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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more
예전에 태릉선수촌에 유명한 빙상 코치가 한 분 있었다고 한다.
빙상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가 쇼트트랙을 시발점으로 스피드스케이트, 피겨스케이트까지 장족의 발전을 가져 오는데 많은 기여를 하였다고 한다.
우리나라와 같은 퉁구스 족 계열의 인간들은 서양 사람들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다리가 짧은 것이 특징이다.
빙상경기에서 짧은 다리는 일부 특정 종목을 제외하고 다리가 긴 사람에 비해서 불리한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라 한다.
이렇게 신체 구조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일구어낸 큰 업적에는 그 코치의 양향도 컸다고 한다.
선진국의 대열에 끼자면 모든 면에서 어느 정도의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 한다.
비록 인종적인 이유로 인하여 다리가 짧다 해도 그 핸디캡도 극복할 능력을 갖추어야 하는 게 선진국 적인 마인드라는 것이다.
주머니 속에 돈만 많이 있다고 하여 자존심이 올라가지 않은 고로 남보다 취약하지만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한다는 것이다.
짧은 다리로 긴 다리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남이 한 발짝을 움직일 때 적어도 반 발짝 정도는 더 움직여 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진자들이 모인 집단이 바로 선진국이라는 것이다.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 가랑이가 찢어졌다.”라는 이야기가 있듯이 짧은 다리를 가지고 롱 다리를 따라잡는 것은 일반적인 관점에서 용이한 일은 아니라 본다.
그래도 우리나라 빙상 성적은 최근에 들어서 비약적으로 발전을 가져온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렇게 된 것에는 훌륭한 선수도 있었을 것이고, 막대한 투자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훌륭한 선수를 길러내는 더 훌륭한 코치나 감독이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신체 구조의 핸디캡을 넘어 세계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만든 코치의 핵심 전략을 듣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그를 찾았다고 한다.
그런 사람들 부류에는 빙상과 관계되는 감독이나 코치도 있었을 것이고 그렇게 좋은 결과를 얻은 사람의 다큐멘터리를 소개하기 위해서 접근하는 기자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유명한 코치에게서 들은 이야기는 너무 단순했다는 것이다.
그 코치에게 배우러 갔던 동료 코치도, 그에게서 심오한 이야기 거리를 찾으러 갔던 기자도 그 사람의 한 마디에 그냥 물러 설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배우고 들으러 갔던 사람들은 그 코치 입에서 특별한 비법의 일거수일투족이 나올 줄 알았는데 그런 것과는 거리가 먼 대답이 나왔다는 것이다.
그 유명한 코치 왈 “one more가 나의 트레드 마크다.”라고 했다고 한다.
그 코치는 자신이 가르치는 선수들에게 특별한 기술보다는 딱 한마디의 말로 좋은 성적을 내게 하는 원동력이었다고 소개한다.
예를 들어 연습 시에 4000미터 스케이팅을 전력질주하고 초주검으로 돌아온 선수에게 딱 한마디 “one more !”
결국 죽음을 각오하고 트랙을 한 번 더 돌아온 선수가 결국에 좋은 성적을 내더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알고 보면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너무 많다.
남들이 보았을 때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그것을 현장에서 적용시켜 좋은 성적을 내게 하는 것이 바로 능력인 것이다.
그 유명한 코치가 한 말을 들은 다른 코치들이 자신이 가르치는 선수들에게 ‘one more’를 외친다면 그 효과가 얼마나 나타날까?
비근한 예로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하느라 초주검이 된 아들 딸이 집에 들어오자마자 ‘one more’를 외치면서 1시간 더 공부하라고 코칭을 한다면 그 말발이 먹혀들어갈까 곰곰이 생각해 보자.
아무것도 아닌 것을 큰 것이 되게 만드는 것이 바로 그 사람만이 가지는 노하우이자 능력이 아닐까 생각된다.
아무나 one more를 외친다고 다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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