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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에서 과연 감동을 찾을 수 있을까요? 미국에 가면 할로윈축제가 있다고 한다. 가보지 않았으니까 리얼하게 표현할 상황은 아닌 것 같지만. 이 축제의 기원은 고대 브리튼과 아일랜드에 거주했던 켈트족의 샴하인 축제에서 기인을 했다고 한다. 날짜는 매년 10월31일로 이날은 모든 성인들의 대축일이자 죽은 사람들의 영혼이 이승으로 돌아오는 날로 인식하고 축제를 연다고 한다. 명분은 아무리 봐도 그럴싸하게 보이지만 우리의 문화와는 거리가 약간 있는 듯한 느낌이다. 굳이 우리 문화와 매치를 시킨다면 추석 정도라 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할로인 행사에 주요 컬러는 주황색과 흑색이라고 한다. 이 중 주황색을 나타내는 주요 소재로 황색을 띤 호박이 이용된다. 호박 안을 파내고 악마의 얼굴을 새긴 다음 그 안에 양초를 켜 놓는 호박등을 만들게 된다. 이날 아이들은 악마의 모습을 한 분장차림으로 집집이 돌면서 과자를 얻어먹는 풍습도 있다고 한다. 물론 어른들도 유령이나 악마의 복장을 입고 축제를 같이 즐긴다고 한다. 결국 이 축제에 중심 소재 역할을 하는 것이 황색호박인 것이다. 적어도 할로윈축제에서 별 볼일 없다고 생각되는 늙은 황색 호박이 빠지면 행사자체가 의미가 반감 될 정도로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서양에서 애인이나 자기 부인을 부를 때 펌프킨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우리나라에서 자신의 마누라나 애인에게 my pumpkin!이라 부르면 귀떼기를 맞을 일이지만 서양에서는 애칭으로 불리워진다는 것이다. 같은 이름도 누가 사용하는냐에 따라서 이렇게 차이가 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호박이 가지는 상징적 의미가 상당함을 알 수 있다.
젊은 호박은 된장국이나 부침개를 부쳐 먹을 때 사용하지만 늙은 호박은 보양식으로도 사용이 되고 있다. 특히 부인들 몸에 좋다고 하여 맷돌호박 같은 경우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고 본다. 최근에 들어 각종 단호박이 개발됨으로 인하여 간식용이나 다이어트, 아니면 요리용으로 많이 사용됨을 알 수 있다. 식용으로 하는 호박이 인간의 배를 불려주는 식재료 정도로 끝나버리면 한 낫 음식재료로 남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앞에서도 언급하였듯이 호박은 먹는 것 보다 상징적인 의미가 터 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호박이 가지는 의미와 가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크다는 것을 은연중에 볼 수 있는 것이다.
요리의 세계로 넘어가 보자. 요리는 인간의 감각 중에 미각에 초점을 맞춘다고 본다. 물론 시각적인 효과도 있겠지만 궁극에는 입으로 들어가는 만큼 미각이 더 중요할 것이다. 인간의 혓바닥에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이 음식인 것이다. 과거에는 굶주린 배만 채우면 그만이었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배도 채우고 맛도 즐기는 방향으로 전환이 되고 있다. 유명한 음식점에 몇 십 분 이상을 줄 서 기다린 후에 식사를 하는 풍경도 이제는 낮설지 않다. 어떤 사람들은 특정한 음식을 먹기 위하여 일부러 그 지방으로 여행을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이런 경우 음식이 호구지책의 도구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호박요리를 잘 해서 일류 식당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의 음식 중 호박을 이용해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경우는 있다고 본다. 호박의 대표적인 요리는 호박죽과 엿이 아닐까 생각된다. 호박죽은 식품가공 회사에서 상품으로 나온지 오래된 음식이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다는 것이다. 호박엿은 울릉도에서 처음으로 나왔다고 하지만 지금은 전국 곳곳에서 울릉도의 타이틀을 달고 제조 판매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백반의 유형 중에서 된장찌개에는 호박이 들어가게 된다. 호박된장찌게를 그럴싸하게 끓여서 히트를 친 경우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우리와 친숙한 음식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호박을 통하여 조경을 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실제로 많은 곳에서 이를 통해서 조경을 했지만 관심의 초점이 다른데 있어서 잘 보이지 않았을 뿐일 것이다. 호박의 종류는 식용뿐만 아니라 관상용도 많이 개발되어 있다. 알록달록한 색깔, 진귀한 모양, 다양한 크기 등으로 개발하여 장식용이나 조경용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실제 늙은 호박은 저장기간이 길기 때문에 장기간 장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일부 특이한 호박은 아치형 터널에다 줄을 올려 자연스럽게 호박이 주렁주렁 매 달린 모습으로 연출되기도 한다. 한 여름철에는 햇볕을 가려주고, 터널을 이용한 동선의 역할도 한다. 더 아름답고 특이한 장면을 연출하는데 호박이 일조하고 있는 것이다.
농작물 중에서 생산물의 개체 하나당 무게를 가장 많이 낼 수 있는 것이 호박이라 본다. 잘 만 재배하면 800kg 정도까지 뽑을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우리가 재배하는 품종을 가지고는 어림도 없는 이야기지만 무진장 커지는 호박 품종을 심는다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마치 흥부전에 나오는 박처럼 크게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것은 식용보다는 사료용이나 축제 때 전시용으로 쓰는 경우가 많겠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관계로 훌륭한 테마의 역할도 하리라 본다. 큰 것이 대수가 아니겠지만 자연이 만든 거대 호박도 그 나름대로의 가치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고 본다.
술 안주는 어떤가? 술집에 가면 마른 안주로 호박씨가 나오는 경우를 종종 보았을 것이다. 술 안주로서의 가치도 인정을 받았다고 본다. 술 안주 문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예전에는 호박씨를 먹으면 이가 많이 생긴다고 하여 금기시 했던 적도 있었다. 지방이나 단백질이 부족하던 시절 호박씨를 통하여 이를 섭취하면 이가 많이 생길 수 있는 요인도 발생되리라 본다. 또 하나는 호박씨 자체가 고소하기에 그냥 두었다가는 씨도 없이 다 발려 먹어버리면 낭패가 될 것 같기에 방지책으로 그런 이야기가 나온지도 모른다. 그리고 요즘은 호박씨가 가지는 특이한 성분으로 인하여 건강식품으로도 각광을 받는다고 한다.
지자체 마다 많은 축제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 지역의 특산품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축제에서 지역농산물도 팔고, 지역의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직까지 호박을 통한 축제는 일부 지자체에서 단호박 축제를 시골 단위별로 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호박 주산지에서는 축제를 통하여 그 지역에 하나의 문화로 정착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아니, 일반 축제에서도 호박이 들어가면 매사가 부드러워 질 수 있는 완충제 역할도 한다고 본다. 아직까지 호박에 대하여 욕하는 사람은 들어본 적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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