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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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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18-09-15 07:43 댓글 0건 조회 69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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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남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것은 우리의 바람이 었어

잊기엔 너무한 나의 운명이었기에

  먼저 만남이라는 유행가 가사의 한 부분을 소개한다.

만남이라는  단어가 화두로 장식 될 날이 멀지 않았다.

이달 18일부터 20일까지 평양에서 남북한 정상들이 만남을 가진다.

한반도가 분단된 지 73년이 지난 이 시점까지 남북은 그야말로 동토의 세계나 마찬가지의 상황으로 유지되었다고 본다.

우리 스스로가 녹이지 못하면 누군가가 녹여 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이익이나 이권만 추구하다가 애꿎은 세월만 까먹은 꼴이 된 셈이다.

 

언 땅을 녹일 수 있는 길은 따듯한 온도가 최적일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따듯함 보다는 서릿발 같은 의식으로 서로를 대한 것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서로를 욕하고 질시하고 반목하면서 타도의 대상으로 삼아 왔다는 것이다.

물론 북한의 과거 만행을 들먹거리면 그런 것도 십분 이해할 수 있으나 그것을 영구적으로 끌어갈 상황은 아니라 본다.

인간의 생명은 유한한 것이다.

질시와 반목, 그리고 위협과 전쟁의 상황을 우리 스스로가 연출하면서 많은 국민들이 불안에 떨 이유는 없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남북 간에 만남 자체를 금기시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무슨 괴물이 사는 집단도 아닌 것 같은데 남북 간의 이질감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은 듯 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생각인지도 모른다.

다행이 지난 동계올림픽에서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 그리고 북한 간부진들이 내려 왔을 때 그들도 우리와 별 반 차이가 없다는 것을 느꼈다는 것이다.

물론 그들의 사고방식까지 같다고 표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보지만 표면상으로는 큰 차이가 없음을 보았을 것이다.

 

서로가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만나서 이야기하고 밥도 먹다보면 좋은 일도 일어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은 우리들의 일상사에 많이 보아오지 않았던가.

이 시대가 주구장창 외치는 소통의 문화는 만남에서 시작된다고 본다.

보지 않고 말하지 않은 가운데서 서로를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본다.

꼴보기 싫다고 안 만나고 뜻이 안 맞는다고 안 만나고 주변에서 만나지 말라고 안 만나다보면 어느 세월에 소통을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인가.

 

서로가 앙숙인 관계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양쪽 다 괴로운 것이다.

유한한 인생에 이웃과 좋은 관계를 맺어도 신통치 않은 판에 늘 상 으르렁거린다는 것은 우리 스스로의 정신건강에도 별로 도움이 안 되리라 본다.

물론 과거에 아픈 역사로 인하여 그렇다고 한다면 우리는 중국이나 몽골, 일본과는 대화나 교류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논리도 성립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아니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차피 같이 살아야 할 대상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소통의 물고를 트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한 처사라 본다.

만나서 서로가 자랑하는 음식도 같이 먹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하고, 우리들의 공통 이익도 이야기해 보고, 서로가 가려운 곳도 긁어 준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한없는 반목과 질시 그리고 앙숙의 상태가 우리들의 삶에 도움이 된다면 그렇게 하면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 한반도는 섬이 아니지만 섬 같은 곳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대륙에 붙어 있으나 그와 관련된 이점은 하나도 누리지 못하는 고립된 섬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남북 간이 가까워진다면 섬에서 탈출할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것도 남북 간이 만나서 이야기 해 보고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기회도 얻을 것이다.

 

모처럼 남북 간 정상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것 같다.

만나서 평양냉면도 같이 먹고 평양관광도 같이 하면서 서로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면 얼어붙어 있는 우리 한반도가 온기로 차오르리라 본다.

그것도 모자란다면 북한의 지도자들도 남한으로 내려와 서울 토박이 음식도 같이 하면서 인간관계를 원만하게 가진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지금 만난다 해서 당장 장밋빛 같은 미래가 열린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가만히 있으면서 장밋빛 미래가 우리에게 다가 온다는 것은 더더욱 아닐 것이다.

장밋빛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기회를 가지기 위해서 누군가는 행동을 해야 할 것이다.

냉전이 아닌 따뜻한 온기로 우리 한반도를 녹일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것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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