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자유 게시판
이런 모교 2
페이지 정보
본문
이런 모교 2
멀리 볼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
가까이에 있는 우리 모교를 살펴보자.
해마다 몇 백명씩 많은 학생들이 졸업을 하고 있다.
1928년 7월1일에 개교한 이래 누적 졸업생이 23,000명 내외로 나타나고 있다.
이 많은 졸업생 중에서 나름대로 자신의 인생을 성공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동문도 많이 있으리라 본다.
잘 되면 내 탓이고 안 되면 학교 탓으로 돌린다면 모르지만 적어도 인생에서 가장 팔팔한 나이에 다녔던 학교가 해 주어야 할 역할에 대하여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모교의 가치를 어디에다 두고 있는가에 대하여 이 참에 반추해 볼 필요도 있으리라 본다.
타 학교처럼 대입수능을 보아서 좋은 대학에 진학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학교가 아니다보니 졸업 후 성과를 측정할 도구가 마땅치 않은 것은 사실이었다.
취업률을 기준으로 하기에도 좀 애매한 면이 있고, 수능 성적을 가지고 판단하기에는 너무 먼 잣대처럼 보이기도 한 것이 우리의 현실인 것이다.
할 수 없이 졸업 후 어떤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가를 보기 위해서는 종단연구(연령대로 사회에 공헌도 측정 따위)도 필요하리라 본다.
그렇다고 졸업생을 찾아다니면서 인터뷰 형태로 면접 설문조사를 할 형편도 아니고 보면 그저 졸업만 하면 그걸로 끝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것이다.
하기사, 우리가 무슨 민족사관고등학교나 과고, 외고 같은 반열에 명문학교로 인정 받은 것도 아닌데 졸업 후 진로까지 추적해서 연구할 정도의 가치를 느끼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모교를 졸업한 사람들은 죽을 때까지 모교의 추억을 간직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숙명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대다수의 졸업생들은 모교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 보다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더 많으리라 본다.
이유는 간단하다.
특성화고등학교로는 미래를 여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문계로 만들어 보자는 것으로 축이 새롭게 형성된 것을 유추해 보면 답이 어느 정도 접근되리라 본다.
인문계로 만들어진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는 것이다.
강원도에서 인문계가 아닌 학교가 별로 없을 정도로 흔해빠진 것이 인문계고등학교이다.
아니 우리 강릉지방만 보아도 인문계고등학교가 압도적으로 많이 있다.
그렇다면 그 많은 인문계고등학교를 나온 사람들이 다 만족스럽게 살아가고 있는가를 유심히 살펴보자.
인문계출신들이 다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는 반면 특성화출신들은 그렇지 않다면 이것은 뭔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것으로 인식되리라 본다.
하지만 인문계출신이나 특성화출신이나 밥 먹고 사는 데는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인식된다.
단, 밥 이외에 것에서 만족과 불만족을 살펴보자.
인간이 자신의 인생에 만족도를 나타내는 것은 남이 가지고 있는 잣대가 아니라 내 마음속의 잣대로 측정하게 돼 있다.
내 인생의 만족과 불만족은 내가 더 잘 아는 것이다.
추상적인 이야기가 될는지 모르지만 우리 모교를 나온 동문들이 만족스러운 생각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교육의 틀을 바꿔어 보자는 것이다.
우리 모교의 교육에서 무엇이 잘 되고 있으며 무엇이 엇박자를 내고 있는가를 살펴보는 것은 엄청 중요한 일이라 본다.
시간이 되어서 학교에 가고 그 학교에 있는 선생이 가르쳐준 대로 공부하고 때가 되면 집에 와서 밥 먹고 TV보고 오락게임하고 또 다음날 학교에 가서 반복적인 공부를 하는 방식으로는 만족스러운 인생을 구가할 수 없으리라 본다.
천하의 잠재적 능력자라 하더라도 위와 같은 패턴으로 고등학교 3년을 보낸다면 실패한 인생의 길로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다람쥐가 쳇바퀴 돌리는 것을 본 적 있으리라 본다.
다람쥐의 측면에서는 사활을 걸어가면서 돌리는 듯 하지만 그 결과, 남는 것이 무엇인가를 살펴보면 시간 보낸 것 이외에 아무것도 없음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보건대 몇몇 재학생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다람쥐 쳇바퀴 돌리는 듯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고 본다.
제대로 된 인간이라면 이런 모습의 학교생활에 만족할 리가 만무인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학생의 신분으로 술도 먹고 담배도 피우고 엉뚱한 행동으로 부모나 사회에 곤경을 주는 경우도 생기는 것이다.
그런 학생만 나무랄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어찌보면 그런 학생들이 사회에서 중추적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교육의 힘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학교생활에서 벗어나 내 자신의 인생을 아름답게 엮어갈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