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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동문회 작성일 2018-03-28 11:11 댓글 0건 조회 1,32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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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성공개최 그리고 빚없는 도시 강릉

최돈설 2018년 03월 27일 화요일

▲ 최돈설 강릉문화원장
▲ 최돈설 강릉문화원장
지구촌 시민의 대축제,2018동계올림픽이 잘 마무리 되었다.당시 김진선 지사가 2000년 10월 24일 동계올림픽 유치를 신청하면서 대장정은 시작되었고,올림픽과 패럴림픽까지 무려 6355일을 달려 왔다.올림픽 유치 출사표가 워낙 비장하였고,도민들의 마음을 뒤흔든 대사건이었다.시간을 돌이켜보면 많은 우여곡절도 있었다.삭발 투쟁까지 하며 복선전철 건설을 위해 중앙정부와 대거리했고,올림픽 개최 분산 요구,강릉역 지하화 문제,개·폐회식장 건설 등 얽히고 설킨 실타래를 풀어야만 했다.쾌도난마(快刀亂麻)라 했던가,리더는 혜안과 의지로 어지럽게 뒤섞인 일을 명쾌하게 처리했다.특히,문화재 발굴 등으로 지상으로 복선전철 길을 내는 일이 답보 상태에 빠지자,과감하게 남대천 지하로 길을 뚫는 아이디어를 내고 실천한 지혜는 올림픽 준비과정의 가장 큰 백미(白眉)였다.올림픽 이후 평가와 분석이 이루어지고 있지만,시민의 끊임없는 친절과 환대,인내와 헌신,강릉의 맛(味)·멋(姿)·흥(興)은 세계인을 매료시켰다.

올림픽이 갈무리되고,공허함이 묻어날 때,시민을 위해 강릉시는 또 하나의 큰 작품을 마련했다.채무제로 시대 선언,바로 ‘세계 최초 빚 없는 올림픽 개최도시’ 달성이다.전통적으로 올림픽 개최도시가 빚더미에 앉는다는 통례를 깨고,빚의 종언을 알린 것이다.생애 절반을 강릉시 공무원으로 봉직했던 사람이었기에,채무제로 선언이 와 닿는 무게감은 누구보다 생생하게 느낀다.시계를 과거로 돌려 본다.2002년 태풍 루사로 수많은 피해를 본 강릉시는 500억원의 대규모의 지방채를 발행했고,이듬해 태풍 매미로 피해가 또다시 겹쳐 2005년 강릉시의 채무는 1800억대로 치솟았다.당시 자치행정국장을 맡고 있던 필자는 대규모 채무를 관리하는 책임자로서 감당할 수 없는 압박감에 시달렸기에,빚 없는 강릉 선언은 누구보다 기쁠 수밖에 없다.아울러,강릉시의 채무상환 속도가 너무 빨라 시민들에 대한 혜택이 줄 수 있다는 강릉시의회의 고견도 있었지만,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한 강릉시의 노력,시민의 다양한 소리를 듣고 균형 있게 조정하려는 강릉시의회의 역할이 하나 되어 강릉발전,올림픽 성공개최 그리고 빚에서 빛으로 바꿔 새 강릉을 만들어 낸 결실에 박수를 보낸다.매슬로우의 욕구5단계가 있는데,이젠 안정된 재정으로,최상위 단계인 ‘시민의 자아실현’을 구현했으면 한다.그리하여,올림픽 시대정신을 유산으로 만들어 ‘탈(脫) 강원도 향(向) 중심지’로 도약해야겠다.

2006년 6월 당선된 최명희 시장은 임기 내내 어떻게든 채무를 줄여,다음 시장에게 빚의 부담을 주지 않고,오직 강릉의 도약을 위해 뛰게 해 주고 싶다는 소망을 수시로 밝힌 바 있는데,이제 그 언약을 지킨 것이다.‘빚에서 빛으로’ 무한 선언을 거듭 축하드리고 소시민의 한사람으로서 깊이 감사드린다.특히,체육회를 이끌며 소신으로 밀고 나갔던 일들,가시연습지 조성,강릉대도호부관아를 만들고,디자인으로 강릉의 존재방식을 탈바꿈시키고,KTX강릉역을 만든 일 등,그런 민심경청의 마음으로 초지일관의 의지로 12년을 달려왔다.때론 성숙되지 못한 여건으로 인해 고통의 시간도 좌절의 시간도 있었지만 결국 그것은 창조의 시간이었고,보람의 시간이었고,영광과 환희의 시간이었으리라.최 시장을 뵈면 ‘뜻을 세우면 길은 자연스럽게 열린다’는 본립도생(本立道生)이 떠오르는 것도 다 이 때문이다.춘한(春寒)의 자리에 춘안(春安)이 내려앉았다.인생의 숙연한 관조를 이 봄에 느껴도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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