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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주변머리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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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18-03-15 08:53 댓글 0건 조회 70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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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술 취한 다음날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고 배도 미시미식할 정도로 컨디션의 난조가 찾아왔다. 어떻게 하는 것이 이 어려운 난국을 헤처 나갈 것인가.

해장술을 찾는다.

다시는 술 근처에 안 가겠노라고 다짐한다.

그냥 끙끙거리면서 시름시름 앓는다.

사우나 장에 가서 땀을 쭉 뺀다.

8. 아파서 병원에 갔다. 온갖 검사를 다 하고 나온 환자에게 담당 의사가 당신은 중병에 걸렸으니 오래살기 힘들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후속타는?

죽기 전까지 자연인으로 돌아간다.

의사에게 살 길을 간곡하게 물어서 대처를 한다.

다른 큰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본다.

죽을 날만 기다린다.

9. 어떤 호떡집에 불이났다. 어떻게 대처하겠는가?

얼른 소화기를 찾아서 불을 끈다.

얼른 119에 전화를 건다.

얼른 그 자리를 빠져나와 불 구경을 한다.

불이야!를 외치면서 주변사람들을 대피시킨다.

10. 로또가 1등을 맞는 대박이 터졌다. 어떻게 하겠는가?

하던 일을 다 때려치우고 그 돈으로 즐겁게 산다.

주변에 나를 위해서 일한 사람들에게 적선을 베푼다.

빈대를 피해서 깔끔하게 이민을 준비한다.

다니던 직장을 계속 유지하면서 다음 계획을 구상한다.

 

11. 주머니에 동전 몇 개만 달랑달랑 남았다. 때마침 점심시간이 찾아왔다. 어떻게 대처하겠는가?

마누라나 남편에게 연락을 하여 같이 밥 먹자고 한다.

친구를 불러낸다. 그리고 그 친구에게 밥 사달라 한다.

혹 아는 식당이 있으면 외상을 달라고 해 본다.

주머니가 텅텅 빈 만큼 쫄쫄 굶는다.

12. 모처럼 등산을 갔는데 신발이 나빠서 발 뒷끔치에 물집이 잡혔다. 도저히 걷기가 불편할 정도의 상황까지 가버렸다. 어쩌면 좋을까?

산악 구조대에 연락을 하여 엎혀내려간다.

물집이 잡힌 부분에 휴지 같은 것을 덧대어 통증을 완화시킨 후 걷는다.

친구의 부축을 받으면서 조심조심 걸어본다.

얼어 죽지 않을 정도라면 푹 쉬다가 쉬엄쉬엄 내려온다.

13. 사촌이 땅을 샀다. 평상시에는 몰랐는데 그 사실을 알고 보니 은근히 배가 살짝 아팠다. 어떤 생각이 떠 오르겠는가.

니 잘났다.

나도 돈을 아껴서 땅을 사야지.

사촌에게 땅 사는 과정을 물어본다.

속은 좀 불편하지만 겉으로는 아낌없이 부러움을 나타내 준다.

14. 아이 키우기가 보통 어려운게 아니라는 것을 키워본 다음에야 알게 되었다. 아니 다 키워 놓아도 들어가는 돈은 남대천에 돌 집어 넣기 식이다. 그렇다고 비실비실 살아가는 자식들을 내 팽개치기도 그렇고 하다 보니 부모의 등은 자연스럽게 휘게 마련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내 뱉을 수 있는 푸념은?

그때 그놈을 낳지 말아야 했었는데.

내 능력이 이것 밖에 안 되나?

이럴 바에야 내가 짐 봇다리를 싸서 가출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

아이우 내 팔자야.

15. 옛날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은 매련 없었다고 본다. 아이는 들어서는 대로 다 나아야 하고 먹을 것은 궁했고 엄한 시어미를 모시고 살아야 하는 그야말로 험악한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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