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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딱 가 버린 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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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50 작성일 2023-11-13 08:20 댓글 1건 조회 85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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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딱 가 버린 20

 

 

사람이 어떤 사물을 볼 때 관점이란 요소가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다 아는 사실일 

것이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세상은 달리 보이게 돼 있기 때문인 것이다.

관점이 다르다는 것이 쌓이면서 개성이란 독특한 산물이 튀어나오게 돼 있다.

관점을 특정한 영역으로 수렴하는 경우를 서양 사람들은 ‘fellow’라 표현한다.

우리 Key-K 산악회도 fellow들이 모여서 지금까지의 역사를 써 오고 있다.

 

또 한 가지 주목해야 할 관점은 세월이다.

20년을 같은 길로 갔다는 것 자체가 결코 수월한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남들이 다 하는 일을 하는 사람을 우리는 그냥 사람이라고 칭한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세상을 달리 보이게 만든다.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하루 이틀도 아니고 20여년을 이어왔다는 것은 어마무시한

 일이 아닐 수 없는 일이라 본다.

 

그 다음 관점은 누구와 함께 하느냐 인 것이다.

어차피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불특정 다수와 엮여가면서 인생을 살아가게끔 되어 있다.

어찌 보면 나의 부모도 불특정 다수 중 하나일 뿐이다.

우리는 입암벌에 존재하는 학교를 다녔던 사람들이다.

굳이 공통적인 색깔을 입혀본다면 같은 동문이라는 것이다.

예전 같으면 태어나서 떨어져서는 살기 어렵다는 3대 인연 중 하나인 학연인 것이다.

물론 지금은 많이 퇴색하여 그런 걸 찾는 신세대는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구세대나 기성세대에서는 아직까지 그 그루터기가 남아 있음을 볼 수 있고

그것을 더 강화시켜 주는 도구 중 하나가 이런 동문 동아리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뭣이던 모여서 뭔가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티끌이 모여 태산이 되듯, 우리 Key-K 산악회도 산을 좋아하는 동문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집단이라 본다.

그냥 흩어져버리면 한낱 자연인에 불과한 것이다.

하지만 뜻을 같이하고 그것을 같이한 사람들이 시종일관 뭔가를 이루어왔기에 창립

20주년이라는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결코 허투루 만들어진 결과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Key-K 산악회가 창립 20주년을 맞이하면서 우리에게 수많은 추억을 남겨주었다고

 본다.

가만히 있으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는 것이 인생사인 것이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이렇게 버틸 수 있었다는 것은 우리 

농공고인의 기질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간다.

용두사미식의 접근이 아니라 꾸준히 밀어 붙여서 뭔가 해 내겠다는 불굴의 의지에 

의해서 만들어진 역사인지도 모른다.

 

수많은 동문과의 만남의 장이었다.

인간은 만남을 통하여 자신을 발전시키고 존재가치를 보여주게 되는 것이다.

만남도 그냥 만나는 것이 아니라 같이 땀을 흘리는 과정을 거쳤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동문 간에 소통과 이해, 그리고 추억을 만들었다고 본다.

이런 모임이 없었더라면 연배를 달리하는 동문들이 만날 수 있는 기회는

 드물었으리라 본다.

게다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혼신의 힘을 다 했다는데서 큰 의미가 있지 않았나 싶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다.

20년이면 두 번의 강산이 변한 셈이다.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을 우리는 같이 했다고 본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동문을 만났으면 수없이 많은 산으로 등반을 갔었다.

지나놓고 나보니 결코 허투른 일이 아니었다는 것을 입증시켜주고 있다.

동일한 일을 이렇게 장구한 세월동안 시종일관 해 나가고 있다는 것은 말처럼 

그렇게 수월하지 않다고 본다.

누군가는 그 시대와 상황에 맞추어 열혈적으로 봉사와 헌신을 했기 때문에 

이런 역사를 쓸 수 있게 되었다고 본다.

 

Key-K 산악회 시발 20년이 되고 난 시점에서 지난 20여년 전에는 어땠는가를 

돌이켜 볼 기회가 생긴 것 같다.

저도 그 시절에는 팔팔했던 중년이었을 것이다.

그 시절에 씨를 뿌린 우리 Key-K 산악회가 수많은 암초와 고초를 다 헤치고 

이렇게 건재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수많은 동문들이 순수한 마음으로 지금까지 열혈봉사와 희생을 해 온 덕분이라 본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것을 우리는 이루어낸 셈이다.

이 또한 우리 강릉농공고인의 저력 중 하나가 아니겠는가?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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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회53님의 댓글

김양회53 작성일

선배님의 축하와 격려의 글이 가슴 뭉클하게 합니다.
산악회가 20년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동문들의 관심과 동참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물론 어느 집단이던 수고로움을 마다 않고 헌신적으로 봉사하며 끌어 주는 집행부의 역활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매달 첫번쩨 일요일은 집안의 대소사가 없는 한 Key-K산악회 버스에 몸을 실어준 동문 선,후배님들이 계시기에 이런 광영스러운 선배님의 글을 접할 수 있다고 봅니다.너무 감사드리며 말로만이 아닌 퇴임후 꾸준히 산행에 동참해 주시는 걸음 걸음에 건강과 일상의 활력이 가득 넘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