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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간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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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18-01-19 07:59 댓글 0건 조회 74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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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흘러간 물로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고, 지나간 시간으로 새 역사를 창조할 수 없다.


   세상에 제일 어리석은 회상이 그때 그런 판단을 하고 행동 했더라면.”, “그때 그 일을 하지 않았더라면.”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과거 인생에 발목이 잡혀 현재가 편하지 않은 경우가 많을 것이다. 물론 어떤 큰 물줄기에 다다랐을 경우 당시에는 최선의 판단에 의해서 행동이 이루어졌으리라 본다. 하지만 그 판단의 결과가 나중에 좋지 못한 방향으로 흘렀을 경우 회한이라는 심적인 고통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나름대로 자신의 인생이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지난날 자신들의 판단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될 것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과거 판단에 대한 오류를 심적으로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니 성공한 사람의 경우 자신의 판단이 모두 유효함으로 잘 안 되는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예전에 모 인사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내 눈에는 온 지천이 돈으로 깔려 있는데 당신들은 왜 그리 가난하냐고.” 그는 돈 버는데 만큼은 어느 정도 도가 통하였던 사람으로 보인다.

 

   우리는 왜 과거에 집착을 할까에 대해서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필자 역시 과거에 대하여 아쉬웠던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는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중요한 고비때 마다 정교하고 예리한 판단을 하여 행동을 했어야 했는데 그게 제대로 작동이 안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지금 이 순간순간에 행하는 모든 일이 미래에 큰 가치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인 것이다.

 

   누구나 과거에 대한 미래를 떨치고 살아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죽기 직전까지도 과거의 미련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왕왕 있을 것이다. 실제 과거에 대한 미련은 유한한 우리의 인생에서 큰 역할은 못하리라 본다. 하지만 과거에 불찰을 잘 만 살린다면 너 나쁜 판단이나 행동을 하지 않을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할 것이다.

 

   흘러간 물로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는 노릇이고 보면 지금 이 순간에 흐르는 물이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낄 것이다. 현재에 흐르는 물을 잘 이용해야 하는데 그게 잘 보이지 않는 데서 아쉬움이 큰 것이다. 왕년에 흘렸던 강력한 물줄기만 생각한다 하여서 현재의 상황이 달라진다면 모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흐르는 물을 어떻게 잘 활용하여 우리에게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시간은 또 어떠한가? 지금은 년 초이다. 새로운 마음으로 2018년을 꾸려가게 되는 초입에서 어떤 생각과 소망으로 임하는냐에 따라 올 연말에 거둘 수확물은 달라지리라 본다. 아무 생각 없이 흘러가는 대로 시간이나 까먹는 생활을 한다면 올 연말에는 아무런 인생 성적표가 우리 앞에 다가와 있을 것이다. 과거의 영화는 하나의 추억에 불과한 것이다. 현재와 다가올 시간이 우리 인생에 진쪽인 것이다. 그 귀중한 시간을 어떻게 나의 인생 발전에 유용하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더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인생은 시간과의 싸움인 것이다. 이 시간을 귀하게 사용하는 사람이 귀한 인생을 살아가게 되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라 본다.

 

   흘러간 물과 지난 간 시간의 아쉬움을 토로하는 것은 끝도 한 도 없을 것이다. 죽은 아이 불알 만지기 식의 생각으로 살아간다면 인간의 가슴만 좁아질 것이다. 아쉬움이 크다는 것은 그 당시에 생각이나 판단이 미래지향적이 아니 되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만시지탄이라 했듯이 지금이라도 순간순간에 판단해야 할 일을 좀 더 미래지향적이고 가치지향적인 방향으로 물고를 트면 어떨까 생각된다. 우리가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세월을 보냈다는 것과 상통하겠지만 그 과정에서는 경험과 지혜, 추억이라는 것이 남게 되는 것이다. 과거에 좋지 못했던 일들을 곱씹되 그것을 나의 인생에 걸림돌로 생각하지 말고 디딤돌로 승화시켜 보자는 것이다. 말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과거의 쓰라린 전철을 계속 밟는 다는 것은 본인의 불찰로 밖에 인식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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