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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18-05-04 10:08 댓글 0건 조회 70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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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쌀



   우리 민족에게 쌀 만큼 소중하고 보배로운 존재도 없을 것이다
. 한반도에서 쌀이 있었기에 현재의 국가가 존재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이다. 우리 민족의 애환을 함께 한 쌀이 너무 많이 생산됨으로써 약간의 애물단지가 된 듯 한 것이 현실이다. 너무 모자라도 문제이지만 남아 돌아가는 것도 문제시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쌀은 우리 민족의 생명줄이나 마찬가지였다고 본다. 쌀 없는 한민족이란 존재하기 어려울 정도로 상징적인 면도 없지 않다. 우리에게 쌀이란 존재가 없었다면 좁은 한반도에 이렇게 많은 인간이 살 수 없었을 것이다. 쌀은 우리 민족을 대대손손으로 이어준 일등공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우리의 농업이 벼농사 위주로 이어오다 보니 이와 관련된 산업은 엄청 발달했다고 본다. 과거 벼농사가 88번의 손질이 간다하여 쌀 미()가 나왔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이다. 가래질에서부터 시작하여 파종, 모내기, 수확, 도정까지의 과정이 너무 많고 복잡하고 힘들다는 이야기다. 이런 과정을 좀 더 손쉽게 하기 위하여 관수, 경지정리, 농로포장, 신품종의 개발, 각종 작업 단계에 맞는 기계화 등에 역점을 두고 정책을 펴 왔다고 본다. 이러다 보니 벼농사 기술은 세계 어느 나라 못지않게 발달을 했으나 생산량이 많아지다 보니 쌀값의 폭락을 맛보게 되었다. 지금 시중에 가 보면 단위 무게 당 가격이 고구마나 감자 같은 서류보다도 더 헐한 것이 쌀값이 되어 버렸다. 쌀값의 하락은 결국 농민들의 시름으로 직결되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최근에 들어서 쌀이 남아 도는 바람에 이것을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농민도 살리고 소비자도 살릴 것인가에 대해서 많은 연구와 정책이 있었다고 본다. 이와 관련한 정책 중에서 우리 쌀이 북한으로 넘어 갔던 경우가 있었던 것 같다. 소위말해 정부미가 북한으로 제공된 것이다. 이를 두고 혹자는 퍼주기의 대표적인 사례로 보면서 그것을 바탕으로 핵무기가 제조되었다는 등 비약적인 논리를 폈던 사람들이 있었다. 물론 미사일이나 핵무기를 만들기 위하여 먹어야 됨으로 우리가 제공한 쌀 한 톨이라도 그 사람들 목구멍으로 넘어 갔다면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이제 우리의 쌀이 다시 한 번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우리의 쌀이 북한사람들의 마음을 열 수 있는 훌륭한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본다. 북한도 우리와 마찬가지의 민족임으로 쌀에 대해서만큼 남한 사람 못지않게 애착이 있다고 본다. 아니 우리보다 애착이 훨씬 더 많으리라 본다. 그네들은 남한과 같이 넓을 평야가 적기에 쌀의 생산량도 적을 수 밖에 없다. 자연이 쌀은 귀한 대접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경우 논의 면적은 산업화가 진전되면서 점점 줄어들고 있다. 따라서 쌀 생산을 할 수 있는 절대적인 면적도 감소되는 것은 자명하다. 하지만 국민 1인당 쌀 소비량도 줄어들면서 쌀은 남아돌아 갈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변하고 있다. 남아 도는 쌀을 보관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쌀을 이용한 가공식품도 한계가 있는 터이라 뾰족한 묘책이 없었었는데 이것을 한 방에 해결해 줄 수 있는 계가가 북한에 쌀 제공 정책이 아닐까 싶다.

 

   이로 인하여 얻어질 수 있는 이익은 생각보다 훨씬 많을 수 있을 것이다. 경제적으로 보았을 때 쌀 보관비용을 절감할 수 있음은 물론 쌀값의 안정에도 도움을 주리라 본다. 특히 농민의 입장으로 보았을 때 안정적으로 벼농사를 지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고 믿을 것이다. 벼농사는 우리나라 농업의 상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기둥을 더 든든하게 세울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본다. 다음으로 북한주민들이 남한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겨 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리라 본다. 같은 민족, 같은 동포라는 개념이 확실하게 각인될 수 있는 계기도 될 것이다.

 

   일부 사람들은 남한에서도 굶어죽는 사람이 있는데 왜 그런 것은 외면하고 꼴 보기 싫은 북한에 쌀을 제공하느냐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밥을 굶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초생활수급정책을 펴고 있다고 본다. 남한에서 굶어 죽는 사람들에게 먼저 쌀을 공급해야 한다는 것은 별로 설득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보았을 때 북한의 식량난을 완화시켜 줄 수 있다면 이 또한 나쁜 정책은 아니라 본다. 잘 알지도 못하는 아프리카 사람들을 도와줄 힘이 있으면 가까이에 있는 우리의 동포를 먼저 도와주는 것이 훨씬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

 

   북한에 쌀 제공에는 동전에 양면처럼 득과 실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이제는 득과 실을 냉정하게 따지고 판단하여 현재와 미래에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향에서 접근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북한에 뭣이던 보내면 그것을 바탕으로 미사일이 날아온다는 논리를 펴는 바람에 남북한은 가장 가까우면서 이 세상에서 가장 먼 이웃으로 남아있는 행태는 결코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 본다. 우리가 몇 천 년을 산다면 기다렸다가 언젠가는 다시 합칠 날 있겠거니 하면서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겠지만 유한한 인생에서 북한과 자유롭게 왕래를 하고 소통을 할 수 있다면 당연히 그쪽으로 가야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그 기폭제 중 하나가 쌀이 될 수 도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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