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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강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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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강 맥주
철 들 무렵 맨 먼저 만났던 술은 막걸리였다.
기억을 더듬어 올라가면 아마 고등학교 시절이 아니었던가 싶다.
당시 쥐꼬리만 한 용돈이 생기면 성적초등학교 길 목 허름한 가게 뒤에서 학교가 끝난 후 친구들과 막걸리 잔을 기우렸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학교 시절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별로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었지만 호기심만큼은 지금보다 훨씬 많았던 시절이었다.
술은 인류가 발명한 많은 대상 중에 단연 으뜸으로 여겨진다고 한다.
실제 우리의 일상사 중 희로애락과 관련된 행사에 술이 빠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본다.
동양뿐만 아니라 서양에서도 큰 의식이 있으면 거기에 술이 빠지지 않을 정도로 인간과 술은 아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슬람 국가 같은 경우에는 술을 멀리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술에 대해서 일정 부분에 규제는 할는지 모르지만 금주 국가로 표방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본다.
강력한 통제와 억압으로 점철되어진다는 국가에서도 일정량의 술은 허용되는 것 같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전제국가나 사회주의, 또는 공산주의 국가 같은 경우 강력한 통제가 주특기임으로 국민들의 기호성 까지도 간섭을 한다고 믿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술의 가치를 서서히 알아가고 있는 나라가 있으니 다름 아닌 북한 이 아닐까 싶다.
실제 북한의 식생활 패턴은 남한과 큰 차이가 없다고 본다.
그들도 같은 퉁구스족에 같은 언어, 같은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다.
아니 해방 전까지는 같은 국가로서 살아갔던 상황인데 우리가 힘이 없다 보니 외압에 의하여 강제적으로 분할이 되었을 뿐이라 본다.
그런 관계로 그들과 우리의 일상생활은 경제적 수준에서 차이가 있을는지는 모르지만 근본적으로는 똑 같다고 본다.
그들에게도 소주가 있고 막걸 리가 있으며 맥주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과거 시절 잠깐이나 햇볕 정책이 이루어지던 시절에는 남북 간 교류가 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당시에 북한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술들이 암암리에 선 보였던 적도 있었다.
중국의 빼갈처럼 북한도 그들 나라에서 나오는 원료를 바탕으로 만든 술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들쭉술이 아닐까 싶다.
이 술의 원료는 들쭉나무로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블루베리의 일종이다.
이 열매를 가공하여 술로 만든 것으로 꽤나 흔히 알려진 술이다.
원료 자체가 비쌈으로서 막걸리나 맥주, 소주처럼 대중화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한다.
술도 역사와 시대에 따라서 변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어떤 시절에는 술 자체를 민간인이 만들지 못하게끔 강력하게 통제를 했던 시절도 있었다.
물론 포도주나 고량주 같이 원료 자체가 그것이 아니면 못 만드는 술 같은 경우는 예나 지금이나 같은 맛의 술을 먹을 수 있을 것이다.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은 주로 소주와 막걸리를 대중적으로 마셨다고 한다.
물론 과거의 소주는 지금처럼 주정에다 물과 설탕을 부어서 만든 것이 아니고 곡주를 증류하여 만든 것이었음으로 쥐뿔도 없는 서민들은 맛보기조차 어려웠다고 본다.
손쉽게 만들 수 있고 도수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막걸 리가 대중적으로 사용될 수 밖에 없는 환경이었을 것이다.
그러던 것이 어느 때 부터인가 맥주로 그 축이 옮겨 가게 된다.
유리병이라는 걸출한 포장 용기가 출현하면서부터 술 산업은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된다.
병에 이어 깡통( 캔)이 고안되면서 이번에는 맥주 산업이 세계적으로 붐을 일으키게 된다.
캔 맥주와 냉장고만 있으면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이제는 국제적 교역이 활성화 되면서 세계 맥주가 우리의 안방으로 속속 몰려오고 있다.
가까운 중국이나 일본의 유명 제품은 물론 유럽의 유수한 맥주도 우리나라 마트의 맥주 코너를 점령하고 있다.
피죽도 없어서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고 선전했던 북한에서도 맥주를 만드는 모양이다.
대동강 맥주를 비롯하여 용성맥주, 금강산 맥주 등 여러 공장에서 맥주를 만드는 모양이다.
이렇듯 맥주를 만든다는 것은 맥주가 돈 되는 산업이라는 것을 그들도 알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맥주만 만들면 돈이 되는 세상은 아닌 것 같다.
세계 어느 곳에서 만들던 간에 소비자들이 선호할 수 있을 정도의 품질을 가지고 있어야 사업성이 살아난다는 것이다.
맥주의 기본 원료는 맥주맥과 함께 호프 그리고 맑은 물일 것이다.
물론 그 안에 맥주 만드는 기술도 필요하겠지만 그것은 맥주 선진국에 유명한 기술자를 데려다 오면 가능할 것 같다.
남북 간 최고 지도자의 만남을 기점으로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올 조짐이 보인다.
남북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서로 교환할 수 있다면 이 보다 더 좋은 거래가 어디 있겠는가?
남쪽에서 많이 나는 쌀이나 감귤을 북한으로 보내고 북한산 광물질이나 수산물을 남한으로 내려 보낸다면 양쪽 다 만족스러운 거래가 되리라 본다.
맥주도 마찬가지 남쪽에서 많이 나는 맥주를 북한으로 보내고 북한에서 생산되는 맥주를 남한으로 보내서 서로 교환하여 먹을 수 있다면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할까 생각된다.
대동강 맥주가 우리의 수퍼마킷에 선 보일 날이 빨리 오길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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