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자유 게시판

마식령 스키장에 가보고 싶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18-01-23 09:54 댓글 0건 조회 814회

본문

                                마식령 스키장에 가보고 싶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코 앞에 다가오면서 그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는 것 같다. 그 열기에 기름을 부은 것이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 그리고 문화예술단 방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엊그제 문화예술공연을 위한 장소 점검 차 북한의 예비 방문단이 강릉을 방문 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꽁꽁 얼어서 녹을 것 같지 않던 남북한의 관계가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을 기화로 해서 녹을 기미가 보이는 것 같다. 북극의 빙하도 지구의 온난화로 인하여 녹아내리는 판에 남북 간의 얼음장 같은 상황은 그 보다야 더 약하지 않을까 싶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 즈음하여 스키분야에 합동훈련의 기회를 가지는 것 같다. 그 훈련의 연습장으로 북한의 마식령 스키장이 선정되면서 조만간에 우리 선수단이 금강산 육로를 통하여 북한으로 들어갈 계획이 있는 것 같다. 스키 선수들의 훈련이 순수한 목적이지만 그 이면에는 남한 사람들이 육로를 통하여 북한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상징성도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천 년 만 년이 지나도 북한 땅을 밟을 수 없을 것 같았던 지난날의 상황이 한 순간에 이렇게 부드럽게 변할 줄은 미처 생각을 못했다는 것이다. 봄바람이 한 번 스쳤다 해서 봄이 온 것은 아니라 본다. 하지만 봄이 오기 위해서는 한 겨울 삭풍에서도 봄바람 결의 시발점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스키선수들이 훈련을 하러 들어가는 곳은 우리 강원도 소재로 있는 곳이다. 같은 나라에 같은 도 소재지에 있으면서 너무나 먼 곳으로 인식되어진 곳이다. 이역만리 이태리의 피렌체는 잘 알고 있지만 정작 우리 강원도에 코 앞에 있는 곳은 어떤 곳인지 너무나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관심도 없을뿐더러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이상한 사람으로 몰리는 희한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같은 강원도를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 무엇이 그렇게 잘못되었다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를 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번에 스키 훈련을 하러 가는 곳은 강원도 원산에서 서쪽에 존재하는 마식령 쪽인 것 같다. 가 보지 않았으니 그 상황을 잘 알 수는 없는 노릇이고 보면 그저 책에서 보고 언론을 통해서 주워들은 이야기를 가지고 썰을 풀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통제를 하고 억압을 하면 더 하고 싶은 것이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인지도 모른다.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의 싹 마저 터부시한다면 그 사회의 앞날이 어떻게 될는지는 불 보듯 뻔 하리라 본다.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 주역의 민족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제부터라도 소아적인 생각과 사고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팽이처럼 돌아가는 이 세상에서 한가하게 북한과 적대감이나 가지고 세월을 보낼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이 시점인 것이다.

 

   마식령의 원초적인 어원은 말이 휴식을 취하는 고개라고 한다. 사람이 휴식을 취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할는지 모르지만 말이 휴식을 취한다는 생각 자체는 인간의 순수한 면을 보는 것 같다. 말은 지금으로 말하면 자동차나 진배 없다고 본다. 옛날에는 돈푼깨나 있고 권력이라도 쥐고 있으면 우선 좋은 말부터 구입했으리라 본다. 지금으로 말하면 고급 명차부터 구입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운전을 하면서 차의 휴식을 위해서 지명을 붙여 준 사례는 없었다고 본다. 하지만 옛 우리 조상들은 말에게까지 세심한 배려를 해 준 흔적이 바로 마식령이 아닌가 싶다.

 

   마식령은 강원도의 땅이다. 그 마식령이 원산과 인접해 있다고 보면 우리 지역의 강릉과 대관령과 유사한 관계이라 보면 될 것이다. 원산에서 한양이나 평양을 가자면 싫던 좋던 마식령을 넘어야 하는 것이고 우리 강릉에서 한양이나 영서지방으로 가기 위해서는 대관령을 넘어야 하는 상황과 진배없으리라 본다. 같은 강원도에서 유사한 처지와 애환을 가진 곳이 원산과 마식령, 강릉과 대관령이 아닐까 싶다. 남의 나라 것도 좋지만 우리 것을 먼저 알고 아끼고 챙기는 것이 진정한 우리의 정신이 아닐까 생각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