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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월이 잤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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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18-09-28 15:30 댓글 0건 조회 67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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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이 잤던 방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에 올림픽 본 경기만큼이나 많은 이야기를 남긴 것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북한 관계자의 방문이었을 것이다.

그들의 방문으로 인하여 당시 올림픽의 열기는 경기와 경기 외 부분에서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미 철 지나간 이야기를 왜 들먹거리느냐고 이야기할는지 모르지만 우리 고장에서 일어난 일임으로 이것을 어떻게 해서라도 스토리화시켜 우리고장의 문화로 발전시키는데 기여하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으리라 본다.

 

당시에 올림픽의 열기는 당연히 일어나야 할 건이라 보면 될 것이고 그 이면에 발생하였던 각종 이야기도 본 경기 못지않게 중요했다는 것도 인식해야 할 것이다.

별로 크지도 않은 도시에 대통령을 비롯하여 남 북간에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참가 했다는 것 만으로도 강릉을 새롭게 인식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본다.

남 북한 간 교류 없이 올림픽만 열렸다면 중요한 인사들이 그렇게 많이, 그리고 자주 오지 않았으리라 본다.

 

물론 국내 인사들이 우리 고장에 오는 것도 흔한 일은 아니었다고 본다.

우리 입장에서 보았을 때 강릉은 크고도 중요한 도시라고 느낄지 모르지만 중앙이나 타 지역에서 보았을 때에는 한 낫 조그마한 시골 도시로 보일 수 밖에 없는 처지일 것이다.

하지만 지난 올림픽을 통해서 좀 해서 볼 수 없는 인사들이 온데 대해서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흔한 것을 우리는 보통이라 말한다.

그 반면 흔치 않는 것을 가지고 특별하다고 표현한다.

당시에 특별한 사람들도 우리 고장에 많이 왔다는데 큰 의미가 있었다는 것이다.

하도 많이 와서 누가 누군지 그 당시에는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으나 지금 와 반추해 보면 특별한 사람들도 많이 왔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는 만나지 않으면 남의 세계를 알래야 알 수 없는 것이다.

주변에 아무리 멋있고 매력적인 사람이 있다하여도 만나 보지 못하면 그림의 떡에 불과한 것이다.

올림픽 당시에 특별한 사람들이 많이 오면서 만남도 그만큼 많았었다고 본다.

당시에 그냥 만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다음 세대에 좀 더 의미 있게 물려줄 수 있는 방향으로 갔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

물론 그 덕분에 남 북간의 관계가 좀 더 유화적으로 흐르게 되었다는데 대해서 이론을 제기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으리라 본다.

 

만남을 위해서는 만날 수 있는 공간과 명분이 필요한 것이다.

지난번 평창동계올림픽의 만남은 체육과 관련된 공간에서 이루어졌고 명분은 남북의 체육교류를 위한 과정이었다고 본다.

결국 관련된 체육관과 그 관련 시설에서 많은 의미가 이루어졌던 것이다.

동계올림픽경기가 끝난 지 일 년도 채 되지 않고 있다.

경포쪽으로 나가다 보면 동계올림픽 경기장 시설들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지만 그 안에서 이루어졌던 스토리는 시민들의 머리 속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다.

껍데기는 그대로 있지만 그 안에서 이루어졌던 귀중한 스토리는 점점더 희미한 망각의 세계로 가고 있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앞으로 그런 체육시설에서 지난 올림픽보다 더 진한 감동과 스토리를 줄 수 있는 이벤트가 우리 고장에서 열릴 수 있을는지도 의문시 된다.

그렇다면 지난번 올림픽 때 만들어졌던 강종 스토리를 어떻게 오랫동안 시민과 국민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인가가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가 아닐까 싶다.

지나갈 때는 요란스러웠지만 지난 후 금세 망각하는 냄비 스타일의 사고방식으로는 우리 고장의 문화를 더 이상 발전시키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 어느 날 바람도 쐴 겸 저녁도 먹을 겸 사천과 경포 쪽으로 갈 기회가 있었다.

아무리 더워도 해 떨어진 해변 가는 그래도 시원했다.

밤이 되면서 사람이 지탱하기 알맞은 온도로 떨어지자 한 층 더 쾌적함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로 전환이 된다.

경포 쪽으로 오면서 야간 조명이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올림픽을 기회로 만들어진 각종 레크레이션 시설에서 발산하는 조명발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도 남을 만 하였다.

그 중에 돋보이는 것이 경포 바다와 호수를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쌍둥이 건물이었다.

 

과거 현대호텔 자리에 자리 잡은 호텔도 유명하지만 경포 입구에 세워진 빌딩은 디자인부터가 달라서인지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밤에 보는 이 건물은 어느 쪽에서 보아도 대단하게 느껴질 정도로 경포에 랜드마크로 확실하게 각인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 건물에는 지난번 평창동계올림픽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라 한다.

그 중 하나가 그 호텔에서 잠을 잤던 현*월이 아니었던가 싶다.

그깐 여자가 하룻밤 잠 잔 것이 무슨 큰 대수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워낙 특이한 일인지라 그냥 넘어가기엔 아쉬운 점도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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