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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마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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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살기 어려운 곳에서 자연은 잘 보존되는 것은 당연지사라 본다. 자연의 파괴는 주로 인간에 의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는 것이다. 한반도에서 사람이 살기 어려운 곳 중 하나가 개마고원인데 그 이유인즉 겨울철에 온도가 너무 내려간다는 것이다. 평균기온은 1~4도 정도로 겨울철에는 영하 수 십 도까지 내려가면서 동토의 땅을 만든다고 한다. 전형적인 내륙성 기후로서 같은 위도에 속해있는 나라들보다 훨씬 더 춥다고 한다.
이곳의 지형은 백두산이 만들어지면서 같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화산이 폭발하면서 백두산이 제일 높이 융기되었고 그 주변으로 화산재가 쌓이면서 만들어진 구릉지라 보면 될 것이다. 개마고원의 면적은 통계적으로 14,000제곱킬로미터 정도로 생각보다 훨씬 넓다고 한다. 고원지대임으로 겨울철에는 높은 고도로 인하여 엄청나게 온도가 낮아지고 여름철은 상대적으로 시원하다고 하는데 30도 이상 올라가는 날이 하루 이틀 정도 밖에 안 된다고 하니 얼마나 시원한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지구의 온난화가 점점 가속화 되면서 여름나기가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렇게 시원한 곳이 있다는 것은 훗날 피서지로서 크게 각광을 받으리라 본다.
개마고원을 한자로 표기하면 ‘蓋馬高原’으로 된다. 고원이라는 개념은 고도가 높은 곳에 펼쳐지는 평평한 곳이라 보면 될 것이다. 그래도 이해가 잘 안가면 우리지역에 왕산 정도로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앞에 있는 ‘개마’라는 한자는 글자 그대로 풀이한다면 ‘말이 지천에 깔렸다.’라고 유추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결국 이 지명이 붙여질 무렵 그 곳에는 많은 말들이 방목상태로 유지되고 있었다고 어림잡아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고원 구릉지대에 넓은 초지를 근간으로 하는 식생이 발달된 곳이라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현재의 몽골의 모습을 연상하면 그 곳에 기후와 자연 생태계를 엿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몽골보다는 위도 상으로 한참 아래인 관계로 초원보다는 침엽수림이 발달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과거 일제 강점기에 원시림과 같이 잘 보존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일본인들의 야욕에 의하여 천연림의 위용을 뽐냈던 지역의 나무를 벌채함은 물론 그것을 수송하기 위하여 철도까지 개설했던 곳으로서 일제 수탈의 암울했던 그늘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곳으로 알려지고 있다.
날씨는 농업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고 본다. 물론 사람이 살 수 있는가, 없는가도 중요하겠지만 먹거리가 있다면 아무리 춥다하여도 견딜 수 있는 것이 인간이 아니겠는가? 우리가 그곳에 가 보지는 않았지만 그 쪽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추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옛날 우리나라 산간지방에 화전민을 연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화전민들이 주로 재배하였던 작물로는 옥수수, 감자, 메밀, 귀리, 콩, 산나물 같은 작물들이 주종을 이루었다고 한다. 물론 소나 말, 양, 염소 같이 거친 자연에서 견딜 수 있는 축산업도 발달했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구릉지대임으로 임업의 발달도 짐작해 볼 수 있으나 땔감으로 사용이 된다면 민둥산이 되어 있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 예전에 화전민이 있던 자리에 주로 고랭지 채소가 꿰 차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개마고원에서도 재배할 수 있는 작물은 예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으리라 본다. 인간이 살아가는 기본 먹거리의 생산을 주종하겠지만 교통과 차량의 발달로 인하여 고랭지 농업도 이루어지리라 본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북한의 농업은 남한보다 한참 뒤떨어 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농업 자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비료인데 이것의 생산과 수급이 제대로 안 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농약인데 이 또한 화학산업이 발달해야 하는데 이 또한 변변치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외 관수시설이나 재배기술, 품종개량 등이 남한에 비해서는 초라하기에 제대로 된 생산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하지만 농업에 관련된 소프트웨어만 충족된다면 천혜의 자연 자원을 가지고 있는 개마고원은 고령지농업의 메카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 여름철에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의 먹거리를 책임져줄 정도로 대단한 위력을 가진 곳이 개마고원이라는 것이다. 어찌 보면 그 곳은 인간에 의한 오염이 전혀 되지 않은 그야말로 청정과 미지가 함께 숨 쉬는 신비한 공간인지도 모른다. 이런 곳이 한반도에 있다는 것 만 해도 우리에게는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고 본다.
고랭지농업이 필요한 이유는 여름철에 고온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름날 고온은 작물을 잘 자라게 하는 요인이 될는지 모르지만 병충해의 극성과 생산해 놓은 농산물이 금방 망가지는 치명적인 문제로 대두된다는 것이다. 이것을 인위적으로 막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임으로 이것을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은 여름철이 시원한 곳을 찾아가서 농사를 지어오는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남한 같은 경우 평창이나 홍천 같이 고령지가 발달한 곳에서 생산하여 전국적으로 공급하는 방식으로 발달을 해 왔다. 그렇지만 풍족하게 고랭지 농산물을 먹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
개마고원이 현대적 농업이나 목축으로 재탄생된다면 생각보다 훨씬 더 풍요로운 먹거리를 제공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시설이나 설비가 아무리 현대화 된다하여도 자연이 주는 천혜의 자원은 따라갈 수 없는 것이다. 단적으로 감자농사 같은 경우 날씨가 더우면 진딧물로 인한 바이러스가 치명적으로 피해를 주게 된다. 남한에서는 먹거리 감자의 경우는 그렇지 않지만 씨감자 생산을 위해서는 망실을 씌워서 재배하고 있다. 그 많은 면적을 망실로 씌워서 재배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진딧물 예방이라 본다. 물론 무당벌레와 같은 해충의 방제도 겸사겸사 되겠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두말할 나위 없이 진딧물일 것이다. 그런데 개마고원은 워낙 날씨가 서늘하기에 진딧물 자체가 서식할 수 없는 기후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굳이 농약을 치지 않아도 감자를 맘대로 재배할 수 있는 곳이다. 이렇게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곳에서 남한의 고등한 재배 기술이 접목된다면 그야말로 최상의 감자가 무진장으로 생산되리라 본다.
곳간에서 인심난다고 풍요로운 생산은 결국 많은 국민들이 풍요롭게 살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주리라 본다. 우리가 북쪽과 가까이 지내면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자원과 우리가 가지는 물적, 인적, 기술적 자원을 매치시킨다면 농업을 통하여 새로운 세상을 열 수 있는 전기도 마련하리라 본다.
말이 지천으로 깔려 있다고 해서 붙여진 개마고원을 맘대로 드나들면서 거기서 나오는 청정 고랭지 농산물과 축산물, 그리고 임산물을 맛 볼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가 풀어야 할 숙제가 아닐까 싶다. 맨날 서로가 총질이나 해 대고 헐뜯으면서 공포와 불안의 세계에서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서로가 가려운 곳을 긁어 주면서 평화롭게 살 것인가에 대한 선택은 우리 국민에게도 일정부분은 있지 않을까 싶다.
가고가도 끝이 없는 무한한 구릉지로 이루어진 개마고원, 생각만 해도 가슴이 열릴 것 같은 그곳이 우리가 죽기 전에 반드시 가 봐야할 새로운 세계가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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