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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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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18-01-28 08:21 댓글 0건 조회 80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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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이제 20여일 정도로 코앞에 다가왔다. 삼수를 거칠 만큼 각고의 노력 끝에 유치하게 된 이번 동계올림픽은 영동지방에 사는 우리로서는 몇 천 년 만에 맞이하는 이 지역 최대의 경사인 것이다. 우리 지방이 동계올림픽을 치룰 정도로 천혜의 자연 조건을 가지고 있다는데 대하여 자부심을 가져도 될 법 한 일인 것이다. 국가적인 행사이고 세계적인 행사임에는 두말할 나위가 없지만 우리 집 앞마당에서 이루어진다는데 대해서 더 큰 의미를 가지리라 본다.

 

   평창동계올림픽의 유치 과정에서 과거 십 수 년 전에 무주와 평창이 부각되었던 적이 있었다. 당시에 한 목소리를 내도 될까 말까 하였는데 한 국가에서 두 군데를 두고 설왕설래를 하는 과정에서 결국 유치에 실패를 하고 만다. 당시 태권도 공원도 패키지로 끼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결국 그 것은 무주 쪽으로 간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올림픽의 유치과정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곡절이 컸고 부침도 많았기에 이번 올림픽이 더더욱 소중하고 값지게 느껴지는 지도 모른다.

 

   이번 올림픽의 흥행에 최대 변수로 북한을 꼽는 경우가 많았으리라 본다. 시도 때도 없이 미사일 실험을 하면서 많은 나라들이 선수, 응원단의 신변 안전에 우려를 나타내는 경우가 있었다는 것이다. 일부 국가에서는 이런 저런 이유로 출전조차 하지 않은 나라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게다가 일부 국가에서는 선수단의 축하나 스포츠 외교를 하기 위한 정부 수반들의 참석도 유동적인 경우가 있다고 한다. 분단으로 인한 애로사항을 그대로 보여주는 부정적인 사례라 본다.

 

   핵실험이나 미사일을 통하여 평창동계올림픽에 재를 뿌리던 북한이 이번에는 전혀 새로운 카드를 들이 밀기 시작했다. 다 된 밥상에 숟가락만 살짝 얹히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그들의 소행으로 보았을 때 쉽게 용납하지 못할 일이나 올림픽 자체가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바탕을 두는 터에 거절할 수 있는 상황만은 아닌 것 같다. 우리가 거절을 한다면 그야말로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우를 범할 수 도 있음은 물론 남북의 긴장으로 인하여 가장 평화스러워야 할 축제가 썰렁한 분위기에서 치루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일 것이다.

 

   갑작스럽게 북한의 올림픽 참가로 인하여 여러 가지로 변수가 발생되기 시작하였다. 순수한 경기에서 본다면 지금까지 오로지 올림픽을 위하여 연습을 해 왔던 일부 종목에서 북한과 단일팀이 됨으로서 선수 개개인이 뛸 영역이 좁아든데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개개인이 모여서 사회가 되고 그 사회가 모여서 국가가 되는 만큼 개개인의 입지를 존중해 주는 것이 민주주의가 가지는 본질이라 본다. 그렇지만 민주주의의 틀을 유지발전 시키기 위해서는 개개인도 큰 틀에서의 이해와 협조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특히 단일팀에서 남북한 연합팀으로 출전하기로 된 분야에 선수와 스탭진들의 애로사항에 대해서는 국가적으로 신경을 좀 더 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간다.

 

   다음으로 설상경기의 연습을 위해서 북한의 스키장을 이용하는 것도 합의가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원산을 지나서 있다는 마식령 스키장에서 우리와 북한 선수들이 동시에 트레이닝을 하자는 것이 골자인 것 같다. 마식령 스키장은 북한의 수뇌부가 몇 년 전에 심혈을 기우려 만든 설상 경기장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징성도 클뿐더러 우리 국민들 사이에서도 생각이 다양하게 표출될 수 있는 장면이라 생각된다. 남북한이 좀 더 유연한 관계를 가지기 위해서는 만나고 부딛끼고 소통하는 과정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본다. 서로가 앙숙의 칼날만 갈다보면 결국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갈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 본다. 이번 마식령스키장의 양국 간 연습장 활용은 경기력 향상은 물론 동해안 육로가 다시 뚫릴 수 있다는 희망의 선물을 우리에게 주고 있는 것이다. 도로는 그럴싸하게 뚫어 놨지만 써 먹지 못하고 바라만 보는 과정에서 서로가 왕래를 할 수 있는 계기를 준다는데 대해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으리라 본다. 내친김에 금강산 관광도 재개하고 마식령스키장도 남한 사람들이 이용하게 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북한이 예술단은 개성을 통하여 남한으로 내려온다고 한다. 북한의 예술이 그들이 추종하는 대상을 미화시키기 위한 하나의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고 우리는 귀에 떡지가 앉도록 들어왔다. 물론 그들은 사상을 중시함으로 충분히 이해를 한다고 본다. 하지만 예술의 본질은 예술 안에 있는 것이다. 인간이 내재하는 속성을 외부로 표출시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 장르가 예술인 것이다. 그들이 와서 무슨 공연을 하는지도 중요하겠지만 그들이 남한으로 내려온다는 것 자체도 큰 의미가 있으리라 본다. 서로가 감정을 교류할 수 있다는 것은 정신적으로 새로운 세상을 열어갈 수 있으리라 본다.

 

   북한의 평창올림픽에 참가로 인하여 판이 점점 더 커져가고 있는 형국이다. 한반도의 정세불안이 완화되면서 평화를 갈구하는 많은 사람들의 염원이 현실화 되고 있는 모습이다. 미사일 실험으로 남북 간의 경색의 끝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 엊그제 같았었는데 이번 올림픽에 북한 참가로 인하여 갑자기 양국 간에 봄바람이 부는 듯 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리고 북한의 참가로 인하여 많은 국가들이 관심을 더 가지게 됨은 분명한 사실일 것이다. 엄청나게 많은 예산과 에너지를 들여서 마련한 세계 동계스포츠 행사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과 참여가 성패를 좌우하리라 본다. 이번 북한의 올림픽 참가로 인하여 판도 커졌을 뿐 더러 남북한의 새로운 국면을 조성하는 시발점이 되리라 본다. 동토처럼 얼었던 남북 간 사이가 이번 기회를 통하여 훈훈한 봄날로 변화되길 간절히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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