어진다면 그 영역은 어느 한 순간에 망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우리 영동지방에는 대부분 산에 소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보기에는 그럴싸할는지 모르지만 소나무 재선충이나 솔잎혹파리 등이 침입하면 한 순간에 망가질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거기에 산불이라도 나면 한 순간에 모든 산림이 황폐화 하는 것을 우리는 주기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자연도 한 가지류로만 이루어지면 위험상황에서 큰 피해를 보는데 인간사도 이와 큰 차이가 없으리라 본다. 다양한 생각과 사고를 서로 인정해 주는 그런 사회가 바로 건전한 사회가 아닐까 생각된다.
혹시 주변에서 삐따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 있다고 했을 시 그 행동이 눈에 거슬리는 사람은 그 사람 자신의 생각이 단순하다고 보면 될 것이다. 물론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되겠지만 사고방식이 다르다고 편견의 눈초리로 보는 것은 요즘 시대의 사람들이 취해야 할 행동은 아니라 본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생각으로 다방면으로 일을 한다면 우리의 사회는 더 건전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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