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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멀어지는 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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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멀어지는 오이
오이 전용 농장을 만든다고 생각해 보자. 보통의 식견에서 비닐하우스나 온실을 먼저 지을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양액재배를 한던 토양재배를 하던 유기농 재배를 하던 간에 오이를 재배할 것이다. 요즘 한창 뜨고 있는 스마트농법을 이용하여 재배할 수 도 있을 것이다. 그냥 재배를 하면 그냥 오이 재배 농민이 되는 것이다.
그런 오이 농장에다 감동을 넣으면 스토리가 형성되고 그 스토리로 인하여 새로운 문화가 창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오이 농사에 무슨 얼어빠질 스토리냐고 반문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오로지 오이를 재배하고 그 생산물을 가지고 오이지나 오이소박이 정도를 만들어 먹는 수준으로 생각하는 사람일 것이다. 속된 표현으로 죽을 때 까지 오이 생산만 바라보고 살 수 밖에 없는 사람일 것이다. 또 이런 부류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더 새롭고 나은 세상으로 나가기에는 무리가 좀 따른다고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어떻게 오이에다가 스토리를 입힐 것인가가 관건일 것이다. 오이를 통하여 이야기가 되게끔 만들어야 하는데 이것을 만드는 사람이 농업신지식인이 아닐까 싶다. 필자는 오이를 심어는 보았지만 농사를 지어보지는 못하였다. 이 이야기는 오이를 재배해서 판매를 해 본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오이를 통하여 스토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아이디어는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참외 같은 것은 옛날 과일이 부족하던 시절에 남의 집 밭에 가서 ‘서리’를 해 먹던 추억이라도 생각나겠지만 오이 밭에 가서 서리를 해 먹었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오이 밭에서 어떻게 스토리가 나올 것인가에 대하여 반문을 하는 사람들이 많으리라 본다.
오이를 통하여 스토리를 만들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오이 마사지 분야가 아닐까 싶다. 탱글탱글한 피부를 만들기 위하여 마사지나 팩을 하는데 오이가 농약에 오염될 가능성이 높음으로 섣불리 오이 팩을 하기 어렵게 된 것이 현실이라 본다. 완전 무공해 오이를 재배하여 어느 누구에게 팩을 만들어 붙여도 문제가 발생되지 않을 피부 미용 오이 농장을 만든다면 어떻겠는가? 먹고 살기 힘들던 시절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현실에서 예뻐지는 마술의 오이 팩이나 마사지 농장을 개설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음식으로서 오이의 역할은 수분이 많기에 이뇨제나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을 받는다고 했다. 오이는 세계적으로 많은 품종이 분화되어 있다고 본다. 어떤 오이 농부가 다이어트 오이 품종을 개발하여 비만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준다면 이 또한 스토리가 형성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인간이 가지는 식욕은 이성보다 본능에 가깝다고 본다. 먹지 않으면 죽는 것이나 마찬가지임으로 먹으면서 자신의 체력을 매력적으로 가꿀 수 있다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동치미 막국수가 우리지역에서는 인기 만점의 요리로 떠오르고 있다. 옛날 빈곤하던 시절에 누구나 즐겨 먹던 동치미가 국수사리와 만나서 새로운 요리로 탈바꿈한 대표적인 사례라 본다. 그런데 이 동치미의 주원료는 무가 되는데 이를 오이로 치환하면 어떤 현상이 발생될까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무 대신에 오이를 가지고 동치미를 만든 후 그것을 국수사리에 부어서 요리를 만든다고 생각해 보자. 물론 단가는 높아질는지 모르지만 색다른 막국수의 세계가 펼쳐지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외국에 나갔다 들어오면서 구입해 오는 물건 중에 필수적인 것이 향수가 아닐까 생각된다. 알고 보면 이 향수는 향을 가진 식물에서 추출한 물질을 농축한 후 적당히 휘발이 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다. 소위 말해서 허브물질인 것이다. 오이에도 이런 허브향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판단하는 오류 중 서양에서 생산되는 것은 모두 선이고 우리가 생산하는 것은 허접한 것으로 인식하는 좋지 못한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향이 나는 모든 식물은 허브라 보면 될 것이다. 중국에 가면 고수라는 허브가 있다. 한국 사람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은 허브 중에 하나라 본다. 필자도 처음 중국에 갔을 때 그 고수 향에 이마를 찡그렸으나 그 이후 그와 친해졌음은 물론 우리나라에 들어와 고수를 심어서 이용했던 기억이 난다. 오이에서 나오는 향은 진하지는 않지만 오로지 오이에서만 맛 볼 수 있는 향이 나온다. 이것을 향수로 만들기에는 좀 어려운 면이 있을지 모르나 음식을 만들 때 오이 향이 그대로 살아날 수 있는 방향으로 요리를 한다면 이 또한 명품 요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오이를 주재료로 한 정원은 어떻겠는가? 만약 집에 넓은 땅이 있다면 오이 정원을 꾸미고 그 정원 안에서 오이를 통한 체험학습장을 만든다면 커 나가는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색다를 체험의 기회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혹자는 오이를 가지고 어떻게 정원을 만드냐고 반문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요즘은 농업자재가 워낙 발달을 많이 하였기에 그것만 적절하게 이용하여도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오이 전용 정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품종을 비교 전시하여 세상에 오이 품종의 스펙트럼이 얼마나 넓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오이는 줄기가 흐물흐물함으로서 반드시 지주를 세워주어야 한다. 이 성질을 이용하면 인간이 요구하는 어떤 형체를 만드는데 엄청나게 용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오이를 이용한 터널을 만들어 산책을 할 수 도 있을 것이다.
스토리는 어떻게 연출하는가에 따라서 인상을 달리 할 수 있을 것이다. 오이 재배에서 특별한 부분이 있다면 이것을 조그만 입간판으로 만들어 붙여 놓는다거나, 품종에 대한 특징을 알기 쉽게 안내를 해 놓는다면 많은 사람들이 오이에 대한 의미를 한층 더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상업적으로 나온다면 각종 무공해 오이를 용도별로 구분하여 즉석에서 판매하는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요즘은 과일이나 채소를 통한 축제도 많이 열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오이는 체리나 사과처럼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을 정도의 마력은 가지고 있지 않지만 그것을 어떻게 각색하는가에 따라서 마력을 가질 수 있는 매력적인 식물인지도 모른다. 여기에서는 주로 오이에 대하여 포커스를 맞추었으나 다른 식물을 대입시킨다면 무수히 많은 파생 스토리가 엮여져 나오리라 본다. 커피를 보라. 우리 지역에 커피 산업이 이렇게 폭발적으로 커지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하지만 몇몇 선각자들의 혜안과 노력으로 엄청난 시장이 창출되고 있지 않은가? 사소한 것 같지만 거기에다 스토리를 입히면 전혀 새로운 세계가 열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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