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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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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난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사건 사고가 마를 날 없다는 것을 늘상 보고 있다. 작은 사건은 작은 사건대로 큰 사건은 큰 사건대로 원인이 있었고 결과도 있었다. 유사한 사건이 반복적으로 발생되는 것은 결과에 대한 분노와 경악에만 치중하는 것이 현실인지도 모른다. 왜 그런 결과가 나왔는가에 대해서는 그 원인을 밝히는 것이 더 현명한 접근법인지도 모른다. 소위 말해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된다하여도 외양간은 제대로 고치는 사고방식이 필요하리라 본다.
하인리히 법칙이라고 있다. 어떤 사고가 발생되기까지 전조 증상이 몇 백번은 발생되고 그 전조 증상이 점점 많아지면서 커지면 언젠가는 대형사고가 난다는 이론이다. 시도 때도 없이 발생되는 화재의 경우 늘 전조 증상이 발생된다고 본다. 혹시 집에서 음식을 만들다가 깜박하여 냄비 밑바닥이라도 태우는 사람들은 각별이 유념해야 한다는 논리다. 냄비를 자주 태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화재 사고를 낼 가능성이 점점 높아진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사고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도 있지만 그 전에 알게 모르게 끊임없이 예고를 한다는 것이다. 공공시설이나 다중 시설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집에서도 화재에서 자유스러운 사람은 없으리라 본다. 외딴집이라면 모를까 좁은 땅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아야 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개개인의 불찰이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줄 가능성이 높은 구조로 되어 있다. 나와 남이 모두 주의를 하지 않으면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는 구조로 되어 있는 것이다.
엊그제 제천에서 대형화재가 발생되었다. 아직까지 화재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결과는 충격적으로 컸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시설에서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할 대상 중에 하나가 화재라 본다. 지진이나 태풍 같은 천재지변으로 인한 사건 사고야 불가항력이라 어쩔 수 없다지만 화재는 그 수준까지는 가지 않으리라 본다. 인간들이 조금만 주의를 기우린다면 예방도 할 수 있는 영역이라 본다. 이렇다 보니 이런 유의 사건사고가 발생될 때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열을 받게 된다. 열만 받으면 뭣하겠는가? 돌아서면 이런 사건이 또 발생되는 악순환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태우는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인류가 지금까지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불을 이용하는 것이라 했다. 원시시대 수렵생활을 영위하던 시절에는 불의 이용은 거의 없었다고 본다. 이러던 것이 우연찮게 불 사용을 할 수 있으면서 인류의 문명은 비약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불이야말로 인간의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 했다고 본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인간의 생명을 가장 손쉽게 빼앗아 가는 화마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화재로 인한 재앙은 옛날에도 있었다. 그렇지만 그 당시에 화재로 인하여 인명의 피해는 지금처럼 심각하지 않았다고 본다. 거동이 원활하지 못한 어린이나 노약자는 모르지만 어느 정도 활동이 가능한 사람은 화재가 나면 밖으로 튀어 나오면 큰 문제가 없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인간의 의지와 관계없이 무차별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 불에 피해는 미처 피하지 못하여 불에 타 죽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았다고 본다. 요즘의 화재 피해 중에 인명의 손상은 불에 타 죽는 경우보다 건축재에서 발생되는 유독가스에 의해서 발생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유독가스에 의한 피해가 크다면 그런 가스가 나오지 않은 재료를 사용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실제 가연성 물질이 연소할 때 연기가 나오면 그 연기는 천연물질인 나무 같은 종류에서도 매연이 나온다고 본다. 불이 나면 어떤 재료든 간에 인체에 치명적인 물질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본다. 결국 연기를 많이 쐬면 호흡기가 고장 나면서 인명의 살상 경지까지 갈 수 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그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건물마다 방화벽을 설치하여 불이 난 공간 이외로 연기나 불길이 가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시설이 있는 곳도 종종 보고 있다. 그런 시설이 불이 났을 때 얼마만큼의 효과가 있을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더 이상의 화염이 번지지 않도록 하는 효과는 있으리라 본다.
건축자재가 가연성이 큰 물질로 이루어지는 경우 한 순간에 화마에 피해를 보게 된다. 요즘 전 세계적으로 문제시 되고 있는 드라이비트 공법을 사용한 경우 불똥만 붙으면 많은 피해를 보는 사례를 우리는 언론을 통하여 익히 들었다. 그렇다면 이런 공법에 사용되는 재료를 불연재로 대체를 하면 되겠지만 시공비가 많이 들어가면서 여전히 가연성 자재를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공업자나 건물주는 적은 비용이 들어서 좋을지 모르지만 이용하는 대다수의 고객들은 불안한 가운데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법적으로 제재를 가하고 있지만 사고가 난 후에 모니터링을 해 보면 여전히 가연성 물질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는 것이다. 우리라고 그런 곳에서 당하지 말라는 법이 없는 것이다.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 더 심각한 문제인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행동하는 반경에 대해서는 신뢰성을 보내고 있다고 본다. 비행기를 타던, 배를 타던, 차를 몰던, 목욕탕에 가던, 관공서에 가던 간에 내 자신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그런 신뢰성이 없거나 약하다면 비행기를 타거나 차량을 몰지 않을 것이다. 음주 후 차량을 몰지 마라는 것은 그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도 객관적인 신뢰성을 줄 수 없다고 판단하기에 강력하게 단속을 하는 것이다. 이번에 불이 난 건물도 불에 취약한 건물이라고 판명이 났다면 굳이 그 건물에 가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결과론일지는 모르지만 당하고 나니 더 억울하고 화가 나는 것이다. 직접적인 피해가 없는데도 열 받는데 화마에 관련된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 것인가에 대해서 상상을 하기 조차 힘든 상황이다. 왜 이런 일이 시도 때도 없이 발생되는가에 대해서 우리 스스로가 자성을 해 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대형사고가 나면 언론이고 정치계이고 간에 엄청나게 관심을 가지다 어느 정도 수습이 되면 그냥 망각의 강으로 빨려 들어간다. 그리고 그와 유사한 사건이 터지면 또 울분을 토하지만 돌아서면 망각으로 빠져 버린다. 소위 말해서 인재라고 일컬어지는 사건 사고는 이미 예견된 일인 것이나 마찬가지라 본다. 단 이용하는 사람들이 모를 뿐이라는 것이다. 이번 화재에서도 집 주인 및 관련자는 무사히 구조가 되었다고 보도된 것을 보았다. 아무도 모르는 애꿎은 소비자들만 피해를 본 것이다. 이런 상황을 보면 더 열 받히는 것이다. 집 주인도 건물의 소방이나 안전을 위해서 혼신의 힘을 쏟아야 하나 알게 모르게 소홀히 하였기에 이런 불상사가 발생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중요한 것은 누구에게 화를 내야하는가 이 말씀이다. 본문에서 일부는 언급되었지만 구체적으로 누구의 잘못인가를 따지는데는 한계가 있지 않을까 싶다. 제천화재 이후 우리나라 국가수반도 현장에 왔다 간 것으로 알고 있다. 국민의 아픔을 같이 한다는 의미에서는 중요한 일이라 본다. 그 현장에서 욕도 많이 먹었다고 한다. 욕으로 모든 것이 해소된다면 매일 욕을 먹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욕은 그 순간에 억한 감정을 조금 해소하는데 는 기여할는지 모르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 본다. 그렇다면 누구에게 그 엄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인가가 풀어야 할 숙제가 아닐까 생각된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들은 책임에서 자유스러울 수 있다고 생각되는지도 궁금하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전불감증, 황금만능주의, 한탕주의, 타인 배려 부족, 관리감독 소홀 등이 총체적으로 합쳐져 이런 불상사가 생긴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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