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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여인들이 환생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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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18-01-27 09:44 댓글 0건 조회 77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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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시대 여인들이 환생한다면



   토요일이라 시간적인 여유가 조금은 생기는 것 같다. 자고로 쓸데없는 생각은 여유에서부터 나온다는 이야기가 실감이 나는 대목이다. 우리가 어떤 일에 몰두하여 다른 생각을 가져볼 겨를이 없을 경우 그 일 이외 생각을 하기에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인간의 두뇌와 그 두뇌의 기능이 복잡하고 어려운 곳에 고착이 돼 있으면 생각 자체의 영역이 그만큼 좁아진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세뇌교육이라 본다. 어느 한 곳만 집중적으로 가르친다면 그 어느 한 곳 이외의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아예 말살시켜 버린다는 것이다. 소위 말해서 북한의 김일성이나 김정일의 우상화 같은 교육법도 그 범주에 들어갈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까지도 기득권층에서 자신들의 주의나 치적을 미화시키려고 국정교과서 카드나 고등학교역사교육의 필수화 등을 들고 나왔던 것도 이런 맥락과 큰 차이는 없으리라 본다.

 

   새로운 세계를 연다는 것은 창의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그것을 액션화 한다는 것으로 보면 될 것이다. 우리의 과거 시절 교육은 공맹자의 사상을 주입시키고 그것을 현실화하는 방향에서 이루어졌다고 본다. 공맹자의 사상이 곧 우리의 일상사나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공자나 맹자의 말을 거역하는 사람들은 불한당 정도로 이 사회에서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했던 사회가 조선시대였다고 본다. 백성들의 의식은 오로지 공맹자의 사상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는 형국에서 허우적거렸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새로운 발상을 하고 그 발상을 현실화 시키고 싶어도 공맹자의 사상에 한 치라도 벗어나면 그 자체가 불경으로 보였기에 감히 어느 누구도 그런 사상에 반기를 들었던 경우는 흔치 않았다고 본다.

 

   그런 사회에서 더더욱 힘들게 살았던 사람들이 힘없고 빽없는 민초들이었을 것이다. 그 민초 중에서도 당시에 여인들의 삶은 더더욱 힘들었으리라 본다. 삼종지도나 여필종부까지 사상적으로 덧씌우기를 했던 시절에 여자들의 일생은 그야말로 아무런 존재가치도 못 느끼면서 친부모, 지아비, 시집살이는 물론 자식들까지의 눈치를 보고 살아야 했던 존재였던 것이다. 이렇다 보니 조선시대 여인들의 일생에서 자신을 관리하고 가꾸고 키우는 일을 한다는 것은 그때 사회가 용납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나의 인간으로의 대접이 아니라 시집의 가문을 이어주는 아이나 낳아주고 그 집안에서 일어나는 잡다한 일을 하다가 인생을 종치는 생활을 했으리라 짐작이 간다. 지금 사회로 본다면 아랍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의 생활과 큰 차이가 없지 않을까도 싶다.

 

   당시에 사회와 윤리 도덕이 여성의 밭깥 생활 자체를 엄격하게 제한을 한 것이다. 집안 내에서도 기를 펴지 못하게 엄한 잣대를 들이대고 어렸을 때부터 세뇌교육으로 들어갔던 것이다. 아니 세뇌교육이라도 했으면 좋았을 터인데 교육 근처에 가 보지도 못하게 만들었던 사회인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남자나 여자나 자기가 가지고 태어난 적성이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보이지 않는 억압과 통제 그리고 엄한 규범으로 옥죈다면 그 사람은 결국 한만 쌓이는 인생을 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조선시대에 살았던 여인들의 삶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가슴에 쌓이기 시작한다. 여자로 태어난 것 자체가 벌써 불평등의 씨앗을 안고 태어난다는 것이다. 남아 선호사상에 쩌들었던 사회에서 여자로 태어난다는 것 자체가 벌써 기울어진 축으로 쳐저 버린다는 것이다. 이런 삶을 살아간 사람들이 과연 행복했을까 아니면 체념으로 일관 하면서 쌓인 한을 가슴에 켜켜이 쌓아놓았던 것이다. 죽는 순간까지도 그 한을 풀지 못하고 저승으로 가는 것이다. 해서 우리나라에는 귀신들이 더 많은지도 모른다. 아니 우리를 한민족이라 하는 것은 어찌 보면 한이 많이 쌓인 민족으로 생각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간다.

 

   자, 세상은 돌고 돌면서 변하고 변한다 했다. 상전벽해란 이야기가 있듯이 현대는 시간보다 현상이 더 많이 그리고 빨리 변하고 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도 이 변화를 미처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갈 만하면 또 다른 세상이 우리 앞에 오는 현실에서 이렇게 빠르고 많이 변하다 보면 앞으로 어떤 세상이 올 것인가에 대해서 궁금증이 더 해 질 수도 있고 그 세상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두려움도 동시에 찾아올 수 있을 것이다.

 

   환생이란 종교적인 면에서나 있을 법 한 이야기고 현실에서는 그야말로 상상의 세계에 불과한 언어 표현에 하나라 본다. 조선시대 여인들이 지금 이 시대를 본다면 그들은 어떤 반응을 일으킬 것인가에 대해서 상상만 해 보아도 재미있는 현상이 많이 발생하리라 본다. 과거 시대보다 여성들의 지위가 상상을 초월해서 높아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조선시대의 유교적인 관념에 사로잡혀 그 범주에서 벗어나면 큰일 나던 시절에서 요즘 같은 현실은 본다면 그 여인들은 꼭지가 뒤집어 지리라 본다. 여성들의 의식과 생활에서도 지금의 현실을 본다면 억울함 이상의 감정을 가지지라 본다. 인간이 언제 어디서 태어났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인 것이다. 물론 이런 것은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이루어지는 운명이나 팔자로 보아야 하기에 순응의 차원으로 갈 수 밖에 없겠지만 현재 우리 사회와 조선시대의 사회에서 여성들의 의식세계를 견주어 본다는 것 자체도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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