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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 인문계화,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고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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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 인문계화,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고 높다.
거두절미하고 모교가 특성화고교에서 인문계고교로 가기 위해서 넘어야 할 산을 살펴보자.
첫째, 교육은 수요자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지역사회에서 모교가 인문계화 되어야 한다는 여론이나 지지가 있는지에 대해서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 동문을 빼고 우리 지역사회에서 우리 모교를 인문계로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모교의 인문계화를 지역에서 냉담하게 받아들인다면 우리의 염원이 아무리 큰다 한 들 성사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역주민의 공감을 받지 못하는 정책을 정치인들이 발벗고 나서서 해 줄 리가 만무인 것이다.
수많은 선거때 마다 우리 모교의 인문계화에 조금이라도 눈길을 보내준 정치인이 있냐는 것이다.
표가 된다면 부나방처럼 모여드는 정치계의 속성을 본다면 우리 모교의 인문계화는 그들의 눈에서 영양가가 없다는 반증일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대한민국 어느 지역이고 간에 특성화 고교의 비율이 30%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 강릉의 경우 주문진에 강릉정보공고가 있지만 시내에는 우리학교가 유일하다.
그런데 이런 학교를 인문계로 만든다면 결국 강릉시내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특성화고등학교가 없는 시로 남을 것이다.
과연 특성화고등학교가 없는 시로 남겨둘 것인가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설사 우리가 인문계화가 된다고 하면 새롭게 또 다른 특성화고등학교를 만들자는 여론이 팽배해 지리라 본다.
이런 상황이 불 보듯 뻔하게 나타날 터인데 교육당국이 그런 것을 간과하고 우리의 손을 들어줄지는 심히 의구심이 든다는 것이다.
셋째, 정책적으로 탈 실업계고등학교가 된다면 모르지만 우리 지역에서도 특성화고등학교에 가고자 하는 희망자가 있는 이상 함부로 특성화를 없애기에는 한계가 있으리라 본다.
고등학교 교육이 전부 인문계로 된다면 모르지만 전 세계적인 추세로 보아서도 그렇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강릉시내에 달랑 하나 있는 우리 모교를 인문계로 만들어 준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너무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인 것이다.
넷째, 우리가 인문계화가 된다면 춘천이나 원주 등 다른 지역의 메이저 특성화고등학교에서도 도미노식으로 죄다 인문계로 바꾸어달라고 외칠 것이다.
누군 해 주고 누군 안 해 준다 했을 시 그것을 막을 장사는 아무도 없으리라 본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리 힘이 강한 교육부나 강원도교육청에서도 그런 상황을 모를 리 없는 만큼 우리의 손을 들어줄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강원도 특성화고등학교 교육이 붕괴로 이어지는 장면을 교육당국에서 보고만 있을 리가 만무라는 것이다.
잘은 모르지만 이것이 우리 모교의 인문계화를 막는 장벽 중 가장 높은 것이 아닐까 싶다.
다섯째, 모교에는 현재 시점으로 53명의 특성화 전공 교직원이 있다.
인문계가 된다면 이 많은 숫자의 선생님들을 다른 학교로 보내야 하는데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여력이 거의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부전공 연수를 시켜서 돌린다 하여도 그 비용이나 시간 등이 만만치 않음으로 현실적으로 어렵기 그지 없다는 것이다.
여섯째, 우리 모교가 인문계화가 되어야 할 뚜렷한 명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동문들만의 이야기로는 찻 잔 속에 태풍에 불과하지 않을까 싶다.
지역사회에서 열화와 같이 우리 모교를 인문계화로 만들어달라 하면 모를까 현실적으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 지역에 중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고등학교를 줄여야 하는 판에 인문계를 더 늘인다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로 밖에 들리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 모교가 인문계가 되어야 한다는 절실한 명분을 우리 내부에서 찾아서는 성공하기 어려운 것 쯤은 우리가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
일곱째, 우리가 인문계를 만든다 했을 시 강릉바닥에 다른 인문계고등학교에서 가만히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여지가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의 파이가 그만큼 줄어든다는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실제 이들이 우리 지역사회에서 가지고 있는 기득권도 만만찮은데 그것을 극복한다는 것은 여간 큰 정치력을 가지지 않고는 감당하기 어려우리라 본다.
지금까지 내용으로 보았을 때 인문계로 가는 길은 너무나 험난하고 어렵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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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임욱빈님의 댓글
임욱빈 작성일
잘 읽었습니다.
글의 논조는 이미 대다수 동문들이 다 알고 있는 내용인데,
그 것을 다시 설시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이미 가을체육대회 다음 날 24회 김연식 선배님의 열정으로 "인문계 추진"에 대한 토론이 있었고,
그 결과 총동문회에서 적법 절차에 따라 결론을 낼 것으로 하였는데.....
더구나 교육계에 몸담고 계시는데, 모교의 현실과 미래에 대하여 많은 고민을 하시고,
진정한 방향이 무엇인지, 유능한 학생을 유치할 수 있는 방법과 유능한 인재로 키울 수 있는 방향이 무엇인지 제시하여 "총동문회"에서 참고가 되도록 앞장서야 하지 않겠나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조규전님의 댓글
조규전 작성일
무슨 말씀인지는 잘 알고 있습니다만,
대다수 동문들이 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면 이런 문제로 지금까지 내홍을 겪지 않았으리라 봅니다.
나를 알고 상대를 아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 아닐까 사료됩니다.
동문회 다음날 모교 인문계화에 관한 토론이 있었다고 하셨는데
그 자리에서 어떤 내용이 오간지는 그 장소에 들어갔던 사람들만 알고 있는 사실이 아닐는지요?
그리고 제가 교육계에 몸담고 있기에 이런 글을 게시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갑니다.
일전에 우리 모교가 어떤 상황이고 어떻게 나가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도 자유게시판 9789~9791까지의 번호를 통해서 올려놓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